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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일지92

새로운 사범과 일하는 기대와 걱정 도장에서 함께 일할 사범을 구할 때는 여러 가지로 기대와 걱정이 공존한다. 1. 오랜만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알아간다는 설렘이 있고 2. 우리 도장이 어떻게 새롭게 바뀔 수 있을까? 3. 지금보다 더 상황이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와 4. 주변 관장들에게서 듣는 당일 전화해서 오늘 하루 쉬겠다? 또는 갑자기 그만둔다? 5. 내가 추구하는 가치나 내가 지도해온 것과 너무 다르게 지도하면 어쩌지? 6. 오히려 관원이 줄어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이번에 사범을 새로 구하면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났다. 소개받고, 면접 보고, 통화하고, 챗 주고받고.. 족히 100여 명은 접촉했던 것 같다. 이 중에 함께 일하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4명 정도뿐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연이 되지 못했고 가장 마지막에 만.. 2024. 2. 22.
극으로 치닫는 스트레스 도장이 잘될 때는 모든 일에 자신감이 넘치고 수업에도 활기가 넘친다. 몸이 지쳐도 고생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그래서 바쁘게 일상을 보내게 된다. 사건사고가 일어나도 크게 두렵지 않고 쉽게 털고 일어난다. 반대의 경우에는 수업도 본인 자체가 활기가 없고 많은 부분에서 부정적으로 사고하게 된다. 고생스러운 일은 하기 싫고 시간이 오히려 남아도 쉬려 하고 뭔가를 하기가 싫어진다. 사건·사고가 일어나면 주저앉아버리고 싶고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일어날까 봐 두려움이 앞선다. 움츠러드는 것이다. 잘될 때는 내가 복이 있는 것이고 내가 노력한 덕인데, 아닐 때는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바뀐다. 저 엄마는 왜 저럴까... 저 아이는 왜 저럴까... 왜 사람들이 이럴까 싶다. 인생은 롤.. 2024. 1. 16.
태권도장 무개념? 알바! 최근 보조 사범을 채용하고 내보내고, 새로 뽑고, 나가고, 다시 새로 뽑으면서 겪은 일들이다. 가. 자기는 약속을 어기는 사람을 제일 싫어 한다고 했다. 이성 친구도 거짓말을 하거나 약속을 어기면 정이 다 떨어져 안 만난단다. 연말까지 일하기로 했다.... 호흡도 너무 잘 맞고 여러면으로 서로 편의를 봐주며 잘 지냈다. 어느날 갑자기 집에서 지원해준다고 공부하겠다며 가을에 그만둔다고 했다. 약속 어기는 걸 경멸하면서 왜 본인은 안 지키냐고 했더니 미안하다고 한다. 나. 다른 도장에서 1년 넘게 일해본 경험이 있다고 했다. 시켜만 주면 뭐든 배우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종일 휴대전화에 코를 박고 있다. 어느정도 적응 되었다고 생각하고 두 달이 지났을 무렵 간단한 수업을 세 타임에 걸쳐 보여주고 이제 한.. 2024. 1. 11.
사범의 관장의 '열심히'는 다르다? 어쩌다 보니 무경력자를 사범으로 채용했다. 지금껏 그래왔듯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했다. 매일 남아서 한 시간 가량 기본기를 가르쳤고 한 달여 지났을 때 확신이 섰다. . . 심각한 몸치다!!! 서기 방향 전환과 올려막기 등 완전 기본을 한 달 반을 가르쳤는데도 동작이 너무 어설프다. 지금 태권도 수업을 나눠주기에는 무리라 생각하고 다른 기초체력 운동이라도 수업을 진행하도록 시키려고 앞 부에 내가 수업을 할테니 마지막 부 수업을 해보라고 했다. 마지막 부 수업 몸 풀기를 진행하고 다른 부 때처럼 사범이 슬그머니 옆으로 빠졌다. 수업이 끝나고 해보라고 했는데 왜 안하고 모른척 빠졌냐고 했더니 처음에는 깜빡했다고 했다가, 조금 이야기를 나누니 못 하겠는다는 얘기 했다. 매일 남아서 1시간 .. 2023. 10. 10.
난 4학년되면 00도장으로 옮겨 오늘도 평화로운 차량 운행 시간, 애들끼리 나누는 얘기가 들린다. "난 4학년 되면 00태권도로 옮긴데"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이 얘기를 몇 차례나 반복해서 차에 있는 아이들에게 한다. 못 들은 척 애쓰려 했지만, 화가 또 치밀어 오른다. 3년이 넘게 특별한 문제 없이 잘 다니던 아이고 형편이 어려워 이래저래 편의도 봐줬던 아인데 다른 도장으로 옮긴다는 얘기를 들으니 안 그래도 어려운 도장 상황에 걱정과 두려움, 배신감과 분노(?)가 밀려왔다. 그러고는 매번 '내가 조금만 더 잘 가르쳐 줄 걸, 내가 조금만 더 친절하게 대해줄 걸~'하는 후회도 밀려온다. 태권도를 다니는 아이들은 언젠가는 그만두게 되어 있다. 그런데 전혀 예측하지 못한 아이들의 이탈이 발생하면 참 속상하다. 그것도 너무나 애착을 가지고.. 2023. 1. 10.
코로나는 힘든 것도 아니었네~ 2월 마지막 주 처음 코로나로 도장 문을 닫았을 때 일주일 쉬면 되는지 알고 한 달 쉬면 되는지 알았다. 코로나가 생소했던 그때는 그렇게 순진한 희망으로 버텼던 것 같다. 어느덧 코로나가 세상의 중심이 되고 쉬는 것에 길들어가고 있을 무렵에는 마음은 편치 않아도 몸은 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의 기세는 여전하고 지독함 때문에 이제는 마스크가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고, 모두가 힘든 시절이라는 자기 합리화로 퇴관까지도 무던하게 받아내고 있을 만큼 무감각해져 버렸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예상했던 시간보다 훨씬 빠르고 기습적으로 예상했던 일이 일어나버렸다. 예상했던 일인만큼 대비하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치밀하고 단호함에 나의 예상은 예상 밖으로 진행되어 버렸다. 몇 년 뒤에는 큰 교훈을 준 경험이고.. 2020. 11. 7.
문자 메시지가 올 때마다 오싹하다. 이제 좀 아이들도 거의 돌아오고 신규 입관도 받나 싶었는데, 다시금 악몽 속으로 돌아가는 것인가? 요즘은 문자나 카톡 알림이 뜨면 확인하기가 싫다. 혹여나 당분간 쉬겠다는 내용일까 싶어 확인하기가 두렵다. '안전 안내 문자', '재난 문자'까지 더해져 문자의 홍수 속에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이대로 계속 확산하여 거리두기 3단계까지 가면 도장도 문을 닫게 되지 않을까? 우리가 닫지 않아도 도장에 아이를 보낼 학부모도 많지 않을 것이다. 태권도 관장이 감염되었다는 소식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수련생은 물론 그 가족들까지 다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인근 학교와 학원까지 다 휴교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뉴스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 이 와중에 태권도장 운영한다고... 부모가 아이를 태권도 보낸다고 .. 2020. 8. 24.
지금 현재 도장에 오는 수련생 상황 코로나로 한~~참을 쉰 것 같은데 또 돌아보면 두 달 정도로 짧은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수업을 다시 시작한 지 한참 된 것 같은데, 한 달이 조금 넘었을 뿐이다. 코로나 날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도장은 태권도를 그만둔 친구들도 많고, 연락을 받지 않는 가정도 많지만, 복귀한 수련생도 이제 제법 많아졌다. 오늘 회비표를 보면서 계산해 보니 85% 정도의 수련생 복귀를 마쳤다. 성인부 입관이 몇 명 있었고, 유치부 입관이 있었다. 신학기에 1학년 입관을 받아 1년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올해는 지금까지도 1학년 신규 입관이 한 명도 없는 것이 암담하게 다가온다. 그에 반해 코로나를 비롯한 이런저런 이유로 도장을 그만둔 수련생은 10명이 넘는다. 한창 신입 관원 받으며 인원 끌어올려야 하는 시기.. 2020. 6. 10.
하루 쉬지 못한 한 주 [오래전 일기] 오늘은 A 도장에 온 이후로 처음으로 승단 심사가 있었던 날이다. 예상대로 밖에서 애들을 통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구덕실내체육관이라 가까이 사는 S를 불러 잠깐 같이 있기도 했다. 아무튼 무사히 모든 일이 끝나고 관장님이 애들에게 햄버거를 사주셨다. 물론 나도... ㅋㅋ 어제는 승단 심사 연습이라 또 출근하고..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도 쉬질 못했네.. 다행히 다음 주는 토, 일 모두 쉴 것 같다. ㅋㅋ 퇴근 후 S를 만나기로 했는데 P가 L도 불렀다. S 차로 광안리에 가서 18,000원이나 하는 뷔페도 먹었다. 낮에 S가 우리 도장에서 운동하고 싶다고 해서 관장님에게 허락도 받았다. 이제 부려 먹을 쫄따구가 생겼다. ㅋㅋ S는 공짜로 운동하고 배워서 좋고, 나는 쫄따구에 차 태워줄 동료.. 2020. 4. 24.
4월 20일 오랜만에 도장을 열며... 코로나로 한창 쉬고 있던 3월 중순 몇 시간 동안 귀에 땀이 흐르고 목이 쉬도록 모든 학부모와 통화를 했다.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도장은 언제까지 쉬어야 하는지~ 짧은 통화 속에 오히려 도장을 걱정해주고 꼭 다시 보내겠다는 격려와 응원을 받으며 희망을 보았다. 모처럼 미소 지으며 힘이 났던 하루로 기억한다. 중간에 회비를 입금해 준 학부모도 있고 상품권을 보내 준 학부모도 있었다. 덕분에 도장을 열기만 하면 많은 수련생이 빠르게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며 자신감이 넘치고 있었다. 그렇게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는 4월 20일 도장을 다시 열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아이들이 반가워 안부를 물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자신감이 점점 떨어졌다. 막상 도장 문을 열고 나니 조금만 더 있다가 보내겠다는 문자메시.. 2020.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