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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일지95

태권도 관장이라 결혼을 허락한다. 대학 4학년 때 사범으로 취업을 나와 사범 생활 2년 만에 대학 때 받은 학자금 대출 겨우겨우 갚았다. 쥐꼬리만 한 월급 받아 학자금 대출 갚는다고 나름대로 고생했다. 이제 결혼 자금 좀 모아야겠다 싶었는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도장을 인수하면서 다시금 빚을 졌다. 이번에는 학자금 대출과는 비교되지 않는 큰돈이다. 그러고는 일 년 동안 꽤 많은 빚을 청산 했다. 그래도 갚아야 할 돈은 몇 배는 많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여친님께서 결혼 얘기를 꺼내며 2010년에 결혼하자며 돈을 모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빚 갚는 것을 중단하고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빚 갚을 때는 쓸 거 안 쓰고 갚아나가니 돈이 금방 갚아지더니 이거 뭐 결혼하려고 돈을 모은다고 모으는데 뭐가 모이질 않는다. -_- 끝내 2010년은 그.. 2011. 2. 18.
방학이 싫고, 신학기가 싫다. 졸업과 입학 시즌에 접어들었다. 이 맘때면 각 도장들은 신입 관원을 모집하기 위해 열을 올릴 것이다. 유치원 졸업식이나 초등학교 입학식 때 교문 앞에서 전단지와 선물을 나눠주고 길에는 현수막을 붙이는 등 심혈을 기울인다. 입학 시즌에 받는 수련생의 비율이 전체 입관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3~4월 태권도 모임에 나가면 몇 십명을 받았다느니 하는 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으니 말이다. 한 마디로 성수기인 셈이다. 전단지라고는 뿌려 본 적이 한 번도 없고, 학교 앞에서 어떠한 홍보활동도 한 적이 없는 나에게는 이 시즌이 불편하다. 남들은 이것저것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가서 뭔가 해봐야 겠다는 마음이 들면서도 성격상 맞지 않고 또, 나의 이상과도 맞지 않아서 그렇다. 내.. 2011. 2. 15.
심사에 자꾸 떨어져서 못 보내겠어요 우리 도장 승급심사 합격률은 85% 정도다. 보통 한 번 불합격을 받은 수련생은 다음에 불합격을 또 받는 경우가 많다. 운동 기능이 떨어지거나, 습관적으로 준비를 제대로 해오지 않기 때문이다. 원칙을 지키려다 보니 4~5번씩 연속으로 불합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 보니 우리 도장에서 퇴관 사유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승급심사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조금만 더 유들유들했다면 적어도 지금보다 10명의 수련생은 더 있었을 것이다. 자기 아이가 자꾸만 심사에 떨어진다고 어제 두 명이 그만뒀다. 두 아이의 부모님이 친분이 두터운데 공교롭게도 두 아이 모두 이해력 등이 떨어져 심사에 늘 부족함이 많았다. 부족하면 떨어져서 다시 배워 보충해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부모도 많지만, 또 그만큼.. 2010. 9. 1.
아쉬움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6월 말과 7월을 거치면서 최소한 4명의 수련생이 퇴관했다. 고등부의 L 군은 내가 이 도장에 처음 왔을 때부터 함께 있었던 수련생으로 중학교 때부터 고3이 될 때까지 함께 있었다. 몇 년간 결석도 거의 하지 않을 만큼 성실히 도장에 다녔고 타고난 운동 신경은 없었지만, 꾸준히 한 탓에 실력도 참 많이 늘었던 녀석이다. 오랜 시간이 말해주듯 중·고·일반부를 지키는 터줏대감이었다. 다 괜찮은데 L 군은 게임을 너무 좋아하고 그 때문에 어딜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저 집에서 게임하는 것이 가장 큰 낙으로 보였다. 그리고 어쩌면 오래 다닌 탓인지 운동할 때 활력이 떨어지고 건성으로 하는 날이 많았다. 이제 고3이고 실업계라 2학기부터는 취업을 나간다고 하여 도장을 그만둘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던.. 2010. 7. 8.
사범님! 이건 아니잖아요? 심사장에서 본 한 지도자.... 정상적으로 서 있는 분들은 모두 학부모들이고, 난간에 한 발 올리고 있는 사람과 올라가 있는 사람은 태권도 사범이다. 2010. 6. 27.
밀려드는 행사와 대회 5, 6월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라 행사가 많이 있을 줄은 알았지만, 너무 집중적으로 몰려있으니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시범 행사 하나와 작은 대회 2~3개를 생각하고 있다. 당장 이번 달에 시범과 심사가 겹치고 다음 달에 대회 5월에는 견학, 6월에는 대회가 3개나 있다. 4월 시작부터 일요일까지도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1 유치부들 모집해서 유아체능단 운영해보고 싶은데 그것까지 하면 정말로 쉴 틈이 있을지 의문이다. 젊었을 때 바짝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준비하고 계획 짜느라 머리 아프고 아이들 지도하느라 지치고, 음악 편집하고 보이지 않는 부분 생각하느라 피곤하다. 나름대로 참~ 열심히 한다고 하고 있는데 관원들은 늘기는커녕 줄고만 있으니.. 2010. 4. 17.
블로그 vs 홈페이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방문자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방명록이 있기는 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고 글을 작성에도 편리한 기능이 없다. 또한, 방명록의 특성상 목록보기가 되지 않아 예전에 작성된 글을 살펴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취향도 블로그 형태보다 일반적인 게시판 형태를 선호해서 홈페이지로 바꿔볼까 생각을 했다. 실제로 계정도 구입하고 약간의 작업을 진행하였지만,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다. 홈페이지로 옮겨가면 방문자와 소통이 원활해질 수 있고 원하는 디자인으로 원하는 것을 모두 구현할 수 있지만, 그동안 쌓인 게시물이 많아 작업량이 꽤 많다. 또한 현재의 티스토리 블로그는 무료임에도 무제한 용량에 무제한 트래픽이지만, 홈페이지를 구축하면 용량은 감당하더.. 2010. 4. 16.
회비 깎아 달라는 말, 나는 무뚝뚝해서 듣기 싫다. 언제인가 모 세미나에서 국내에서 관원 수가 가장 많다는 손성도 관장님의 강연을 들었다. 그때 나는 손관장님을 보면서 어쩜 저리도 말을 잘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화술과 처세술이 뛰어나고 임기응변에 능한 순발력을 지닌 분으로 어찌 보면 장사꾼처럼도 보였지만, 태권도를 가르친다는 것이 어찌 보면 태권도의 기술과 정신을 판다고도 볼 수 있으니 처음에는 달갑지 않게 여겼으나 점차 그의 재주가 부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사회 생황에서도 물론이지만, 태권도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가장 큰 덕목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태권도 실력과 지식은 기본적인 덕목이지만 남들 앞에서 맛깔 나게 설명하고 가르칠 수 있는 재주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다는 격이 아니겠는가.... 나처럼 무뚝뚝한 사람은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그런 것.. 2010. 2. 27.
정신없이 살아가는 하루하루 지난 겨울 방학을 시작으로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 사이 크리스마스, 신정, 구정 등 연휴가 몇 번 있었지만 그런 날에는 개인적으로 뭐 좀 만든다고 또 어김없이 잠도 제대로 안 자고 도장에 나와 설쳐댔다. 지난 겨울 방학에는 특강을 포함하여 오전에 두 부, 오후에 다섯 부로 총 7부를 소화하며 열심히 뛰었다. 관원이 좀 늘어나나 싶었는데 개학하고 나니 이거야 원~ 그렇게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줄어드는 관원을 막을 수 없는 걸 보면 참 내 능력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느낀다. 졸업식 때는 아이들 졸업식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주고 싶었는데, 늦잠으로 뒤늦게 도착했다. 다행히 졸업식이 끝나지는 않았다. 카메라를 들고 가기는 했는데 빈손으로 가기가 좀 그래서 꽃집에 들렀는데 한 다발이 만 원이란.. 2010. 2. 24.
회비 좀 깎아 주세요. 사범일 때는 수련생들이 회비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지만 인수를 하고 나니 문제점이 보였다. 기존에 회비를 받는 방식이 제각각이었던 것이다. 규정 회비는 8만 원인데 일부 수련생은 어머님이 깎아 달라고 하도 졸라서 7만 원을 내고 있었고, 3품이 되면 5만 원, 4품은 아예 무료로 다니고 있었다. 십여 년 전에는 관원 수가 많다 보니 이렇게 운영해도 문제가 크지 않았지만, 수요자(어린이)들이 많이 줄어든 현재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내가 주인이 되고 나서 이미 할인(?)을 받고 있던 수련생들은 어쩔 수 없고, 막 3품이 된 수련생은 규정 회비를 내도로 하고 있다. 나의 관점에서는 3, 4품은 오히려 더욱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기에 더 많이 내면 냈지, 깎아주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닌 .. 2009.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