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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일지

지각을 밥 먹듯이 하는 사범

by 태권마루 2024. 5. 21.

1. 

보조 사범이 근무한 지 며칠 안 되었을 때다.

수업 마칠 때 아이들에게 주말 프로그램을 공지하고 사무실에 들어와 쉬고 있는데,

주말 프로그램 돈도 벌고 재밌겠다며 자기도 출근하고 싶단다.

굳이 필요는 없었지만, 일도 배울 겸 해서 와도 된다고 했다.

토요일... 출근 시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끝내 출근하지 않았다.

 

2. 

한 달이 지나서 주말 프로그램에 사람 필요하니 출근하라고 했다.

출근한다고 해서 기다렸지만, 역시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3.

출근 시간 지각이 매우 잦다.

출근 시간이 되면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다.

3분만 시간이 지나도 불안함이 엄습한다.

어느 날 5분 정도 지나 불안해서 연락했더니 화장실이란다.

그렇게 화장실에 들렀다 오느라고 늦는 날들이 여러 날 생겼다.

 

4.

3개월 일 하는 동안 열 번도 넘게 지각이다.

5분씩 소소한 지각도 있고, 30분이 넘는 지각도 있다.

아이들 가르치는 거 잘 못해도 기본은 지키자고 얘기했는데

반복되고 있다.

 

다른 사람을 구해야겠다.

사람 쓰는 게 가장 힘든 일이라는 걸 최근 들어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어째 하나같이 이렇게 무책임하고 기본도 안 된 친구들이 많은지..

그래 놓고 누굴 가르치는 사범이 되겠다고 하는 건지..

 

이젠 제 시간에 꼬박꼬박 출근해 주는 것만 해도 고마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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