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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일지

사범의 관장의 '열심히'는 다르다?

by 태권마루 2023. 10. 10.

어쩌다 보니 무경력자를 사범으로 채용했다. 지금껏 그래왔듯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했다.

 

매일 남아서 한 시간 가량 기본기를 가르쳤고 한 달여 지났을 때 확신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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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몸치다!!!

서기 방향 전환과 올려막기 등 완전 기본을 한 달 반을 가르쳤는데도 동작이 너무 어설프다.

 

지금 태권도 수업을 나눠주기에는 무리라 생각하고 다른 기초체력 운동이라도 수업을 진행하도록 시키려고 앞 부에 내가 수업을 할테니 마지막 부 수업을 해보라고 했다.

마지막 부 수업 몸 풀기를 진행하고 다른 부 때처럼 사범이 슬그머니 옆으로 빠졌다. 수업이 끝나고 해보라고 했는데 왜 안하고 모른척 빠졌냐고 했더니 처음에는 깜빡했다고 했다가, 조금 이야기를 나누니 못 하겠는다는 얘기 했다.

 

매일 남아서 1시간 씩 교육해도 기본적인 것도 되지 않고

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해보라 하면 못 하겠다고 하고

초보니까 그럴 수 있고 차근차근 하면 된다.

문제는 사범이 말하는 열심히와 내가 말하는 열심히가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 도장의 첫 부 수업은 2시고 사범 출근 시간은 1시까지다. 10여분 청소하고 첫 부가 시작하는 2시까지 휴대전화를 본다. 청소하고 잠시 쉬는 것은 좋다. 하지만, 본인의 능력이 일을 하기에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잠시라도 개인 운동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

 

앞으로 숙이기를 하고 나면 허벅이 뒤쪽이 아파서 다음 날 발차기를 못 하겠단다. 그러면 틈 나는대로 스트레칭이라도 해야 하지 않았을까?

 

자기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떤 점이 열심히 한다는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업무가 끝나고 면담을 통해 그만두는 것이 맞겠다고 얘길 했다.

 

능력이 없을 수는 있으나 처음에 그것을 알고 뽑았고, 본인도 정말 열심히 배우겠다고 했는데 그 열심히의 정도가 너무나도 달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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