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62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휴가 마지막 날까지 도장에서 자정을 넘겼다. 그래도 때맞춰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다행이다. 지금 도장 밖에는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 5개가 가득 차 있다. 수거해간 것까지 합한다면 쓰레기 버리는 데만도 거의 5만 원이나 나갔다고 봐야 한다. 전날 늦게 잔 탓에 역시나 늦잠을 자 버렸다. 내가 자고 있을 때 엄마는 먼저 도장에 나가셨다. 도장에 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사람 불러서 탈의실에 장판만 좀 깔아 달라고 했다. 그런데 어머니는 도장 입구와 사물함까지 손봐달라고 했고, 그 대가로 60만 원을 줬단다. 느지막이 일어나 도장에 가보니 입구 바닥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장판은 괜찮게 깔려 있었다. 사물함은 아예 손대지도 않았다. 고작 그 정도 해놓고 60만 원이라니 화가 치밀어 .. 2009. 8. 5.
나는 정말로 관장이 되는걸까? 8월의 시작을 미친 듯이 노동만 하며 보냈다. 전체적으로 흰색 페인트 부분에 때가 많이 타서 새로 칠한다고 후배들을 불러 함께 작업했다. 사무실에 있는 가구, 수많은 서류, 트로피와 상패 등…. 후배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벌써 사흘째 눈뜨면 나가서 새벽 3시 이전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첫날은 페인트칠하고 사무실에, 가구 배치를 바꾸려고 진 빠질 때까지 도장에서 하루를 보냈다. 둘째 날은 여자친구와 휴양림에 다녀왔다. 다행히 여자친구와 휴가 날이 같았는데 어디 멀리 갈 처지는 안되었고, 그렇다고 아무 곳도 가지 않는다면 크게 원망을 살 것이기에 가까운 곳으로 오붓하게 다녀왔다. 저녁에 헤어지고 또다시 도장으로 향해 새벽 늦게까지 이래저래 잡일에 시달렸다. 셋째 날.. 2009. 8. 4.
태권도장 차리기 (인수/개관) chapter 1 ː 태권도 경영을 꿈꾼다면… 나는 세상 물정 모르고 팅가팅가 놀기만 하다가 태권도장에 사범으로 취업하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사범으로 취업하고 나서도 운동만 가르쳤지 도장 경영이나 그런 쪽으로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사범 생활 4년을 거치고 급하게 태권도장을 인수하게 되었는데 돈을 어떻게 빌려야 하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고 힘들기만 했다. 앞으로 도장을 개관하고 운영해나갈 예비 사범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우리 도장을 인수하는 과정을 풀어본다. chapter 1 태권도장을 경영하는 것이 꿈이라면… 1. 항상 좋은 장소를 물색하고 잘되는 도장의 위치를 파악한다. 태권도장을 개관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후로는 길거리에 그 많은 상점이 하나도 빠짐없이 눈에 들어왔다. "와~ 저 가게는 자리가 아주 좋.. 2009. 7. 27.
도장 인수(개관) 후에 해야 할 일.... 2009년 이내 완료 목표 소모품 부분 1. 무한 리필 프린터기 임대 2. 도장 입구에 방향제 설치 3. 탈의실과 사무실에 제습제 설치 4. 탈의실에 자동 방향제 설치 수련생 관리 부분 1. 수련생들에게 관번 부여 (연도+입관순 = 태권마루 09 - 001) 2. 파일집을 나누어 지난 입관원서, 수련계획표, 출력했던 공문들 정리 3. 수련생 관리 카드 작성 (열쇠로 잠그고 다닌다.) 4. 도복 개선 5. 우수 수련생 장학금 제도 마련 6. 수련 시간표 재점검 7. 수련 계획표 재점검 (1년 계획안 작성, 월별, 주별 목표 추진) 8. 저소득층 지원 봉사 9. 계좌번호 변경 알림 (국민, 부산) 10. 문서 정리 (컴퓨터 파일 포함) 시설 부분 1. 일별 청소 구역 설정 2. 흰색 페인트 칠 (사무실+도장내부) 3. 팔굽혀펴기 기구.. 2009. 7. 22.
한결 마음 편하게.... 얼마 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아직 절반가량 잔금이 남아 있지만, 일부는 준비되었고, 나머지도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 마음고생도 하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이제 한결 속 편하다. OOO와 가족의 도움이 컸고,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만족스럽던 직장에서 나와 지금은 청년 백수로 일자리를 구하러 뛰어다니고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세상 믿을 사람 부모·형제밖에 없다는 친구의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고, 대출이 얼마나 힘들고 세상이 얼마나 돈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지 절실히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 가까운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시작하는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중무장하여 열심히 달려봐야겠다. 지금까지는 힘들고 피곤하면 앉아서 쉬었지만 이제 정상 궤도에 올라서기 전까지는 쉬지 않고 달려보려고……! .. 2009. 7. 20.
2009년 부산 제2회 고품 및 고단자 승품단 심사 동생의 4단 심사가 있어 심사장을 찾았다. 심사위원들의 점심시간이 길어지면서 오후 1시부터 시작하기로 한 4, 5단 심사가 거의 2시가 되어서야 진행되었다. 심사공문에 4품은 오전 9:30~12:30, 4, 5단은 오후 1:00~5:00까지로 나와 있었다. 5시 전에 끝나기는 했지만, 혹시나 늦을까 일찍부터 출발해서 12시에 도착한 우리는 2시간이 넘도록 기다려야 했다. 일부만 그런 것인지 몰라도 4품 심사도 오후로 미뤄진 듯 보였다. 모 사범님은 4품 심사자가 있는데 아침부터 지금까지 기다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도자와 심사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자식의 심사를 보기 위해 찾은 학부모는 이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그 사범님은 학부모에게 미안해서 근처에 가지를 못 하겠다고 하소연했다. 늦어도 1시에는 들.. 2009. 7. 19.
빛을 따라 달렸더니 밝은 곳이 나왔다. 매일같이 (태권도) 선배와 친구를 만나 새벽 늦게까지 고민을 나누며 힘들어했었다. 모두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말했지만 나는 끝까지 긍정적인 생각을 놓지 않았다. 며칠 후…. 최후의 수단을 준비해 놓고 결과를 기다렸다. 멈춘듯한 시간에 한 통의 전화를 기다리는 것은 수술방에 들어간 가족의 결과를 기다리는 심정이라고나 할까? 도저히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어 갈 곳도 없으면서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뙤약볕 아래서 친구와 얘기를 나누던 중 드디어 전화가 걸려왔다.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내가 도장을 인수할 수 있게 되었다.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이 밀려왔지만 뜻밖에 태연해졌다. 곧바로 나와 고민을 나눴던 모든 이들에게 연락했다. 고민을 나눌 때와 마찬가지로 자기 일인처럼 기뻐하고 축하해 주었다. 27살에 태권도.. 2009. 7. 13.
그저 답답할 뿐... 여자친구와 헤어질 위기에 처했어도 술 생각은 나지 않았는데 요즘은 참 술 생각이 많이 나고, 지금 이 시간까지 술을 진탕 먹고 들어와 버렸다. 금요일에 모든 것이 결론 날 줄 알았는데, 그랬으면 속 편했을 텐데… 오기로 한 전화는 오지 않았다. 오늘, 날이 밝으면 전화가 올까? 그저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지인들은 최악을 대비해 준비하라지만 나는 어디 가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알딸딸한 술기운이 맴돌며 힘없는 처지에서 날이 밝으면 소식이 오기만을 바라야겠지? 참~ 괴롭다. 2009. 7. 11.
엉망진창 하늘에 구멍 뚫린 듯 비는 퍼부었고, 우산을 내팽개치고 싶은 심정으로 온종일을 보냈다. 아이들에게 온 힘을 다해야지 마음을 다잡으면서도 순간순간 나의 처지가 떠오르며 힘이 빠져버렸다. 한 줄기 빛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백방으로 달렸고, 이제 해가 뜨면 다시금 결판을 지러 나설 것이다. '어찌 될까? 어찌 될까?' 너무도 막막하고, 또 한편으로는 잘 해결되었을 때를 생각하며 설레기도 한다. 객관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본능적인 이끌림은 확률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로또를 사놓고 당첨금으로 무엇을 살까 고민하는 것과 진배없음이다. 이번 일로 나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걱정해주는 이 또한 적지 않음을 확인하였기에 한편으로는 행복했다. 하지만 믿었던 사람에게 받은 배신감은 참으로 다양한 사람.. 2009. 7. 8.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 섣부른 예상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멋진 도장을 인수받을 기회는 물거품이 되었고, 이젠 이 도장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훗날 내가 어찌 될지 모르니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또 어찌 될지 모르기에 안타깝고 심지어는 배신감마저도 생긴다. 이렇게 된 마당에 내가 어제처럼 아이들에게 정을 쏟으며 가르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범으로서 늘 품은 작은 꿈이라면 이 아이들이 훗날 성장하였을 때… '그 사범님 참 잘 가르쳐 주셨는데… 좋은 분이 셨는데….' 하는 생각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나로 말미암아 내가 가르친 것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그들을 보았을 때 얼마나 뿌듯하겠는가…! 이 아이들과 헤어져야 함에 힘이 나진 않지만, 아이들에게.. 2009.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