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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외침42

품에서 단으로 전환시 심사가 필요하다? 태권도는 '급'과 '품·단'의 체계로 나누어져 있다. 1단은 12급, 2단은 24급, 3단은 36급으로 나누어 매달 도장에서 심사를 치르고 한 단계씩 승급한다는 것이 통상적이다. 1단이 12급의 단계가 있기 때문에 2단으로 승단하는 데 12개월이 걸리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요즘은 매달 심사를 보지 않는 도장도 많고 12번의 심사를 다 보거나 또는 제대로 승급심사를 보지 않고 기간만 채우면 심사를 보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사실은 오래전부터 유명무실한 체계가 아닌가 싶다. 승급심사의 권한이 지도사범에게 있고 강제적인 승급심사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도장마다 차별화할 수 있고 각자 사정이 있으니 큰 문제라 여기지는 않지만, 발전적 방향으로 개선할 여지는 넘쳐난다. 태권도는 빨간 띠 다음에 검은 띠 단계인데 .. 2008. 11. 24.
태권도대회... 변해야 한다! 얼마전 일반도장의 수련생들이 참가하는 작은 규모의 태권도대회장을 찾았다. 올해 들어서만도 정보를 얻기 위해 이곳저곳 대회장을 많이 찾았다. 대회장은 늘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하기에 겨울에는 추운지도 몰랐는데, 여름에는 정말 견디기 힘들 지경이었다. 이날 찾은 체육관은 무더운 날에도 불구하고 냉방이 전혀 가동되고 있지 않았다. 작은 대회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음에도 날씨가 워낙에 더웠고 경기장이 작다 보니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얼핏 듣기로 이 체육관은 원래 냉방이 안된다나 뭐라나.. 그렇다면 주최 측은 무슨 생각으로 많은 체육관 중 이곳을 선택했을까? 저렴하기 때문인가? 아무튼, 자녀의 모습을 보기 위해 온 부모들은 연신 손수건으로 땀을 훔치며 부채질을 해댔다. 이쪽저쪽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구.. 2008. 8. 18.
애를 잡아라~ 잡아! 태권도대회를 앞두고 수련생들을 지도하느라 정신이 없다. 비교적 작은 대회라 많은 수련생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내가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 참여로 선수를 선발했다. 태권도대회에 나가서 1회전에 탈락해도 된다는 마음가짐이 있는 수련생들은 손을 들라 하여 그중에서 다시 부모님의 동의를 얻은 수련생들은 거의 모두 참가 접수했다. 실력의 고하를 떠나 자신이 직접 선택한 것이니 혹여나 지더라도 그들이 받는 상처는 덜할 것이라 여긴다. 자신이 원해서 참가하는 것이기에 수련생들의 열기도 뜨겁다. 대부분은 대회에서 이기기 위해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되어 있다. 그런데 시험 기간과 겹치다 보니 학원에서 놔주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다. 초등학교 5학년을 2시부터 10시까지 잡아놓고 공부를 시킨다는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2008. 7. 11.
태권도 사범이 전문 직종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태권도 사범처럼 되기 쉬우면서도 어려운 직업이 또 있을까? 국기원에서 인정하는, 그야말로 공인 태권도 사범이 되기 위해서는 태권도 사범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태권도 사범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만 22세 이상이 되어야 하고, 태권도 4단 이상이어야 한다. 태권도 4단이 되려면 적어도 5년 정도는 태권도를 수련해야 한다. 나는 태권도 5단이며, 태권도를 수련한지 20년이 넘었다. 도중에 쉬기도 했지만, 짧게 잡아도 나는 10년은 넘게 태권도를 수련했다. 없는 시간 쪼개서 태권도 심판과 생활체육 자격증도 취득했다. 대학에서는 체육을 전공해서 운동/건강 전반에 걸친 지식은 크게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많은 태권도 지도자들이 나와 비슷하거나 보다 나은 조건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얼핏 보기에 우리는 태권도를.. 2008. 6. 16.
태권도 승단심사(승품심사) 비용 과연 거품인가? 얼마 전(2008년 1월 25일) KBS 1TV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에서 "태권도 승품 심사비 왜 이렇게 비싼가?" 편을 방영했다. 당시 방송을 두고 일선 태권도 지도자들은 태권도장의 운영실태를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반박했고, 또 일각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도 보였다. 나는 참 혼란스러웠다. 소비자(수련생과 학부모)의 관점에서 보면 폭리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엄연한 사업장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도장의 처지에서 보면 나름대로 이유 있는 비용이기 때문이다. 현재 승품·단 심사비는 지방마다 다르고, 같은 지방이라 하더라도 또 구·군별로도 다르다. 쉽게 말해 도장마다 다르다. 여기서는 우리 도장을 중심으로 허심탄회하게 말해보고자 한다. 같은 시·도라도 동네/도장마다 틀리지만, 대체적인 수치라 여긴다... 2008. 5. 25.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다리를 찢었나? 피해 학생(?)의 얼굴이 공개되는 점을 고려하여 동영상 게재를 중단합니다. _ 091109 태권도에 있어서 특히 하체의 유연성은 발차기 능력과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 경험에 의하면 유연성이 뛰어난 수련생은 스피드(순발력), 평형성, 근력 면에서 대체로 뛰어났다. 이것은 유연성이 뛰어난 사람들이 운동도 잘한다는 말이고 발을 높이 차는 기술이 많은 태권도에서는 더욱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선 태권도장에서는 몸풀기와 마무리 운동으로 스트레칭 자주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하체 위주의 스트레칭 빈도가 높다. 소위 다리째기, 옆째기라 불리는 다리 벌리기 스트레칭은 일부 수련생에게는 공포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어떤 아이들은 익히 들은 소문에 태권도장 가면 다리 강제로 찢는다는 소리를 듣고 지레 겁먹.. 2008. 5. 11.
발 좀 내리시지요……. 모처럼(?) 우중충한 봄날의 노는 토요일을 반납한 부산 지역의 많은 관장, 사범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년에 두 번 지도자 소양 교육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치러진 "제1회 전국태권도장 경영 및 지도법 경진대회 입상자"들이 강사로 초빙되어 자신들의 노하우를 발표하는 내용이었다. 태권도 소식지나 사이트를 통해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듣고 보니 깨닫는 바가 적지 않았다. 지금까지 자신이 해왔던 것이 부끄럽다는 대화를 주고받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 역시 그저 그런 프로그램으로 그저 그렇게만 지도했던 것을 돌아보고 아쉬워했지만 뭐 부끄러울 것까지야 있겠는가...ㅋㅋ 내가 정녕 부끄러웠던 것은 서울이나 거제도 등 멀리서 오신 강사들을 앞에 두고 진지하지 못한 태도로 교육에 임하는 일부 지도자들의.. 2008. 4. 13.
태권도장 차량 전복사고에 부쳐... 지난 3월 7일 경기도 안양 한 아파트에서 태권도장 차량이 전복되어 수련생 2명이 차에 깔려 사망하고 12명이 다치는 대형사고가 터졌다. 수업을 마치고 수련생을 바래다 주기위해 문을 열어놓고 지도사범(24)이 자리를 잠시 비웠다. 지도사범이 잠시 자리를 비우기 위해 음악을 틀어 주려고 키를 꽂으면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어놓았던 것 같다. 관련 뉴스 영상보기 사고를 낸 젊은 사범과 그를 고용한 도장측(관장)은 이 한 번의 사고로 일생일대의 치명타를 입었을 것이다. 죄없는 아이들의 무고한 죽음과 사고가 안타깝기도 하지만 한순간의 부주의로 너무나 많은 것을 잃게 될 젊은 사범과 사고에 대해 함께 책임을 져야할 관장을 생각하면 같은 태권도 지도자의 입장에서 또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 도장은 수련생 중 대략 1.. 2008. 3. 11.
관장님의 낡은 도복과 띠가 그립습니다. 얼마 전 공인 태권체조 강습회에 다녀왔다. 이날 대한태권도협회에서 파견된 강사들의 열정적인 강의를 보고 감탄해 마지않았고, 젊은 사범들 틈에서 도복 입고 구슬땀 흘리는 환갑은 넘어 보이는 어느 관장님을 보고 또 한 번 느끼는 바가 많았다. 이런 자리에는 으레 협회 임원들이 찾아와 마이크를 잡기 마련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젊은 시절 누구보다 열심히 태권도를 수련했을 것이고, 지금은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고마운 분들이다. 하지만, 난 이들이 도복을 입은 모습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이 아쉽다. 태권도대회, 승품·단 심사장 등 태권도인들이 모이는 곳이면 자주 뵐 수 있는 분들인데 늘~ 복장은 말끔한 양복 차림 아니면 생활한복이었다. 공식 석상에서의 예의라고 할 수 있으나 태권도인들이 모이는 장.. 2007. 12. 16.
융통성과 원리원칙 나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 원리원칙주의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 어떤 일에건 융통성이라는 것도 원리원칙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나의 행동은 물론 사고까지 배워가는 아이들에게 어설픈 융통성을 발휘했다가 그런 면까지 배워가지 않을까 하는 조심에서 원리원칙주의를 고수하려 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승급심사에서 나는 철저히 원칙에 따른다. 모르긴 몰라도 99%의 도장에서는 승급심사에서 수련생을 불합격시키지 않는다. 대부분이 통과하는 승급심사에서 불합격하게 되면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것은 물론, 자신감 상실, 흥미도 저하 등의 이유로 퇴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칙을 고수하며 승급심사를 6개월가량 실시해왔다. 점점 불합격자 수를 늘려가고 있으며... 심사기준도 까다롭게 바꿔가고.. 2007.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