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범일지

코로나는 힘든 것도 아니었네~

by 태권마루 2020. 11. 7.

2월 마지막 주 처음 코로나로 도장 문을 닫았을 때 일주일 쉬면 되는지 알고 한 달 쉬면 되는지 알았다. 코로나가 생소했던 그때는 그렇게 순진한 희망으로 버텼던 것 같다.

 

어느덧 코로나가 세상의 중심이 되고 쉬는 것에 길들어가고 있을 무렵에는 마음은 편치 않아도 몸은 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의 기세는 여전하고 지독함 때문에 이제는 마스크가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고, 모두가 힘든 시절이라는 자기 합리화로 퇴관까지도 무던하게 받아내고 있을 만큼 무감각해져 버렸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예상했던 시간보다 훨씬 빠르고 기습적으로 예상했던 일이 일어나버렸다. 예상했던 일인만큼 대비하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치밀하고 단호함에 나의 예상은 예상 밖으로 진행되어 버렸다.

 

몇 년 뒤에는 큰 교훈을 준 경험이고 무용담일지 모르지만, 지금은 참 속이 쓰리다. 작다면 작은 변화일지도 모르지만, 삶의 변곡점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냥저냥 조용히 차곡차곡 살아가면 좋으련만 꼭 이렇게 우리의 삶은 희로애락이 다 있어야만 하는가~?

며칠간 처음 도장을 인수하며 겪은 어려움보다 더한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스스로를 위로할 방법을 그래도 찾은 것 같아 다행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