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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마음 편하게.... 얼마 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아직 절반가량 잔금이 남아 있지만, 일부는 준비되었고, 나머지도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 마음고생도 하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이제 한결 속 편하다. OOO와 가족의 도움이 컸고,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만족스럽던 직장에서 나와 지금은 청년 백수로 일자리를 구하러 뛰어다니고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세상 믿을 사람 부모·형제밖에 없다는 친구의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고, 대출이 얼마나 힘들고 세상이 얼마나 돈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지 절실히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 가까운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시작하는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중무장하여 열심히 달려봐야겠다. 지금까지는 힘들고 피곤하면 앉아서 쉬었지만 이제 정상 궤도에 올라서기 전까지는 쉬지 않고 달려보려고……! .. 2009. 7. 20.
2009년 부산 제2회 고품 및 고단자 승품단 심사 동생의 4단 심사가 있어 심사장을 찾았다. 심사위원들의 점심시간이 길어지면서 오후 1시부터 시작하기로 한 4, 5단 심사가 거의 2시가 되어서야 진행되었다. 심사공문에 4품은 오전 9:30~12:30, 4, 5단은 오후 1:00~5:00까지로 나와 있었다. 5시 전에 끝나기는 했지만, 혹시나 늦을까 일찍부터 출발해서 12시에 도착한 우리는 2시간이 넘도록 기다려야 했다. 일부만 그런 것인지 몰라도 4품 심사도 오후로 미뤄진 듯 보였다. 모 사범님은 4품 심사자가 있는데 아침부터 지금까지 기다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도자와 심사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자식의 심사를 보기 위해 찾은 학부모는 이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그 사범님은 학부모에게 미안해서 근처에 가지를 못 하겠다고 하소연했다. 늦어도 1시에는 들.. 2009. 7. 19.
빛을 따라 달렸더니 밝은 곳이 나왔다. 매일같이 (태권도) 선배와 친구를 만나 새벽 늦게까지 고민을 나누며 힘들어했었다. 모두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말했지만 나는 끝까지 긍정적인 생각을 놓지 않았다. 며칠 후…. 최후의 수단을 준비해 놓고 결과를 기다렸다. 멈춘듯한 시간에 한 통의 전화를 기다리는 것은 수술방에 들어간 가족의 결과를 기다리는 심정이라고나 할까? 도저히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어 갈 곳도 없으면서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뙤약볕 아래서 친구와 얘기를 나누던 중 드디어 전화가 걸려왔다.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내가 도장을 인수할 수 있게 되었다.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이 밀려왔지만 뜻밖에 태연해졌다. 곧바로 나와 고민을 나눴던 모든 이들에게 연락했다. 고민을 나눌 때와 마찬가지로 자기 일인처럼 기뻐하고 축하해 주었다. 27살에 태권도.. 2009. 7. 13.
그저 답답할 뿐... 여자친구와 헤어질 위기에 처했어도 술 생각은 나지 않았는데 요즘은 참 술 생각이 많이 나고, 지금 이 시간까지 술을 진탕 먹고 들어와 버렸다. 금요일에 모든 것이 결론 날 줄 알았는데, 그랬으면 속 편했을 텐데… 오기로 한 전화는 오지 않았다. 오늘, 날이 밝으면 전화가 올까? 그저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지인들은 최악을 대비해 준비하라지만 나는 어디 가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알딸딸한 술기운이 맴돌며 힘없는 처지에서 날이 밝으면 소식이 오기만을 바라야겠지? 참~ 괴롭다. 2009. 7. 11.
엉망진창 하늘에 구멍 뚫린 듯 비는 퍼부었고, 우산을 내팽개치고 싶은 심정으로 온종일을 보냈다. 아이들에게 온 힘을 다해야지 마음을 다잡으면서도 순간순간 나의 처지가 떠오르며 힘이 빠져버렸다. 한 줄기 빛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백방으로 달렸고, 이제 해가 뜨면 다시금 결판을 지러 나설 것이다. '어찌 될까? 어찌 될까?' 너무도 막막하고, 또 한편으로는 잘 해결되었을 때를 생각하며 설레기도 한다. 객관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본능적인 이끌림은 확률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로또를 사놓고 당첨금으로 무엇을 살까 고민하는 것과 진배없음이다. 이번 일로 나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걱정해주는 이 또한 적지 않음을 확인하였기에 한편으로는 행복했다. 하지만 믿었던 사람에게 받은 배신감은 참으로 다양한 사람.. 2009. 7. 8.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 섣부른 예상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멋진 도장을 인수받을 기회는 물거품이 되었고, 이젠 이 도장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훗날 내가 어찌 될지 모르니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또 어찌 될지 모르기에 안타깝고 심지어는 배신감마저도 생긴다. 이렇게 된 마당에 내가 어제처럼 아이들에게 정을 쏟으며 가르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범으로서 늘 품은 작은 꿈이라면 이 아이들이 훗날 성장하였을 때… '그 사범님 참 잘 가르쳐 주셨는데… 좋은 분이 셨는데….' 하는 생각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나로 말미암아 내가 가르친 것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그들을 보았을 때 얼마나 뿌듯하겠는가…! 이 아이들과 헤어져야 함에 힘이 나진 않지만, 아이들에게.. 2009. 7. 7.
인생은 타이밍이라 했던가? 인생은 타이밍이라 했던가? 내 도장을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막 몰아치고 있는 시점에 한 줄기 희망이 보이고 있다. A 도장에 있을 때 B 도장으로 가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지만, 짧은 경력과 부족한 능력이라 힘들 것이라 여겼었다. 하지만 때마침 자의 반 타의 반의 기회로 B 도장으로 옮겨왔고 이제 3년을 넘어서고 있다. 이제 서른을 넘어선 나이….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려 했는데 태권도 사범이라는 직업이 걸림돌이 되어 반대에 부딪혔다. 도장을 차려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 만나는 보겠다고 말씀하셨단다. 만족스러운 지금의 사범 생활을 하며 천천히 준비하려 했던 내 도장의 꿈을 시급히 펼쳐야 했다. 경력도 짧고 자본도 부족하지만, 그것을 계기로 도장도 빨리 열고 결혼도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이 밀려왔다... 2009. 6. 21.
정신없는 태권체조 배끼기 혹은 만들기 태권도대회를 준비하느라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나는 그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토요일과 일요일을 반납했다. 부끄럽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요즘은 참 열심히 해나가는 것 같다. 아이들 또한 목에 뭐라도 하나 걸어 보겠다는 의지로 잘 따라와 주고 있어서 고맙기 짝이 없다. 나와 나의 아이들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은 누구와 무엇을 위한 것일까? 나는 최소한 도장을 위해서도 아니고, 아이들을 위해서도 아닌 것 같다. 그저 나의 욕심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 역시 자신의 작은 명예를 위해 뛰는 것 아니겠는가.. 이런 각자의 욕심이 뭉쳐서 팀이 화합하고 힘이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항상 초등부만 데리고 나갔던 태권체조에 이번에는 중고일반부들을 데리고 나간다. 예전부터 태권체조 하나 짜야지 하면서도 미루고 있.. 2009. 6. 18.
호롱불 같은 사람 강원도 탄광촌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소년은 온종일 친구들과 뛰어놀다 아름다운 빛을 내는 보석을 주웠습니다. 어느덧 날이 저물어 탄광에서 아버지가 돌아오자 소년은 자랑스럽게 보석을 내밀었습니다. "아버지, 이것 보세요. 예쁘죠? 친구들과 함께 놀다가 주웠어요. 저도 어른이 되면 이런 보석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항상 이렇게 반짝이는 보석처럼요."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한참 동안 소년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창가에 걸려 있는 호롱불 쪽으로 걸어가 성냥으로 불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어두웠던 방안이 환해졌습니다. 아버지는 소년에게 호롱불을 보여 주며 말했습니다. "얘야, 보석 같은 사람보다 이런 호롱불 같은 사람이 되려무나." 소년은 바람만 불면 훅 꺼지는 작고 보잘것없는 호롱불 같은 사람이.. 2009. 5. 29.
한 걸음 한 걸음씩 다리가 자유롭지 못한 아들이 하루는 아버지와 등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오랜전부터 아버지가 계획했던 일이었는데 언제나 장애인인 아들이 원하지 않았기에 이제야 겨우 날을 잡은 것이었습니다. 도전도 해보기 전에 지레 포기해버리는 아들을 보면서 늘 안타까웠던 아버지는 겨우 아들을 설득해 등산에 나섰습니다. 장애인인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산을 오르는 모습을 보고 주위를 지나던 많은 사람이 용기와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아들은 몇 번이나 중도에 포기하려 했지만, 사람들의 격려에 힘입어 나약한 마음을 다져 먹었습니다. 사람들은 아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넸습니다. “애야, 정상이 멀지 않았단다. 힘을 내렴.” 산 중턱에 올라가기까지 아들은 멍이 들고, 무릎이 깨지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부자의 .. 2009.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