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1 수년의 사범 생활 중 최고로 나태했던 날 어제 하루는 내가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면서 가장 나태했던 날이다. 미친 게 아닌가 싶다. 수업 내용은 발놀림 연습과 스트레칭으로 몸풀기를 하고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체력측정을 한 다음 초급자들 집중 수업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전날 태권도 모임에서 운동 강도가 높았고, 새벽에 집에 와서는 태권 자격증 신청서 작성한다고 꾸물거렸다. 자려고 누웠는데 TV에서 재밌는 영화가 하는 바람에 거기에 빠져 아침 6시는 넘어서야 잠들었다. 12시가 넘어서 어기적어기적 일어나 1시가 넘어서 도장에 출근했다. 첫 부는 5명 안팎이 오기 때문에 안 그래도 기운 빠지는데 전날의 폐인 짓으로 말미암아 너무나도 피곤했다. 이전 같으면 정신력으로 버티며 충실히 수업했을 텐데 이제 보는 이 아무도 없기에 타락하고야 말았다.. 2009. 9.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