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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외침

품단 전환의 문제점! (계속) 다르지 않음에 (계속) 문제가 있다?

by 태권마루 2023. 5. 15.
단증의 가치는 어쩌면 유품자와 유단자를 구분 짓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수년 전 '품'과 '단'이 다르지 않음에 문제가 있다라는 글을 남긴 적이 있다. 그로부터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무엇이 달라졌을까? 이듬해에 4품을 4단으로 전환할 때 보수교육을 받도록 과정을 넣은 것 말고는 달라진 것은 없다.

 

그렇다면 1~3품은? 왜 존재하는 것인가?

1품~3품을 만 15세가 되면 클릭 몇 번 만으로 '단'으로 전환할 수 있다. 12,000원의 수수료를 내고 택배비까지 지불하고 나면 품이 단으로 바뀐다. 별다른 과정도 아무런 차별성이 없는데 왜 굳이 나눠놨냐는 것이다.

 

품은 계속 품으로 놔두든지 품에서 단으로 전환할 때 보수교육과 같이 무언가를 넣든지... 그냥 시간만 지나면 바꿀 수 있는 것을 왜 굳이 시간과 비용을 쓰도록 만들어 놨을까? 수만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품·단 전환을 위해 들인 시간과 비용, 전환하기 위한 인프라 비용 등 이것은 좋은 말로 창조경제이고 있는 그대로 본다면 비효율이며 나쁜 말로 한다면 시간과 비용의 낭비가 아닐까?  

 

'품' 제도를 만든 취지에는 공감한다. 20살 대학생이 따는 검은 띠와 초등 1학년이 따는 검은 띠의 등급을 똑같이 줄 수 없기에 소년 단인 품을 만들지 않았을까? 그런데 그것이 수련하지 않고 시간이 흘러도 실력이 줄지 않고 지난날 이해하지 못했던  심오함이 이해가 될 나이가 되었기에 바꿀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는 말인가?

 

A는 초등 4학년 때 3품을 따고 태권도를 그만뒀다고 가정해 보자. A는 24살 때 경찰공무원 시험에서 가산점을 받기 위해 3품을 클릭 몇 번 만으로 3단으로 변신시켰다. A는 경찰공무원에서 가산점을 줄만큼의 태권도 3단의 실력을 여전히 갖추고 있을까?

 

품을 도입했던 취지에는 공감하나 그것을 전환하는 현재의 방식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렇게 클릭만으로 전환해 줄 거라면 말이다.

 

이럴 거면 품을 없애든지, 보수교육이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내 머리로는 혁신적인 대안이 떠오르지는 않지만, 지금과 같을 것이면 품이 존재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지식인에서 위와 같은 질문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학부모는 물론 태권도장을 다니고 있는 수련생들조차도 품과 단의 차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나는 아직도 수련생에게 이론 교육을 할 때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이 품과 단의 차이다.

 

수련생과 이용자들은 혼란스럽고 사회적으로는 시간과 비용이 불필요하게 소모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2016년 4월부터 4품을 4단으로 전환할 때 보수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1. 17기까지는 10시간 연수로 태권도원 1박 2일 동안 교육하였고
  2. 27기까지는 8시간 교육으로 바뀌면서 장소도 국기원, 태권도원, 천안 백석대학교, 대구 계명대학교, 광주 조선대학교 등 지역을 순화하며 진행하였다.
  3. 그렇게 계속 이어가려던 차에 코로나가 확산하며 28기부터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 되면서 7시간 + 리포트로 대체 되었고 교육비도 무료로 바뀌었다.
  4. 37기까지는 Google Classroom을 통해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었으며, 코로나도 길어지자 아예 '세계태권도 연수원' 자체에서 영상 교육을 받도록 변경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기원에서도 위와 같이 매우 매우 느리지만 차근차근 4품·단 전환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4품·단 전환 제도를 지속 개선해 나가면서 이제는 1~3품 전환에 대한 합리적인 제도를 도입하거나 품을 없애거나 획기적인 안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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