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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외침

코로나19 대응 특별심사! 지금 그게 그렇게 중요해?

by 태권마루 2020. 4. 27.

개인적으로는 이번 특별심사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시기도 방식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조금 기다렸다가 하반기부터 기존과 같이 심사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규정을 만들면서까지 특별한 심사를 봐야 할 만큼 지금 심사가 급하거나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교도 안 가고 학교 시험도 못 치르는 마당에 태권도 심사를 누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일선 도장에 어떤 도움이 된다고 TF팀이 이것을 대책이라고 내놓았는지 사실 이해가 잘 안 된다.

승품 심사는 전면 중단해야 하고, 입시나 취업 등 중요한 이유로 승단이 꼭 필요한 사람들만 증빙서류를 받고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기존처럼 협회에서 넓은 공간을 임대해서 소수만 치르는 방식으로 하면 되고 아니면 모 시험처럼 야외에서 심사를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태권도장은 이제 막 문을 열었고 돌아온 수련생들도 몸이 아직 풀리기도 전이다. 코로나로 집단 심사를 언제 치를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니 준비는 해야 하겠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는 것이다.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은 나왔을 테니 적어도 6월까지는 여유를 두고 충분한 테스트와 공론화를 거쳐도 된다고 본다.

인터넷에 사범들이 달아놓은 댓글을 보니 각자 촬영해서 보내면 되지 협회가 도장을 믿지 못해 촬영자가 나오는 것이냐, 시설 좋은 경쟁 도장 가서 심사 보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도장의 체면은 뭐가 되느냐, 동영상을 보고 어떻게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느냐, 촬영 나온 사람과 해당 심사 도장 사범과의 관계에 대한 공정성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등 다양한 문제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한 것처럼 온라인 심사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이미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큰 비용이 들지 않고, 수십만 명이 접속하며 안정성이 검증되었다. 학생들도 충분히 그러한 환경에 적응되어 있다. 다만 협회와 사범들만 적응이 안 되어 있다.^^ 화면 밖에서 가르쳐 주는 사람을 예방하는 것과 도중에 연결이 불안정하거나 끊어질 경우에 대한 대책만 준비하면 될 것 같다.

특별심사가 얼마 지속하지도 못할 것 같은데, 안 그래도 괴로운 사범들에게 내부 분열을 일으키고 괜히 긁어 부스럼만 만드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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