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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태권도협회가 제시하는 태권도 유급자 띠 순서·체계·위계

by 태권마루 2023. 5. 1.

대한태권도협회에서는 지난 2019년에 「KTA 표준교육과정」을 내놓았다. 품새, 겨루기, 격파는 물론 코어, 태권체력, 태권체조, 태권도 시범, 익스트림태권도, 무기술, 태권리더십 등 참으로 방대한 양을 정리하였고 각 도장 사범의 철학과 방식에 따르던 도장 프로그램을 표준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내용이 너무 많아 다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교육 표준화를 위해 당연히 유급자 띠의 체계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나는 그동안 도장을 운영하며 나름대로 띠의 체계에 대해 고민과 불만이 많았었다. 도장마다 유급자 띠 체계와 이수 시간이 너무나도 달랐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고 최소한 띠 순서만이라도 통일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래도 협회에서 제시해 주는 기준이 있으니, 고민의 절반은 덜었다 하겠다.

 

의외인 것은 이 일을 국기원이 아닌 대한태권도협회가 주도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의 주요 인물들은 크게 다를 게 없겠지만, 「KTA 표준교육과정」이 나온 지 4년이 넘었는데 국기원 홈페이지에서는 여전히 다른 설명을 하고 있어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2023년 4월 23일 현재 국기원 홈페이지 발췌

◎ 띠
허리에 묶는 띠는 도복 상의와 바지를 하나로 연결하고 허리를 감싸준다. 띠는 허리에 묶음으로써 힘을 내는 근육들을 조일 수 있다. 띠는 수련의 목표·기술의 정도·수련 기간·태권도의 지식수준·수련 단계를 나타낸다. 띠는 태권도의 수련 정도를 나타내기 위해서 그 색깔을 달리한다. 즉 위계에 따라 유급자의 색깔띠·유품 자의 품띠·유단자의 검은 띠로 구분한다. 띠의 색깔을 바꿔 간다는 것은 수련생의 몸놀림과 마음이 점차 일치되어 가고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됨을 뜻한다. 따라서 띠는 수련의 깊이를 상징한다.

띠의 색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초보자의 하양, 유급자의 노랑·파랑·빨강과 유단자의 검정이다. 그리고 1970년대부터 국기원에서 소년단을 품으로 변경하면서 어린이나 청소년 수련생은 검은 띠 대신 품띠(검정과 빨강)를 착용하였다.
전통적으로 태권도에서 띠의 색은 오방색을 활용한다. 하지만 1970년대에 일선 사범들에 의하여 수련생에게 참여 동기를 부여하고 수련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급마다 간색(間色) 띠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국기원에서는 위와 같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오방색으로 설명하고 있다. 태권도가 유소년들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사용되던 것이기에 이것을 토대로 현시대의 흐름에 맞게 좀 더 다양한 띠가 도입되었으면 하는데 국기원은 일선 도장과는 생각이 다른가 보다. 

 

이러한 사업은 대한태권도협회가 아닌 국기원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지만,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의 입장과 판단이 달라 그렇게 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아래는 「KTA 표준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유급자 띠 순서로 우리 도장은 이미 이처럼 띠 체계를 바꿔 놓았다. 우리 도장에서는 주황 띠의 위치가 보라 띠 다음에 있었는데, 이 순서를 보고 나서 주황 띠의 위치만 이동시켰다. 미술과 디자인을 전공하는 색채 전문가들에게 메일을 보내 의견도 들어보기도 한 것은 안비밀

 

 

「KTA 표준교육과정」에서는 띠의 체계만 제시한 것이 아니라 띠별, 품·단 별로 이수해야 하는 시간도 아래와 같이 규정해 놓았다. 이는 예전에도 비슷하게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제시하였고 제시한 이수 시간은 최소한이니 꼭 지키라는 당부도 적혀 있다. 

 

우리 도장에서는 이수 시간을 분류하기보다는 한 달에 한 번씩 심사를 보는 방식이었는데, 이 내용을 참고하여 초급자들에게 이수 시간을 통해 승급이 이루어지도록 변경했다. 그러고 나니 기존에 주 3~4회 수련하던 친구들과 주5일 수련하는 친구들의 형평성 문제가 해결되었다. 

모든 수련생에게 이수 시간을 적용하기는 어렵고 유급자 일부에 대해서만 적용했다.

 

 

「KTA 표준교육과정」은 태권도 사범이라면 모두가 알만한 분들이 머리를 맞대고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을 따를 필요는 없지만, 우리 최소한 띠의 순서만이라도 통일해서 무슨 띠가 맞니, 틀리니... 우리 도장은 이런데? 하는 소모적인 논쟁에서 좀 벗어나 보자.

 

이 블로그에 자주 들어왔다면 알겠지만, 그간 유급자 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다. 맞든 틀리든 이제 기준이 제시되었으니 나는 따라가 보자.

 

태권마루의 급수별 띠 체계 v1

태권마루의 급수별 띠 체계 v2

태권마루의 급수별 띠 체계 v3

태권마루의 급수별 띠 체계 v4

태권도 띠 순서, 띠 색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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