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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별 띠 체계 v4 :: 2009.12.05 13:00/비법전수
돌이켜보니 거의 1년에 한 번씩 급수별 띠의 체계를 바꿔온 것 같다. 자주 바꾸는 것이 좋지는 않겠지만, 나의 환경에 맞게끔 맞춰나가기 위한 여러 번의 시행착오라고 생각한다. 앞서와 크게 달라진 것 3품부터 검은띠를 주었는데 2품부터 검은 띠를 맬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품띠가 태권도에만 있다는 것을 어느 날 친구를 통해 새삼 깨달았다. 생각해보니 합기도나 다른 무술에서는 품띠가 없는 것이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검은띠는 품띠보다 높은 것인데 다른 무술 도장은 1년 다니면 검은띠를 주는데 태권도는 수년을 다녀야만 검은띠를 맬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태권도의 품띠 체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초등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2품부터 검은 띠를 맬 수 있도록 변경했다. 기존에는 3품부터 검은 띠를 매도록 했었는데 2품과 3품의 비율이 전체에서 크게 차지 않기 때문에 2품부터 맬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파란색과 빨간색 도복을 없애고 흰 도복으로 모두 바꿨었는데 아이들이 강력하게 요청하고, 동기유발에도 도움이 되지 싶어 컬러도복을 다시금 도입했다. 이 급수별 띠 체계가 변하는 것을 보며 사범 때 한창 나만의 철학을 지키기 위해 꿋꿋하게 해나가던 것들이 점차 약해지며 타협해나가는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무엇이 옳은 것인지 헷갈리기도 하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며 더욱 적합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인 만큼 다양한 시도 중의 하나라고 여기고 싶다. 또 바뀐 부분은 바로 자띠의 도입이다. 우리 도장에서는 빨간띠가 되면 승품 심사를 볼 시기가 되었다는 표시이기 때문에 품새에 많이 매진하게 된다. 그런데 승품 심사를 보고 온 수련생들과 뒤섞이기 때문에 한눈에 구분이 잘 되지도 않고, 승품 심사를 보고 온 수련생들의 단계가 없다 보니 뚜렷하게 지도할 것이 없었다. 그래서 자띠를 도입해서 1품보의 급을 주고 고려품새를 배우기 위한 기초 훈련을 시키는 단계를 만들었다. 고려의 거듭 옆차기가 어렵기 때문에 거듭 옆차기를 지정 발차기로 하고, 고려 품새의 앞부분을 연습하도록 했다. 타 도장에서 보니 품보라는 개념을 많이 사용하던데 솔직히 품보라는 말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 물어봐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품 보류'라고 나름대로 해석했고,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 품 심사를 보고 와서 품이 되기까지 잠시 보류된 것이라 설명해주고 있다. 아직까지 태권도의 띠와 급의 체계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없으니 지도자가 자신의 철학과 편리에 맞게 적당한 선에서 분류해서 사용하면 될 것이다. 요즘 많은 도장에서 흰노띠, 초파띠 등 변형된 띠를 사용하고 있는데 어서 빨리 국기원에서 규정을 만들어 통일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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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별 띠 체계 v3 :: 2009.01.30 14:56/비법전수
A도장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급과 띠의 체계를 나의 방식으로 새로 구성하는 것이었다. 급과 띠에 따라 품새와 발차기를 맞춰서 지도한다면 수련생의 띠만 보고도 무엇을 지도해야 할지 파악할 수 있으며 수련생은 스스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급과 띠의 체계적인 분류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본다. 띠의 단계와 분류는 태권도 논문에 근거하여 3년전에 정해놓은 그대로 사용해 왔는데 급의 체계와 급별 수련내용에 대해서는 매 년 바꿔오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면서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2009년에도 새로운 것을 찾아 실험해보고자 한다. 내가 있는 곳은 혼자서 수업을 모두 지도해야 하기 때문에 품새수업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품새를 수업하는 비중이 비교적 적고 흰띠부터 모든 수련생의 품새와 기본동작을 해야 하니 꼼꼼하게 집고 넘어갈 여유가 없기에 지도하는 나로써도 난감한 부분이다. 그리하여 품새를 보다 빨리 터득할 수 있도록 기본기를 탄탄하게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리 도장은 매 달 승급심사를 치르고 있다. 기본동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품새에 어려움을 겪고 그로 인해 품새를 꺼려하고 급기야 포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가장 흔환 퇴관 사유라고 여긴다. 16급으로 단계가 좀 많아 보이지만 예상대로라면 1품 취득까지 14~16개월이 걸린다. 따지고 보면 평균적인 수치인 것이다. 태권도 유급자의 급과 띠의 체계를 국기원에서 의무적으로 통일시키지 않는 이유는 지역마다 도장마다 환경적 특색이나 지도방침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각 도장의 지도자들은 자신의 지도방식과 수련생들의 지역적 색깔을 고려하여 그에 가장 적합한 체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유급자의 체계는 통일 시키거나,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틀을 따를 것이 아니라 각 도장마다 개발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띠의 순서는 좀 통일 시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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