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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부산 제3회 고품 및 고단자 승품단 심사

by 태권마루 2010. 8. 31.

불과 얼마 전 사직동에 '부산광역시체육회관'이 신축되었다. 한 번씩 거기서 4~5단 심사를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가보지 못하다가 이번에 심사가 있다고 해서 시설도 둘러볼 겸 심사장 분위기도 볼 겸해서 다녀왔다.

역시 새 건물이라 깔끔했고, 경기장도 적절한 규격에 괜찮았다. 엘리베이터가 좀 부족해 보이기는 했지만, 경기를 위한 체육관이라기보다는 훈련을 위한 체육관으로 보기에 좋아 보였다. 예전에 아시아드 경기장 내에 있는 태권도 훈련장에서 심사했을 때는 여러모로 불편했었는데 그에 비하면 너무나도 쾌적한 환경이었다.

또한, 예전에는 4품은 오전에 4~5단은 오후에 심사를 치렀는데 4품 응시자가 많아 시간이 지연되는 문제가 있었는데, 4품 중에 일부는 오전에 심사를 치르고 나머지 4품과 4~5단을 오후에 치르면서 더욱 좋은 환경에서 심사가 진행되었다. 뭐 여전히 문제점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었지만, 대체로 심사를 치르면서 개선되고 있는 것 같다.

오후 심사를 1시에 하기로 해놓고 1시 20분에서야 입장하시는 위원님들… 두둑해진 배를 쓸어내리며 느긋하게 입장하신다. 시간 좀 지켜주세요…!

 


4단 품새 + 발차기 + 겨루기
 

4단 품새 + 발차기 + 겨루기
 

4단 심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겨루기 쪽 코트를 보며 의아한 부분을 발견했다. 4~5단 심사가 엄격해지면서 겨루기 심사에서는 경기와 같이 보호대를 모두 착용하고 심사가 진행된다. 그런 만큼 진행 요원이 주심을 보며 겨루기를 진행하는데 이번 4~5단 심사의 주심을 봤던 담당자가 '준비' 과정에 왼발을 앞으로 내디뎌야 하는데 오른발을 뒤로 빼는 모습을 보였다. 몰라서 그런 것인지 실수인지는 모르지만 많은 지도자와 지도자가 되기 위해 심사를 보는 수련생 앞에서 살짝 아쉬운 부분이었다.

경기장 코트에서 구두?

 


4단 격파
 

4~5단 심사에 격파가 도입되었다. 남자는 격파는 모두 플라스틱으로 된 조립식 제품을 사용하고 손 격파와 발 격파 두 가지가 있다. 남자는 손 격파에 벽돌, 여자는 송판 3장을 격파하고, 발 격파는 남녀 모두 송판 3장을 격파한다. 각 격파에서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지고, 두 번 모두 실패하면 실격이다.

조립식 벽돌, 기와, 송판 모두 어렵지 않게 격파할 수 있다. 하지만 타점이 좋지 않으면 실패할 수 있으니 사전 연습이 필요해 보였다. 이번 심사장에서 본 응시자들은 격파를 처음 해보는 듯 보였는데 특히 손날로 벽돌을 격파할 때 너무나 쉽게 격파되는 것에 오히려 당황하는 눈치였다. 있는 힘껏 내려쳤는데 굳이 그렇게 힘을 주지 않아도 정확하게만 치면 손쉽게 격파되는 것이다. 여자 중에 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서 실패하는 때도 있었는데 여자는 특히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이날 격파하는 것을 보면서 저렇게 쉽게 격파되는 것을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강도를 조금 더 높이던지, 좀 더 어려운 격파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나치게 쉽다 보니 이대로라면 형식적인 격파 심사로 전락할 것으로 보였다.

아무튼, 제도적으로는 심사가 조금씩 개선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심사자와 많은 학부모 지도자들 앞에서 일부 협회 관계자들의 태도는 여전히 변하는 것이 없어 아쉽다. 시간도 지키지 않으면서 주머니에 손 넣고 느긋하게 입장하는 모습은 눈살 찌푸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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