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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선수 (운동부) 최저학력제

by 태권마루 2024. 7. 1.

 

오래전 중고교 시절 학교에 운동부 학우가 있었다.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태반이었고 수업에 들어오더라도 엎드려 자는 것이 유일한 일과였다. 단체 종목은 운동장 한편에 있는 곳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공부는 아예 하지 않고 오로지 운동만 하는 친구들이었다.

 

대학에서도 운동부(특기생)는 있었다. 이제 대학리그나 성인부에 참가해야 하는 시기이고 중고교 시절의 라이벌을 끝끝내 넘지 못하면 프로나, 실업팀으로 가기 어려운 만큼 포기하는 동기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입상으로 대학은 왔지만, 그동안 공부와는 담을 쌓아왔던지라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세월은 흘러 이제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선진 국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고 과정이 훌륭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등교 전에 운동하고 등교 후에 운동하고, 야간 운동까지 시키며 운동 기계를 길러내던 것에서 제도적으로 방과후에 정해진 시간만큼만 운동으로 하도록 시스템이 바뀌었다. 그리고 '학생선수 최저학력제'가 도입되면서 공부를 아예 손 놓은 학생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하여 이 학생이 다음에 운동을 그만두게 되더라도 최소한의 지식과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정비가 되었고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

 

반대로 매일 훈련이 끝난 후 운동 사교육(레슨)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학부모 부담은 더욱 커지고 선수들은 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어두운 면도 있다. 훈련량이나 재능이 부족한 선수들을 학교 전담 코치가 보충해 줄 수 있는 길이 막힌 것이기도 하다. 어떤 코치는 최저학력제 때문에 우수한 선수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빛을 보지 못한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 김양례 한국체육정책학회 부회장

"학생 선수들이 국가대표나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도 학업 성적이 대입에 반영된다면 중고교에서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 퇴로 없이 운동에 '올인'하는 방식과 결별할 때가 됐다"

 

-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한 감독

"대회 성적으로 선수들의 미래가 결정되는데 학업을 병행하라는 건 무책임하다"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 초등학생, 중학생 선수: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 한 과목이라도 미달 되면 대회 참가 제한

· 고등학생 선수: 국어, 영어, 사회 (영어, 사회를 수학, 과학으로 대체 가능)

 

· 1학기 말 성적이 초등 50%, 중등 40%, 고등 30% 이하면 2학기~2월까지 대회 참가 제한

· 다음 해 1학기 대회는 참가 가능

· 최저 학력에 도달하지 못하면 '과목별 기초학력보장프로그램'을 이수하야 하고 초 · 중학생은 일정 기간 대회에 참가를 제한하고 고등학생은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 2024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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