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영상

제5회 부산일보사장배 태권도 품새대회

by 태권마루 2010. 4. 11.

요즘 토, 일 모두 수업을 할 만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올해 품새의 흐름을 파악하고자 대회장을 찾았다. 부산일보사장배 품새대회는 이틀에 걸쳐 치러지는 대회인데 대진표를 보니 올해는 비교적 참가팀이 적었던 것 같다.
부산에서도 점차 전국대회 쪽으로 눈을 돌리는 팀들이 많아졌고, 품새대회도 많아진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부 참가자를 제외하고는 예상외로 실력도 그리 높지 않았던 것 같다.

첫날 고등부와 성인부 경기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선수들이 대기한지 한참인데 심판들은 여유가 넘쳐난다.
선수들이 대기한 지 한참인데 심판들은 여유가 넘쳐난다.


심사 때도 그렇고, 다른 대회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인데, 운영진들은 참 시간을 안 지키는 것 같다.
그들의 노고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종일 기다려야 하는 선수와 학부모, 지도자들을 배려한다면 시간을 좀 철저히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후 경기를 1시에 시작하기로 해놓고 10분이 넘어서야 재개되었다. 그럴 거면 1시 10분에 시작한다고 하던지, 방송으로 왜 지체되는지 설명을 해주던지...

심판들이 몇 시에 돌아오는지 시간을 재보았는데 1시 5분에 경기장에 들어섰고, 자기들끼리 모여서 수다 떤다고 5분을 또 흘려보냈다. 그 사이 선수들은 차가운 바닥에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심판의 수가 부족한 것도 아니고, 식사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아니다. 잡담이야 식사하면서도 할 수 있는 것이고, 경기에 대한 논의도 중간중간 휴식 시간에 할 수도 있는 것인데 말이다.

타지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부산에서는 모든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꼭 고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기를 가까이서 찍기 위해 자녀 응원하러 온 학부모들 틈에 끼어서 동영상을 촬영했다. 학부모들 틈에 끼어서 촬영하다보니 자녀의 도장을 응원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다. 내가 서 있던 곳은 A 도장의 응원석(?)이었다. A 도장의 선수가 참가하면 열렬히 응원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심판의 판정에 불만이 많아 보였다.

A 도장의 선수가 유명 품새 팀인 B 도장의 선수와 붙게 되었는데 내가 보기에도 나은 실력을 보였는데 심판 판정 4:1로 져버렸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A 도장의 응원석이 술렁이며 편파 판정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그때부터 그 학부모들은 B 팀 선수가 나올 때마다 판정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딱~ 봐라~ B 도장이 이길 거다."

그 한 경기로 이미 심판이 B 도장을 밀어준다고 여겨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팀이 불이익을 받는다 생각하여 그렇게 여길 수는 있겠지만, 드러내놓고 그런 얘기를 주고받는 학부모들을 보며 섬뜩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A 도장 역시 품새대회에 줄기차게 참가하기 때문에 학부모들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겠지만, 정확한 규정은 모르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며 A 도장 지도자가 꼭 그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부모는 발차기가 높고 동작에 절도가 있는 선수가 당연히 이길 것이라 여겼지만, 실제 품새 경기에서는 그보다 더 많은 요소를 채점하고 있으니 말이다.
판정이 애매했거나 진 선수들에 대해서는 진 요인에 대해 설명을 해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였다.

그리고 품새 심판들은 학부모의 극성(?)을 알고 투명하고 공정한 판정을 해야 할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