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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건강

자녀는 물길 트는 대로 흐른다.

by 태권마루 2013. 8. 19.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중…. [자세히 보기]

 

 

- 질문자: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사춘기가 무르익어 제가 하는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아 마음이 답답합니다. 야동도 보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공부를 소홀히 합니다. 학원을 두 군데 다녔었는데 영어는 어렵고 하기 싫다고 해서 끊었습니다. 제가 답답한 것은 얘를 어디까지 자기 맘대로 하게 놔둬야 하는지, 좀 더 설득해서 아이가 포기하지 않게끔 끌고 나가야 하는지 입니다. 뇌 교육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서 아이한테 시키고 싶어 아이 몰래 등록을 해서 몇 번 보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가기 싫다고 하며, 이제 엄마 맘대로 그런 것 결정해서 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법륜 스님: 누가 낳았어요?

 

- 질문자: 제가 낳았습니다.

 

- 법륜 스님: 그럼 누가 키웠어요?

 

- 질문자: 제가 키웠습니다.

 

- 법륜 스님: 그러면 누구 닮았겠어요?

 

중략…

 

- 법륜 스님: 엄마가 어떤 일이든 적극적으로 임하고, 개척하고 도전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삶의 모습을 엄마가 늘 보여주었다면 애가 그럴 리가 없죠. 그런 게 아니고 엄마가 늘 TV나 보고 있고 하니까 아이도 무기력해지는 것이지요.

 

"우리 아이가 살이 많이 쪄서 고민입니다.

우리 아이가 소극적이라 고민입니다.

우리 아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해주세요."

 

아이를 비만으로 만들고, 어디 가서 인사도 큰 소리로 못하는 소심 이로 만들고,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게 한 것은 누구인가? 결국, 부모가 망쳐놓은 문제인 것이다.

 

"너는 누굴 닮아서 그러니?"라고 말하면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프지도 않은 아이가 아프다며 자식을 대신해 거짓말을 하고 아이를 하루 쉬게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알겠으나 결국 그런 무심코 한 행동들이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소극적인 아이의 성격을 바꿔 보고자 도장에 등록시켰는데, 다음날 아이가 힘들어해서 안 되겠다는 부모의 전화를 받으며 '아이들은 물길 트는 대로 흐른다.'는 말을 뼛속 깊이까지 절감하게 되었다. 원래는 '물은 트는 대로 흐른다.'는 속담으로 사람은 가르치는 대로 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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