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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전수

유품자들의 심사기일을 월별로 정리해야...

by 태권마루 2007. 1. 11.

1급이 되었을 때 승품·단 심사를 볼 수 있다. 그 1급이 되기 위한 승급심사는 각 도장의 사범(관장)에게 위임되어 있다. 국기원에서 그 많은 태권도 수련 인구의 급까지 다 관리할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일선 도장에서는 승급심사를 매월 또는 격월로 치르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 승급심사가 거의 형식에 치우치고 있다는 것이다. 승급심사 때마다 띠가 바뀌는 것은 당연한 것이 되었고, 1품을 취득한 후 1년이 지나면 당연히 2품 심사를 보는 것도 당연시 되어 버렸다.

같이 입관한 아이와 비교해 승급이 늦어지면 학부모의 항의가 생기기 마련이니 고객관리 차원에서 도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라도 승급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1품을 취득하고 1년이 지나면 2품을 보러가야 된다고 도장에 전화해서 친절하게도(?) 알려주는 학부모도 있다.

1품을 취득한지 1년이 지난 아이가 있었는데, 도장에서 파악하지 못했다가 2품 심사일을 놓쳐 다음 심사에 보게 된 일이 있었다. 그 아이의 아버님을 만났었는데 "회비는 꼬박꼬박 받아가고 조금이라도 연체되면 전화하면서 그런것도 제대로 안 챙기면서 사과의 말 한 마디 못 들었다"고 항의를 하셨다. 그 부모님의 말에 의하면 다른 문제도 없고, 실력도 충분히 되는데 그런 실수로 인해서 2개월이나 심사가 늦춰져서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과연 2품의 실력이란 무엇일까? 

예전에 비하면 요즘 아이들의 실력은 많이 뒤쳐진다. 그 아이가 다른 수련생에 비해 잘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내가 어릴 때와 비교한다면 그 시절의 흰 띠 수준이라고 지극히 주관적으로 생각한다.

학부모는 단증을 그저 그 흔한 '증'의 하나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인다. 적당히 도장 다니다가 때가 되면 승단 되는 하찬은 것 중 하나일 뿐이다. 

학부모의 인식도 안타깝지만 밥 벌이에 쫓겨 엄격한 기준으로 승급 심사를 하지 않는 일선 도장들과 태권도 보급과 다양한 인맥 네트워크로 인해 봐주기식 심사를 하는 협회의 책임은 더욱 크다. 최소한 내가 도장을 운영하게 된다면 어느 정도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철저한 기준으로 관리해보고 싶다.

(내가 보기에는) 위와 같이 잘못 된 흐름을 따라가고자 한다면 수련생의 승품·단 심사 기일을 넘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유품(단)자들을 월별로 정리해두고 관리하면 그런 실수는 거의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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