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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건강

놀이체육을 많이 하는 도장은 피해야 한다.

by 태권마루 2013. 7. 8.

태권도 사범이 알려주는 좋은 태권도장(무술 도장) 고르는 방법 (7)

 

주위를 둘러보면 뜻밖에 도장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아이는 어느 도장에 보내야 할까? 대부분은 주위 어머니들 (입소문)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 자녀의 친구가 다니고 있는 곳에 보내기 마련이다. 입소문을 통해 도장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직접 아이들을 지도하는 일선 도장의 사범으로서 우리 학부모들이 좀 더 현실적이고 현명하게 도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리해본다.

 

우리 아이는 태권도 보다는 많이 뛰어놀 수 있게 해주세요.

 

아이들과 도장에서 피구하고 축구 하려고 태권도 사범이 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거기다 대고 태권도 보다는 줄넘기를 시키고 싶다고 하거나 많이 놀 수 있게 해달라고 한다면 태권도 사범의 기분은 어떨까? 그런 부모는 소양이 부족한 것이요 그의 아이는 대충 가르쳐도 되는 가벼운 존재로 전락할 수도 있다.

 

만약 그러한 요구에 당연하다는 듯이 대응하고 반가워한다면 게으른 사범일 가능성이 크다. 태권도 사범이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이 어렵지 축구나 피구를 가르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태권도가 주 분야이기 때문에 태권도 수련 시간에는 대충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도장에서 하는 축구나 피구는 별다른 할 일 없이 심판이나 보면 되기 때문에 그야말로 쉬면서 일하는 것과 다름없다.

 

아이에게 축구를 가르치고 싶으면 축구교실에 보내고 줄넘기를 가르치고 싶으면 줄넘기 센터에 보내는 것이 현명하다. 학교 체육 또한 도장에 특별히 요구할 필요가 없다. 학교 체육은 학교에서 배우면 된다. 태권도를 수련하다 보면 운동능력은 자연스럽게 발달하게 되는 것이고 그것은 자연스레 다른 운동으로도 연결되기 마련이다.

 

 

도장에서 아이들에게 게임이나 레크레이션을 많이 시켜주면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니 부모들은 계속 보낸다. 사범으로서도 좋다. 새벽 늦게까지 태권도를 쉽고 즐겁게 가르치기 위해 연구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 즐겁게 해주면 도장이 돌아가니까…. 하지만 세월이 흘러 그 아이들이 성장하면 태권도를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

 

결국, 놀이체육을 많이 하는 도장은 태권도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본인의 입지를 스스로 좁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이러한 도장의 지도자는 근시안적인 지도자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어떤 분야이건 본연의 가치가 훼손되면 서서히 사라지는 법이다. 우리 아이가 상품이나 놀이 위주로 운영되는 도장에 다닌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만 볼 것이 아니라 굳이 태권도장에 보내는 것이 맞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요즘은 체육 활동만 전문적으로 하는 시설들이 많기 때문이다. 인성이나 예절교육도 할 겸 태권도를 보낸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도장에서는 인성이나 예절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그렇지 않겠는가? 맨날 자기들과 놀아주는 사범님의 말을 엄숙히 받아들이지 않을 테니 말이다. 태권도복 입고 피구 하는 사범과 예절교육이라…. 최소한 나는 매치가 되질 않는다.

 

1~2주에 한 번씩 하는 거라면 모르지만, 한 주에도 몇 차례씩 놀이체육을 하는 도장이라면 극구 말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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