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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고단자(6단, 7단, 8단, 9단) 심사

by 태권마루 2012. 3. 11.

태권도 사범은 제자들의 승품·단 심사 덕분에 심사장에 수없이 다니게 된다. 따라서 심사장 분위기에 익숙하고 제자들을 합격시키기 위한 나름의 노하우도 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심사를 위해 심사장을 찾게 된다면 두근거림 바짝 말라오는 입술은 걷잡기 힘들지도 모른다. 특히 고단자 심사장을 구경조차 하기 어려운 지방의 사범은 국기원이라는 익숙지 않은 장소 자체가 주는 압박감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8:40분 시간에 딱 맞춰서 국기원에 도착하니 이미 전국에서 모여든 태권도 사범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몸을 풀고 연습에 열중이었고 게 중에는 다른 사람들 구경하느라 넋이 나가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분위기를 보니 대부분 8시 전후로 도착한 모양이었다.

 

도복을 갈아입고 간단한 체조로 몸을 풀고 있는데, 긴장이 많이 되었다. 9시가 조금 넘어서 품새 교육이 시작되었다. 교육이라기보다는 그냥 품새 한 번씩 쭉~ 해보는 정도였다. 품새 교육한다고 그것만 믿고 갔다가는 낭패 볼 것이니 품새는 당연히 미리 충분한 연습을 하고 가야 한다.

 

품새를 배우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한 시간가량 진행된 교육 시간에 모두 지칠 만큼 땀을 흘렸다. 덕분에 긴장감이 많이 해소되었다. 심사 전에 굳이 교육 시간을 넣는 이유는 아무래도 멀리서 온 응시자가 실수로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켜 주기 위한 배려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긴장한 탓에 힘껏 교육을 받고 나면 긴장이 많이 풀어지면서 동시에 급격히 체력도 떨어지는데. 곧바로 개회식이 치러지기 때문에 그사이에 회복할 여지가 있다. 작은 생수를 하나 준비해가서 중간마다 물을 섭취해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회식이 끝나면 6, 7단은 경기장에 그대로 남고 8, 9단은 별도의 심사장으로 향한다. 심사는 품새, 겨루기, 격파 순으로 진행되며, 겨루기는 체격과 무관하게 번호순으로 대련하고 격파는 실패 시 한 번 더 기회를 준다. 논술(논문)은 예전에는 심사 때 제출했지만, 요즘은 사전에 이메일로 제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신기하게도 몇몇은 품새를 제대로 모르고 온 사람이 보였는데 무슨 배짱으로 심사 보러 온 것인지….

 

겨루기는 대회 경험자와 미경험자의 차이가 좀 커 보이기는 했지만, 다들 나이가 좀 있는 만큼 그렇게 과격한 장면은 보지 못했다. 발이 살아 있는 환갑을 넘은 두 분이 겨루기를 하셨는데, 어찌나 멋지던지….

 

격파는 그야말로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다. 격파의 난이도는 운동을 하지 않는 성인이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런데 의외로 격파에서 실패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으며, 이해할 수 없게도 힘 조절이 부족해 실패하는 분도 있었다. 특별한 것 없이 그저 힘차게 내려치고 잘 보고 차면 되는 아주 쉬운 건데, 아마도 긴장한 탓으로 보인다.

 

개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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