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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장에서 판매하는 하복, 동복 등 단체복은 비싼 것일까?

by 태권마루 2010. 5. 10.
아들놈이 초딩1학년이고...
밑에 태권도 도장에 보내는데..
단체 츄리닝 동복 나이키로 산다고 1인당 7만원이랍니다..
그것도 마누라가 그냥 사준것 같은데..

솔직히 열받네요..무슨 애들 츄리닝을 그것도 나이키로 7만원씩내야 하다니...
그 관장한테 항의 하려다 참고 있는데...

이 가격에 구입하는게 정상적입니까?
요즘 경제도 어려운데...1학년짜리 동복이 무슨 7만원씩이나

부모가 되어가지고 단체복이라고 하니 안살수도 없고..
그냥 싸게 단체 복으로 해서 사입히면 될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잘못된건가요?
제 와이프는 그렇게 생각안하던군요..

하..정말 열받고 있습니다 지금...이것들이 무슨 부모들을 호구로 아나

학부모 되시는 분들 조언좀 주세요 .

원문: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3&articleId=22669

DAUM '아고라'에서 우연히 보게 된 게시물이다. 아들이 다니는 도장에서 단체복으로 동복을 맞췄는데 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학부모로서는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며, 특히나 아이들 옷값이나 교육비를 잘 모르는 아버지로서는 더욱더 그러했을 것이다.

동복과 하복 등 도장에서 맞추는 단체복의 이윤은 얼마나 될까?

올해 우리 도장에서 선택한 하복은 47,000원이다. 학부모에게 47,000원을 받고 거래 업체에는 40,000원을 준다. 따라서 이번에 하복 한 벌을 판매하면 7,000원이 수익으로 남는다.
지난 동복은 67,000원에 학부모들에게 판매하였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대략 59,000원을 주었던 것 같다. 하복이나 동복 한 벌을 판매하면 대략 10% 전후가 도장 수익으로 남는 것이다.

보통 도장은 도복과 태권도용품을 거래하는 업체가 있는데 그 거래처에서 동복과 하복도 같이 납품한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 거래 업체(이하 도복사)에서는 단체복을 만드는 공장 등에서 물건을 받아와서 도장에 납품한다. 이 과정에서 도복사가 챙기는 유통 수수료도 있을 것이다.

보통 도장에서 단체복을 많이 주문하게 되면 몇 벌당 한 벌씩을 서비스로 더 끼워준다든지 용품을 더 준다든지 하는 서비스가 있다. 그렇게 하고도 이윤이 남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중간에 도복사에서 챙기는 중간이윤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세상에 밑지는 장사는 없으니 학부모들이 구매하는 가격에는 우리가 서비스로 알고 있는 가격까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도복사에서 챙기는 중간이윤을 조금 낮추고, 도장에 서비스로 제공하는 항목을 제외하고, 도장에서도 이윤을 낮춘다면 모르긴 몰라도 20% 이상 가격은 낮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여기서 일부는 도장에서 마진을 남기지 않으면, 47,000원짜리 하복을 40,000원에라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부분은 도장이 마음대로 결정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철이 다가오면 도복사에서 도장 측에 단체복 샘플을 보내주는데 이때 가격표도 함께 보내준다.

도장에 납품하는 가격이 얼마고, 학부모들에게 받아야 하는 가격이 얼마인지 이미 정해져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40,000원을 주고, 학부모들에게는 47,000원에 판매하라는 것이다. 굳이 말로 강제하지는 않지만, 만약 내가 마진을 없애고 40,000원에 받아 40,000원에 팔면 문제가 생긴다.
묵시적 룰(?)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윤을 남기는 다른 도장으로부터 많은 항의를 받을 것이고, 원활할 유통에 방해를 한 죄로 도복사로부터 항의를 받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독불장군이지 않은 이상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도장에서 옷을 판매하고 이윤을 남기는 것을 나쁘게 바라볼 필요도 없다고 여긴다.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도복사나 단체복 전문 업체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도장에서는 단체복 판매에 있어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많은 아이들에게 일일이 입혀보며 적당한 치수를 찾아 줄 것이고 치수가 맞지 않으면 친절히 교환해 줄 것이다. 심지어 세트 상품임에도 상·하의 치수를 다르게 해서 주기도 한다. 도장은 빠르고 안정적으로 단체복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특별한 루트라고 볼 수 있다.

단체복 전문 업체는 도복사 등을 통해 단체복을 유통하고 있으며, 도복사는 거래하는 도장이기 때문에 그러한 가격에 납품하는 것임을 고려해야 한다. 도장에서 단체복 제작 업체로 바로 주문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가격대비 전문 업체들이 내놓는 디자인과 질적인 면을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도장에서 하는 단체복은 학교 체육복과 같이 의무적으로 구매할 필요는 없다. 당연한 소비자의 권리로 가격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구매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다른 애들 다 사는데 우리 아이만 안 사줄 수 없는 것 아닌가 싶지만, 요즘 학부모들의 성향상 도장이나 학교에서 뭘 사라고 한다고 마구 사들이지 않는다.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절반가량은 마음에 드는 제품이 아니라면 구매하지 않는다.

위 아고라에 올라온 글의 댓글에 보니 메이커 제품이 그 정도면 싸다는 내용의 글이 많은데 보통 도장 등에서 단체복으로 나오는 제품들은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과는 차이가 있거나 매장에서 판매되지 않는 상품들이다. 단체복으로 특별히 유통되는 제품들이다. 이 역시 정확히는 모르지만, 단체복을 제작하는 공장에서 메이커 업체로부터 상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 판매하는 것으로 얼핏 들었던 것 같다. 따라서 정식 매장에서 A/S가 안 될 것이며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과는 질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형할인점은 대량으로 물품을 사들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 그로 말미암아 소비자는 일반 상점보다 저렴하게 물품을 살 수 있지만, 마트 역시 이윤은 남긴다. 도장에서 단체복을 판매하는 것도 비슷한 구조로 본다면 학부모(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이해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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