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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컬럼

태권도 격파의 근본원리

by 태권마루 2008. 5. 5.

Ⅰ. 서  론

태권도는 공방의 격투술로 시작되어 전 세계에 각광을 받는 스포츠로서 변화되면서 170여개국에 약 5천만명의 수련인구를 확보하고 있다. 그들 대부분의 수련생들은 태권도를 스포츠 경기로서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호신의 무도로서 수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스포츠로서 태권도 기술을 습득하는 수련생들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태권도의 기술체계 뿐만 아니라 태권도의 일격필살의 파괴력에 대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이다. 특히 태권도는 그 어느 무술의 형태보다 다양한 발기술을 지니고 있음을 인식시키는데 성공한 결과로 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Lamark의 용불용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자주 사용하는 손기술에 비하여 발기술은 습득하기 어렵고, 손기술보다 발기술이 약 3∼5배의 파괴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므로 그 능력의 발현이 수많은 시간의 단련과 연습을 필요로 하는 기술적 우월함 때문에 기타의 어떤 무술의 형태보다도 태권도가 전 세계에 많은 수련인구를 확보하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태권도의 힘과 기술체계를 시연하기 위한 태권도 시범의 경우는 태권도의 기술시범과 격파시범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러한 태권도 시범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그 중에서 격파의 능력은 기술의 습득만으로 획득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며, 정신성의 수련과 더불어 가능한 세계의 것이다.

격파란 태권도를 연마할 때 그 위력을 실험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자기실력의 평가기준이 되며, 태권도의 위력적 표현수단이다. 격파는 고도의 정신집중과 인간의 힘과 기술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고 도전하는 강인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태권도 시범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나도 수련을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여 태권도의 보급확대는 물론 국민정신 건강에 이바지하고 있다.

격파는 육체의 능력과 더불어 정신능력의 육성에 의해 표출될 수 있는 고난이도의 수련체계를 지니고 있으나 격파의 수련체계나 격파시범의 수련방법 또는 단련의 방법에 대한 선행연구는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그것은 격파가 어떠한 무술의 형태이던 간에 그 속에서 대단히 중요한 사항이면서도 격파라는 한 현상의 과학적 분석만으로 그 실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선행연구자들이 기피하고 있는 논제이며, 격파의 능력이나 요령, 그리고 단련방법 또한 개인의 특별한 능력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개체의 능력을 일반화하기가 쉽지 않아 일반 연구자들이 격파에 대한 주제로 연구하기를 꺼려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태권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태권도 시범에서 대부분의 기술이나 위력을 시연하는데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태권도 격파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 근본원리를 탐색하며, 태권도 격파능력 육성을 위한 단련과 연습에 대한 근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Ⅱ. 태권도 격파의 본질

1. 태권도 격파의 개념

격파란 태권도를 연마할 때 그 위력을 실험하기 위한 수단으로 등장하게 되며, 자기실력의 평가기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다시 말하면 태권도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 것인가를 보이기 위한 표현 수단인 것이다.
주먹으로 강한 벽돌을 깨고, 발로써 송판을 깨고, 점프하여 두동작, 세동작 격파를 하는 그 자체가 모두 대인간의 공격적인 유형이기 때문에 수련도가 높은 사람은 고도의 기술이 표현되고, 하급자는 거기에 미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격파는 고도의 정신집중과 힘의 집중을 요구한다. 다시 말하면 정신과 힘과 기술이 하나가 되었을 때 완결의 미를 구체화한다. 그래서 내공에 의한 기의 운행법을 터득함으로써 수준 높은 격파를 할 수 있으며, 이것은 평소에 꾸준하고 밀도있는 전문적인 수련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격파는 태권도의 위력적 표현수단이다. 태권도의 여러 가지 기법으로 격파물을 격파함으로써 태권도가 가지는 그 위력과 묘기의 실용성을 실증해주며, 또한 고도의 정신집중과 인간의 힘과 기술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고 도전하는 강인한 면모를 보여준다. 이렇게 일격필살의 태권도 위력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나도 수련을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여 태권도의 보급확대는 물론 국민정신 건강에 이바지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최영렬, 1998).

2. 태권도 격파의 주요 관점

1) 기력의 집중
기(氣)는 힘을 유도하고 관장하는 형이상의 에너지이다. 기는 마음에 따라 움직이고 힘의 원천이 된다. 기의 집중은 정신의 집중이며, 정신의 돌입과 일치한다. 동양철학에서 정기신(精氣神)의 이해와 더불어 기를 효율적으로 어느 한곳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순간적으로 얼마만큼의 기를 빨리 운용할 수 있느냐가 무술에서는 중요한 관건인 것이다.
개인의 힘의 발로를 단편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힘은 정신력에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강인한 정신은 기의 축적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 몸 속에 잠재해 있는 힘을 끌어낸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이 초인적인 힘을 끌어내는 것은 강인한 정신력에 기인한다. 강인한 정신력이란 죽기살기를 작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이 바로 필사의 정신이다. 이러한 인간의 초인간적인 마음의 작용은 초인간적인 생체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마음의 집중과 정신의 몰입이 이루어지게 됨에 따라 기는 어느 신체 일부에 집중하게 된다. 이렇게 될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의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송곳의 원리나 도끼나 칼등의 원리와 같다. 같은 무게의 도끼의 경우 도끼 날이 예리한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고, 볼록렌즈의 경우 보통의 햇빛을 집중시키면 물건을 태울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가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자연의 원리와 같이 우리 인간도 마음을 한곳에 집중시키면 초인간적인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최영렬, 1998).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인체의 중량이 전부 격파물에 전달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같은 중량의 쇳덩어리가 같은 거리에서 떨어질 때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격파에서는 이것이 커다란 관건이다. 이것은 정신과 육체의 합일에서 나온다. 인간은 영적인 동물이고 지성을 가졌기에 욕구를 갖는다. 이러한 욕구는 집착을 낳고 집착은 분산을 낳는다. 분산은 흔들림이고, 흔들림은 부조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혼돈하여 멸망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신통일이 필요하다. 정신은 육체를 지배하기 때문에 정신의 혼돈은 육체의 혼돈을 자초한다. 기는 마음을 따라 움직이고 기는 정신의 부(父)가 되며 정신은 육체의 주가 되므로 무도인은 마음을 정화하고 기의 원리와 정신력 배양에 정진해야 하는 것이다(최영렬, 1998).

2) 호흡과 동작의 일치
호흡과 운동의 관계는 인간 행동의 필수적 요건이다. 운동을 하게되면 생리적으로 인체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소비량이 증가하여 호흡의 빈도수가 늘어난다. 격렬하고 순간적인 힘을 요구하는 격파동작은 호흡을 멈추었다가 기합과 동시에 행하면 빠르고 위력있는 동작이 나오기 때문에 호흡과 정신과 동작을 일치시켜야 한다.
호흡의 불균형은 마음의 산란함에서 비롯되고, 신체의 불균형은 호흡의 불균형에서 오기 때문에 먼저 마음의 안정을 도모하여 호흡을 가다듬고, 다음에 호흡과 동작을 일치시켜야 한다. 짧은 호흡은 짧은 동작시에 필요하다.
신체의 팔다리 동작 중에 밖으로 치거나 뻗을 때는 숨을 호(呼)하고 안으로 이완시킬 때는 흡(吸)을 함으로써 힘을 마무리 할 수 있고 내저항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원리를 격파 연습시나 품새의 연습시에 적용시키면 효과적이다. 다시 말하면 빠른 발차기나 빠른 주먹을 지를 때는 마음속에 박자를 정하여 짧은 한순간의 동작을 한박자로 하여 내쉬는 호흡을 동시에 일치시키면 동작도 빠르고 매끄러운 동작을 할 수 있다. 이것이 습관화 되면 호흡을 따라 동작이 이어지고 호흡의 강도, 길이에 따라 동작의 완급이 결정되므로 평상시 호흡법을 염두에 두고 연습해야 한다(최영렬, 1998).

3) 질료의 정확한 가격
격파는 정확한 가격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이것은 시범자의 심적 작용, 신체기능, 운동기능 등이 원만한 상태에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시범자의 타격자세, 각도, 스피드, 타이밍, 힘의 조절, 호흡조절, 정신력 등의 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 정확한 가격이 될 수 있다. 만약 이 중에서 한가지 요소만 빠지면 완전한 가격이 될 수 없음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격파는 맞히는 부분이 작을수록 예리하며, 깊이 파고 들어간다. 이것은 마치 장작을 팰 때 해머보다는 날카로운 도끼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므로 질료에 대한 정확한 가격은 격파의 생명이므로 평소 전문적인 연습과정을 통해 체득되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최영렬, 1998).

Ⅲ. 격파력 육성의 원리

1. 사출력(射出力)과 신장력(伸張力)

활이나 쇠뇌 등은 목재의 휘어짐에 따른 탄성(彈性) 에너지에 의해 돌이나 화살이 사출(射出)된다. 이밖에 지렛대를 이용해서 돌이나 철구(鐵球) 등을 사출하는 포(砲)가 있는데 이것에 사용되는 동력은 주로 저울추의 위치 에너지와 같은 원리이다.
이처럼 고대에서부터 ① 나무나 철의 휘어짐에 의한 탄성 에너지, ② 원심력, ③ 무게중심과 지렛대 등을 이용해서 물체를 사출하여 온 것인데, 그것은 물리학의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의한 것이다.
이것을 활에서 본다면 화살을 끼우고 활을 힘껏 당기면 활의 휘어짐에 따라 탄성 에너지가 축적된다. 그리하여 활이 활시위를 떠나면 활시위는 탄성에 의해 급속히 원형으로 복귀한 뒤 정지한다. 그리고 이 에너지는 활에 이전되어 활의 운동 에너지가 된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의하면 휘어진 활의 탄성 에너지와 활의 운동에너지는 똑같기 때문에 질량이 작은 활은 대단한 속도로 날아가게 된다. 즉 활의 탄성 에너지는 활의 운동에너지인 것이다.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한 투석기도 마찬가지이다. 예컨대 과거 원나라 군대가 사용한 쌀 한 가마의 무게가 되는 석탄(石彈)을 사출할 수 있었던 포를 생각해 보면 지상에서 일정의 높이(h)에 있는 질량(M)의 저울추는 위치에너지(Mgh)를 지니게 된다. 여기에서 저울추가 낙하하여 지렛대가 정지한 순간에 저울추의 위치 에너지는 포환의 운동 에너지로 변환되는 것이다. 즉 Mgh=½mv2 이 된다. 이러한 운동 에너지의 변환은 본체 운동의 급정지에 의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것이지만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다가 급정거를 하게 되면 진행방향으로 넘어지게 되는데 여기서 외부의 힘이 작용하지 않는 한 질료 전체의 운동량은 변하지 않는다. 이것은 물리학의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역학적 운동으로 한정한 법칙이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의해 물체가 직선상에서 분열하는 경우가 있다. 같은 속도(V)로 직선 운동을 하고 있는 질량(M)의 물체(A)가 분열하여, 질량(M-m)에서 속도(V)의 파편(B)과 질량(m)에서 속도(V)의 파편(C)으로 분열했다면, 운동량 보존의 법칙에 의해 MV= (M-m)V+mv의 공식을 도출할 수 있다.

차가 급정거할 때에 속도 V는 제로이기 때문에 MV=mv가 된다. 이때 차의 질량 M에 대해 사람의 질량 m은 너무나도 적으므로 인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튀어나가게 되는 것이다. v=MV/m의 공식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차가 충돌로 급정거하여 속도가 제로가 되는 것이 사람이 심하게 사출되는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원리가 작용하는 사례는 담뱃대로 담배를 피운 뒤 재떨이에 담뱃대를 두드려서 담뱃재를 털어 낼 때, 담뱃대를 급정지시킴으로써 담배재가 튀어나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이처럼 어떤 물체를 사출하자면 그 물체를 내포한 본체의 운동을 급정지시키면 되는 것이다. 이 본체가 급정지했을 때 사출되는 물체에 작용하는 힘을 사출력이라 한다. 본체 운동의 힘, 신체 운동에서는 전진력이거나 허리를 비튼 힘이거나, 혹은 원심력이기도 하다. 그것들은 본체 운동이 급정지하여 소물체, 예컨대 태권도에서 주먹을 지를 때에 주먹의 사출력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 '밀착된 발로 하반신을 굳히고 상체를 비틀 수 있는 데까지 비튼' 상태에서 에너지를 축적하는 것을 축경(蓄勁)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허리에 축경된 에너지가 그대로 타격의 힘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활의 경우에는 이 축경된 에너지가 그대로 화살의 운동 에너지가 되지만 야구나 골프의 타격에서는 사출력으로 변화될 뿐이다.

이것들과 마찬가지로 태권도의 주먹을 지르는 경우에도 허리를 충분히 비틀어 그 허리가 제자리로 되돌아가려는 힘을 이용해 격렬히 사출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런 '몸을 비트는 것으로써 생긴 에너지'는 어디까지나 사출력을 만드는 것이지만 타격의 주동력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허리의 축경은 이 비틀기의 축경만이 아니다. 허리를 펴고서 힘을 낼 경우에는 허리를 둥글게 하는 것도 축경의 형태이다. 체중의 이동에 의한 사출력을 사용할 경우에는 축경 동작이 특별히 축경으로서 인식되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중요하다. 예컨대 육상 경기의 단거리 등에서 출발선상에 있는 선수가 총소리에 맞춰서 즉시 뛰어나갈 수 있도록 다리에 힘을 주고 있는 것이 체중 이동의 축경이다.

인간이 팔에 의해 물체에 힘을 주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원심력 및 구심력의 형태와 같은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즉 ① 물체를 밀어서 떨어지는 방향으로 힘을 가하며, ② 물체를 끌어당기는 방향으로 힘을 가하는 두 가지이다. 그것은 주로 각각 팔은 펴는 운동, 팔은 움츠리는 운동에 의해 행하여진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타격은「치기·찌르기·던지기」운동의 대표로서 이런 운동은 모두 원심적 힘에 의해 작용하는 것이다. 즉, 팔을 펴는 운동이다. 타격이란 동작을 생각할 때에 대개「직선운동」과「회전운동」이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예컨대「주먹으로 지른다」는 것은 직선 운동이지만 손날로 친다고 할 경우에는「회전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즉「팔을 펴는 운동」,「팔은 흔드는 운동」으로 구별해서 생각하고 있다. 확실히 팔의 스윙은 현상적으로는 원 운동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타격 운동은 외견상으로는 직선운동·원운동으로 구분되어 보여도 본질적으로는 팔을 펴는 운동이라고 하는 점에서 전적으로 똑같은 신체 운동으로 보아야 한다. 원심력으로 하는 타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특수한 경우이다. 일반적으로「흔든다」는 이미지로 타격한다면 그것은 영원히 잘못된 것이다. 따라서 팔을 펴는 근육은 팔의 신근이다. 그래서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팔신근의 근력 강화가 된다.

인간의 신체운동은 골격근에 의해 뼈를 움직임으로서 행하여진다. 모두 서로 맞버티는 근육, 즉 신근과 굴근이 작용을 함으로써 관절을 중심으로 하여 뼈를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팔에서는 상완 이두근이 굴근이고 상완 삼두근이 신근이다. 따라서 상완 이두근이 수축하면 팔은 구부러지고, 상완 삼두근이 수축하면 팔은 신전한다. 그리고 신근·굴근 모두 길이에 변화가 없고 장력만을 증가시키면 관절은 고정시킬 수가 있다.
그래서 팔을 굴신 및 고정할 때의 근육 작용은 ① 팔을 뻗는다 - 팔의 신근 수축, ② 팔을 굽힌다 - 팔의 굴근 수축, ③ 팔을 고정한다 - 굴근·신근이 모두 장력이 증가하게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吉丸慶雪, 1997). 따라서 타격 운동은 팔은 펴는 운동이기 때문에 팔의 신근을 수축시켜 행하여지지만 몸의 감각으로서는 '팔의 근육을 편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타격 운동 등에서 그저 단순하게 근력이나 체력을 증강시키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의 인식에서 중국 무술에서의 외가권이 내가권으로 발전한 근본원리가 되는 것이다.

2. 합속력(合速力)

물체를 타격하는 데 클럽이나 배트 또는 주먹 등으로 때리거나 치는 테크닉이 있으며, 물체를 타격하자면 주된 힘으로써 팔의 신장력(伸張力)이 이용되며, 그 팔의 신장력을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더욱 강력해 질 수 있다.
무술에서도 또는 일상의 노동 작업에서도 기술의 위력을 높이기 위해 공통적으로 기세를 돋군다. 이 기세를 돋군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이 야구의 배트를 차서 부러뜨리려고 할 때, 손잡이의 가는 곳을 차서 부러뜨리는 것이었지만 아픈 것을 꾹 참고 아무리 열심히 차도 좀처럼 부러뜨리지 못한다. 그런데 좀 떨어진 곳으로부터 앞으로 뛰어들며 기세를 돋구어 내차면 그 단단한 배트를 차서 부러뜨릴 수 있으며, 부러지기만 하면 발의 통증은 반감되는 것이다. 이처럼「기세를 돋구어서」뭔가를 행하면 기술의 위력을 높일 수가 있는 것이다. 기세를 돋구어서 어떤 운동을 함으로써 그 운동의 위력은 증대된다. 즉 기세 돋구어서 태권도 발차기를 실시한다면 강력한 태권도 발차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을 정도의 장애물을 넘고자 할 경우에는 멀리에서부터 달려와서 기세를 돋구면 뛰어넘을 수가 있는 것과 같다. 육상의 넓이 뛰기에서는 도움닫기로 기세를 돋구어 땅바닥을 차고 뛰어 도약한다. 여기서 실제적인 운동의 목적은 뛰기이며, 그래서 뛰기의 기록만 재는 것이다. 단지 도움닫기는 달리기로서 기세를 돋구는 운동인 것이다.

운동량 보존의 법칙은 외력이 작용하지 않는 질료 전체의 운동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운동을 하고 있는 질료체계에 외력을 가하면 그 운동량은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외력이 질료체계의 운동과 동일 방향으로 가해질 때 운동의 스피드는 가속되고, 운동 방향과 역방향으로 외력이 가해지면 운동은 감속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기운을 돋군다」고 하는 것은 어떤 목적하는 운동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그 운동을 행하기에 앞서서 그 운동과 동일 방향의 운동을 예비적으로 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목적한 운동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예비적으로 행하는 운동을「가속운동」, 목적한 운동「주체 운동」으로 부르기도 한다(吉丸慶雪, 1997).
이것이 자동차일 경우라면 일정한 스피드로 달리고 있을 때에 가속장치를 고속 회전시켜서 마력수를 증가하면 간단히 가속되어 속도가 오른다. 그러나 기계에서는 간단한「가속」이란 조작이 인간의 신체 조작으로 실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넓이 뛰기에서는「땅바닥을 차고 뛴다」는 기술이 필요해지게 되는 것이다. 즉 가속 운동과 주체 운동의 두 힘을 가하기 위한 기법이 합속법이다. 즉 가세 운동을 일단 멈추고 즉각 주체 운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결합의 방법이 합속법이며, 합속법에 의해 만들어지는 힘을 합속력이라 한다. 즉 합속력이란 가세운동과 주체운동의 운동에너지를 더하는 것이다.

특히 태권도처럼 타격 위주의 운동에서는 특히 운동의 주체운동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인식하고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체운동을 의식하지 않고 가세운동의 테크닉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며, 그럴 경우에 운동의 결과가 반감되어 발차기나 주먹지르기의 결과가 강력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태권도에서 격파를 위한 차기, 치기, 지르기 등의 운동은 모두 발이나 팔을 뻗는 운동이기 때문에 주동력은 신장력이라 할 수 있다. 즉 신근의 신장력인 것이다. 발이나 팔의 신장력은 전신의 신장력에 의해 강화될 수 있으므로 이상적으로 주동력은 전신의 신장력에 의해 강화된 신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태권도 격파에서 가세운동과 운동의 목적인 주체운동의 힘인 주동력을 합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가세력과 주동력을 어떻게 합성하고 강화할 수 있는가를 아는 것이다. 그것은 무엇보다 먼저 가세운동과 주체운동을 명확히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가세운동을 한 순간 멈추고 주체운동을 하게 된다. 이 경계가 애매모호하게 일련의 동작이 되어버리면 합속이 불가능해져 합속력이 발생되기 어렵다. 이것은 인간의 육체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는 최대의 힘을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3. 투철력(透徹力)

물체에 힘을 가할 때에는 가해지는 힘의 역방향으로 반드시 같은 양의 반발력(항력)이 생긴다. 맨손을 물체를 타격할 때 만약 주먹이나 손바닥이 부드러운 채 그대로 했다면 이 반발력에 견딜 수가 없다. 이 반발력에 대항하여 주먹을 지르기 위해서는 그 순간 잡기를 강화 할 필요가 있다. 수동 악력이란 잡은 것을 벌리게 하는 그 힘에 대항하여 꽉 쥐는 악력을 말한다.

이처럼 반발력에 대항해서 꽉 쥔다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꽉 쥐지 않는다는 설이 존재하는 것일까? 그 것은 꽉 쥐지 않는 쪽이 좋은 동작이 나온다고 믿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즉 꽉 쥐는 것이 아니고 어떤 다른 요령으로 잡는다는 것이다. 파리를 홱 낚아채는 기분이란 확실히 꽉 쥐는 것과는 다르다. 이런 손의 쥐는 법에 대해 어떤 지도자는 계란을 쥐고 그것이 깨지지 않을 정도의 느낌으로 찌르라든지 하는 식으로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의 표현을 한다. 이것은 꽉 쥔다는 것과는 다른 어떤 굳히기를 설명하려는 것이다. 이런 쥐기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꽉 쥐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힘을 주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물체와 물체가 충돌했을 경우 그것에 반발력이 생기고, 그 반발력에 지지 않도록 주먹을 꼭 쥘 필요가 있는데서 그런 경우의 악력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또 다른 이유로도 주먹을 꼭 쥘 필요가 있다. 그것은 팔 신장력을 물체에 투철시키기 위해서인데, 사실 타격에서는 그런 이유가 매우 중요하다. 신장력은 굴근의 긴장에 의해 저해된다. 그래서 먼저 충분한 신장력으로 가격했더라도 타격시 반발력에 대항해서 주먹을 꽉 쥐면 그 악력이 신장력을 저해해서 체내에 힘을 투철시킬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신장성의 악력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배트나 클럽에 공이 맞았을 때 그 충격에 대항하기 위해 악력이 필요한 것도 있지만 그 보다는 팔 신장력을 공에 투철시키기 위해 악장력이 필요한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 야구의 타격시 꽉 쥐면 안 된다는 의견의 사람은 이런 꽉 쥐는 굴근을 작용, 즉 보통의 악력에 의한 긴축력에 의해 팔 신장력이 저해되는 것을 체험한 사람이다.
팔 신장력은 결국 몸 전체의 신장력을 물체에 가하는 것이지만 그 접촉점에서 굴근의 긴장이 생기면, 즉 보통의 악력으로 꽉 쥐면 팔의 신장력은 저해되고 말아 물체에 힘이 투철하지 않는다. 그래서 힘을 물체에 투철시키시 위해서는 물체에 접촉하는 부위가 신장되어야 한다는 것이 절대로 필요해지게 된다. 즉 타격시 주먹이나 손날이나 손바닥이 굴근으로 딱딱해져서는 힘이 투철하지 못하므로 펴는 힘에 의해 꽉 쥐는 것이다. 또 손목이나 몸의 합기에서도 상대에게 접촉하는 부위가 긴축하고서는 힘을 투철시킬 수 없으므로, 몸의 모든 운동이 신장성을 지니는 것이 요구된다. 이런 기능을 지닌 신체를 투철체라고 하는데, 이 투철체를 만드는 것이 발경이나 합기를 표현하는 조건이다.

격파를 위해 주먹을 꼭 쥔다는 것은 반발력에 대항하기 위해서라기 보다 정작 힘을 물체에 투철시키기 위해 필요하다. 격파에서 잡는 동작뿐만 아니라 손날로 치기, 손바닥으로 치기, 주먹지르기 등의 경우 모두 힘을 투철시키는 일이 요구된다.

4. 탈력(脫力)과 경력(勁力)

팔로 타격을 할 때 힘을 주지 않으면 타격력은 약하고, 힘을 주면 타격력은 강한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택견의 동작 중에서 손목의 탄력만을 이용하여 가볍게 끊어 때리는 동작과 마찬가지로 힘을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강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차기의 경우에 힘을 주지 않으면 약하게 맞고, 힘을 주어서 차게 되면 차는 만큼 강해지는 경우도 있으나 원초적으로는 발을 가볍게 이완시킨 상태에서 격파지점에서 끊어 차는 경우가 가장 큰 파괴력을 낼 수 있다.

대부분의 스포츠나 무예의 동작에서 '어깨의 힘을 빼라'고 가르친다. 그것은 불필요한 힘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팔을 사용할 경우 불필요한 힘과 유효한 힘이 있다. 즉 불필요한 힘이란 근육을 잔뜩 긴장시키고 스스로 힘을 냈다고 느끼는데 비해서 물체에 대해 목적한 만큼 타격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유효한 힘이란 그렇게 힘을 주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체에 대해 큰 힘을 전달할 수가 있다. 실제로 물체에 가해지는 힘과 팔의 힘 감각에 격차가 있으므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때리기, 지르기, 차기 등의 신전 운동에 있어서만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에 대해 팔로 물체를 들어올린다든지 받친다고 할 경우에는 물체가 가볍다면 힘을 주지 않아도 되고, 무거운 것은 힘을 잔뜩 주지 않으면 들어올릴 수 없다. 차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며, 양쪽 모두 실제로 물체에 가해진 힘과 팔 또는 다리의 힘 감각이 일치하는 것이다. 여기서 왜 때리기, 지르기, 차기 운동에 한해서만 힘 감각과 발휘한 힘과의 사이에 격차가 생기는 것인가 하는 것을 철저하게 이해하는 것만이 완전한 타격을 양산한다. 그 이유는 인간의 팔의 성질에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하는 것으로 팔을 펴고 힘을 발휘할 경우, 즉 근(筋)을 펴는 경우에도 굴근의 긴장이 따르며, 이 굴근의 긴장력이 힘 감각이기 때문에 이 힘 감각이 클수록 신근의 신장력은 저해된다. 그래서 팔을 펴고서 사용할 경우에만 유효한 힘과 불필요한 힘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유효한 힘은 어떤 것일까? 팔의 신장력은 힘껏 펴기보다 굴근의 힘을 빼고 기의 힘을 고려한 쪽이 보다 강화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팔의 굴근의 힘을 빼고(탈력감), 기의 힘을 고려하는 식의 수단에 의해 팔의 신근을 최대로 활용함으로써 팔의 신장력을 완전히 발휘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팔을 힘껏 펴기보다 더 강력한 신장력을 발휘하는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이런 기의 힘은 탈력했다고 느끼면서 사실은 가장 강력한 신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알기 쉽게 체험해 본다면, 지금 숨을 잔뜩 들이 쉰 다음 숨을 멈추고 팔을 앞쪽으로 힘껏 뻗어 보자. 손끝도 내뻗는다. 이것이 신근, 즉 근육을 펴는 일이다. 근육을 펴는 것쯤은 간단하다고 보통 사람은 생각하지만 팔은 본래 움츠리는 도구이며, 충분히 펴는 것이 초보자에게는 상당히 어렵다. 예컨대 초보자에게 격파를 위한 주먹지르기의 기초를 가르쳐도 좀처럼 손가락의 신장력을 사용하지 못한다. 그러나 팔을 충분히 펴고 그 신장력을 유지한 채 숨을 확 내쉰 다음 힘을 빼면 팔이 어깨에서 길게 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발골이다. 처음에 손끝을 펴서 팔을 힘껏 폈을 때는 팔의 신근과 굴근이 동시에 장력(張力)을 늘리고 있는 상태가 된다. 보통 사람이라면 굴근 쪽이 긴장의 정도가 강할 것이다. 그래서 그 신장력을 유지한 채 힘을 빼면 굴근의 긴장이 풀리고 순수한 신장력이 되는 것이다. 이 상태를「발골」또는 탈력신장 이라고 한다. 이처럼 굴근 긴장이 풀린 순수한 신장력, 즉 탈력 신장의 주먹으로 지르기를 할 경우 심하게 지르거나 펴도 관절을 상하는 법이 없으며, 되튀기는 것처럼 움츠러들게 된다. 실제로 태권도의 주먹지르기는 당기기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탈력 신장에 의해 펴진 팔이 신근의 탄력성에 의해 움츠러드는 상태를 말하며, 그저 당기면 위력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의 모양만 흉내를 내고, 굴근으로 당겨도 위력은 나오지 않는다.

인간은 일상 생활을 함에 있어서 여러 가지의 동작을 하게 된다. 그것은 근육을 수축시키고서 관절을 움직임으로써 가능하다. 그리고 운동에 따르는 힘의 그 감각을 사용하는 근육의 긴장감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느낌이며 실제와 다르다. 어쨌든 발경이라는 기술, 또는 그 밖의 「때리기·지르기·차기」의 운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팔과 다리의 힘의 성질 차이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간의 팔은 굴근 쪽이 굵게 발달하고 다리는 신근 쪽이 굵게 발달했다. 따라서 팔은 굽히는 힘이 강하고, 다리는 뻗는 힘이 강하다. 팔은 굽혀서 힘을 낼 때에 힘차다는 것을 느끼고, 다리는 뻗어서 힘을 낼 때에 힘차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다리는 힘차게 펴면 강한 힘을 상대에게 가할 수가 있지만 팔은 굽혀서 힘을 내는 일을 해왔기 때문에 강력하게 뻗자고 하면 강력히⇒힘차게⇒굴근수축 그리고 뻗는다⇒신근수축으로 반응해 버리고, 필요한 신근의 신장력을 굴근의 수축이 저해된다. 그러나 팔의 신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것은 탄력 신장의 상태다. 그 상태에서 발휘되는 힘이 기의 힘, 마음의 힘, 호흡력, 내기등으로 일컬어지는 것이다. 즉 그것은 굴근의 긴장을 따르게 하지 않는 팔 신장력, 순수한 팔 신장력인 것이다.

경력이란, 예컨대 팔을 외향성(外向性)으로 발휘하려고 할 경우 그 팔의 직접적 조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부(脚部) 신근 및 요배근(腰背筋)이 힘의 근원으로서, 그 힘을 팔의 신근을 통해서 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발끝에서 손끝으로 전달되는 힘이다. 이것이 팔 근육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힘에 대해서 기의 힘, 호흡력, 집중력, 내경(內徑)등으로 불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실제로는 극히 합리적인 신체 조법(操法)에 의한 힘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야구라든지 골프 등의 스포츠뿐만 아니라 무용이나 서도 등의 기예에서는 능숙한 사람은 모두 어깨와 팔의 힘을 빼고 신근을 사용하게 된다. 그 신근의 감각이 기감(氣感)이라든지 다른 어떤 종류의 감각이나 요령으로서 파악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그것의 진보로서 경력을 사용하게 되면 가장 이상적이다. 그렇지만 팔을 충분히 이완시켜「신근만을 유효하게 사용하라」고 하는 것은 말로는 간단하지만 막상 실행하게 되면 매우 힘이 든다. 어떤 식으로 경력을 터득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경력은 누구라도 체험을 가지고 있다. 아니면 늘 사용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까지 의식하지 못하고 행하던 그 힘을 경력이라고 인식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거기에 존재하고 있어도 인식하지 못하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인식할 수 있다면 거기서부터 성장을 계속할 수가 있는 것이다.

5. 집중력(集中力)

발경은 요컨대 경력을 내서 집중력을 물체에 투철시키는 기술이다. 팔을 이용하는 기술은 모두 경력을 사용하는 것이 이상이지만 발경에서는 특히 주동력(主動力)에 경력을 사용한다. 그 주동력에 사출력(射出力)과 팔 신장력을 합속(合速)해서 그것을 물체에 투철시킨다. 사출기법+경력기법+탄력기법+투철기법이라는 일련의 기법이었다. 다만 이것은 기본 패턴이며 각 유파에 의해 또는 사용하는 시추에이션(Situation)에 의해 그 기본 패턴은 얼마간 변화시켜서 사용하게 된다. 호흡에 의해 순간적으로 근육을 다단(多段) 콘트롤하는데에 그 의의가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호흡법인 것이다. 기합이라는 순간적인 토기(吐氣)에 의해 순간적인 콘트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발경 호흡법의 비밀이 있다. 기법의 순간적인 통합에는 앞의 절에서 언급한 것처럼 신체의 절대적인 조건이 있다. 그것은 신체의 운용이 부드럽다는 것이다. 하기는 그것이 경력을 사용하는 조건이기도 하다. 유연(柔軟)체조에서의 유연성과 몸의 운용이 부드러운 것과는 전혀 다르다. 근육이 유연해도 몸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 흔하게 있는 것이다. 부드러운 움직임이란 굴근을 사용하지 않는 동작이다. 이와 같은 신체를 나는 투철체(透徹體)라고 한다. 그리고 그 동작을 호흡법에 의해 순간적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어떤 물체가 다른 물체에 힘을 가하면후자는 전자에 대해 역방향의 힘을 돌려주는 법이다. 이와 같은 힘을 항력(반발력)이라고 한다. 항력(抗力)은 가해지는 힘 자체로 정해지는 힘이다. 예를 들어 벽을 밀면 같은 힘으로 물리치고, 당기면 같은 힘으로 되돌려 끌려간다. 여기에 팔의 신근만이 존재하고 있다면 그것이 신장했더라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움츠러든 용수철이 있어 이것을 공중에 내던졌다고 하자. 당연히 용수철은 공중에서 신장하지만 그것은 단지 펴졌을 뿐이고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용수철의 한끝이 다른 물체와 접촉해야 비로소 그 물체와의 항력으로서 신장력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팔 힘에는 끌어당기는 힘과 밀어서 떠어 놓은 힘이 있으며, 거기에는 각각 굴근과 신근이 쓰인다. 끌어당기는 힘  팔굴근, 밀어서 떠어 놓은힘 팔 신근 우선 이 팔 힘의 한계 자신의 체중까지이다. 팔의 굴근을 아무리 단련해도 팔을 사용해서 물체를 잡아당기면 자신의 체중까지는 끌어당길 수가 잇지만 물체가 체중보다 무거울 경우에는 자신이 그 쪽으로 끌어당겨지고 만다.
이처럼 모든 체기는 굴근 사용에서 신근 기술로 진화하는 것으로써 그 위력을 높일 수가 잇다. 다음에 밀어서 떼어 놓는 운동일 경우 팔 신장력에만 의지한다면 자신의 체;중까지라는 한계에 다다른다. 그러나 몸 전체의 신장력과 땅바닥과의 항력을 사용한다면 더욱 무거운 물체를 밀어서 떼어 놓을 수가 있다. 인간이 밀어서 떼어 놓는 힘을 강력하게 발휘하자면 힘과 경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힘이건 경력이건 원칙적으로 그것은 땅바닥에 서야 비로소 발휘된다.

이상으로 인간이 발휘하는 힘에 관해서 정리해 보면 팔 힘의 한계는 밀거나 당기거나 체중까지였다. 그런데 당긴다고 하는 운동도 땅바닥과의 항력을 사용함으로써 체중보다 무거운 물체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바로 굴근 사용에서 신근 기술에의 진화이다. 체기에는 이런 법칙이 있다. 그런데 인간이 팔 힘의 한계를 깨고 보다 강대(强大)한 파워를 발휘하려면 땅바닥과의 항력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으며 그것은 항력을 사용하는 테크닉에 의해 가능해진다. 그렇게 해서 바깥쪽으로 발휘되는 힘이 집중력이다.

Ⅳ. 격파의 단련과 연습

단련이란 대부분 육체능력의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Training)과 같은 의미이고, 연습(Practice)은 기술성의 향상을 위한 반복적인 학습의 형태를 말한다. 단련이란 언어학상으로 두르리다, 익히다, 때리다, 숙련하다의 의미로 몸과 마음을 닦아 익숙하게 한다란 뜻을 지니고 있다. 신체를 단련하기 위한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신체에 부하량을 높여가며, 반복수련을 했을 때, 그에 상응하는 신체발달 즉 근조직, 신경조직, 신체기능 운동기능 등이 발달을 가져오며, 신체 부위의 하나인 손을 단련한다하면 그 부위를 단련대나 혹은 다른 기구 등을 이용하여 다수의 반복연습을 통해 강한 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수련과정을 통하여 강인한 정신력과 강인한 신체를 유지함으로써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갖게 된다. 또한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고 자신감을 갖게 한다. 육체가 집이라면 정신은 인간의 주인이요, 근본이다. 그럼으로 정신의 강약에 따라서 만사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체의 단련은 강인한 정신력을 낳게 하고, 또한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강인한 신체가 이루어짐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인간의 삶의 목적이 자아실현, 자아완성으로 보아 현존하는 자아의 실체를 구체적인 계획으로, 극한체험을 통해서 얻어지는 결과는 자명한 일이며, 이러한 신체활동인 단련을 통해서 단단하고 강한 신체를 유지함은 자신감을 낳고, 의연함을 낳고, 겸손의 미덕을 낳고, 조화를 낳아 사회에 이바지하게 된다. 그러므로 단련은 심신의 조화적인 발달과 유능한 사회인으로서 봉사하고, 희생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최영렬, 1993).
즉 태권도 격파의 능력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육체의 단련과 정신의 수련을 필요로 하는데 그것은 곧 사출력과 신장력, 합속력, 투철력, 탈력, 집중력의 육성을 위한 단련과 연습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러한 단련과 연습의 방법은 지속적인 연습을 하는 수밖에 없다. 이것은 중국 태극권의 연습법에서 언급하고 있는 양질전화(量質轉化)의 법칙이라 할 수 있다. 양질전화의 법칙은 연습량을 늘리면 확실히 숙달될 수 있다는 것만은 아니다. 서투른 연습을 많이 하게 되면 좋지 않은 버릇이 붙어서 회복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단지 양이 바뀌면 질이 바뀐다고 하는 사실을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단련을 통해 숙달이 되기 위해서는 양질의 연습을 수없이 되풀이 해야하는 것이 진리이다.

일본에서는 무술의 수련은 품새를 배우는 것에서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도 품새를 계속해서 되풀이하여 연습함으로써 품새를 떠나서 자유자재로 기술을 행할 수 있는 것을 이상으로 삼고 있다. 즉 양질전화 + 품새 = 기술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태권도에서 품새는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형(形), 법형(法形) 또는 형(型)이라고도 하며, 일반 무도나 무예에서 기법의 규범을 나타내는 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서 무예에서 나타나는 예(禮)란 인간의 육체를 이용하여 몸의 전체 또는 일부를 작용함으로써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거나 재창조하는 것을 의미한다(吉丸慶雪, 1990). 여기서 예(禮)란 기(技)이다. 왜냐하면 어떤 인식을 육체로 표현할 수 있었을 때 이것을 기술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즉 문화 가치의 인식을 가진 품새 또는 형을 정확하게 되풀이하여 연습함으로써 그 인식을 재창조할 수 있는 것이다. 정확한 육체의 표현을 연습함으로써 옛사람의 인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양질전화에 의해 기술로 바꾸는 것이다. 따라서 태권도 격파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격파를 위한 품새를 고안하는 것도 태권도학계의 커다란 과제라고 할 수 있다.

Ⅴ. 결  론

격파란 태권도를 연마할 때 그 위력을 실험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자기실력의 평가기준이 되며, 태권도의 위력적 표현수단이다. 격파는 고도의 정신집중과 인간의 힘과 기술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고 도전하는 강인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태권도 시범에서 관객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한다.

본 연구에서는 육체의 능력과 더불어 정신능력의 육성에 의해 표출되고, 태권도 시범에서 대부분의 기술이나 위력을 시연하는데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격파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 원리를 탐색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태권도 격파시 가장 강력한 힘을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육체의 단련과 정신의 수련을 필요로 하는데, 격파력의 근본원리가 되는 것은 사출력과 신장력, 합속력, 투철력, 탈력과 경력, 집중력이다.

사출력은 물체가 내포한 본체의 운동을 급정지했을 때 사출되는 물체에 작용하는 힘이며, 신장력은 팔이나 발의 신근을 수축시켜 발생하는 힘을 의미하며, 합속력은 가세운동과 주체운동의 운동에너지를 더한 것으로서 가세운동을 일단 멈추고 즉각 주체운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 결합방법이 합속법이며, 합속법에 의해 만들어지는 힘이 합속력이다. 투철력은 힘을 물체에 투철시키시 위한 힘을 의미하며, 물체의 접촉부위가 신장되어야 더 많은 투철력이 생성된다. 즉 물체에 투철력을 상승시키고자 주먹을 꼭 쥐는 것은 반발력에 대항하기보다는 힘을 물체에 투철시키기 위한 것이다. 탈력이란 굴근의 힘을 빼고 기의 힘을 고려한 쪽이 보다 강화시키는 것으로, 경력은 팔의 직접적 조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부(脚部) 신근 및 요배근(腰背筋)이 힘의 근원으로서, 힘을 팔의 신근을 통해서 발현하는 것이다. 또한 인간이 팔 힘의 한계를 넘어 보다 강한 힘을 발휘하려면 지면과의 항력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으며, 이는 항력을 사용하는 테크닉에 의해 가능해지는데 그렇게 해서 바깥쪽으로 발휘되는 힘이 집중력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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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hnsTaekwon 안용규 /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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