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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일지

좀 서글픈 하루

by 태권마루 2006. 3. 23.

좀처럼 봄날 같은 날씨가 오질 않는다. 기온도 그저 그렇고 따뜻한 햇볕도 없는 꾸물꾸물한 날의 연속..

내가 가르치는 나에게 반감을 품은듯한 몇몇 아이들은 다루기도 쉽지 않고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야 하는 어린 수련생들은 요즘 따라 또 줄지어 들어오네.. 이런 땐 힘이 되는 격려를 듣고 싶지만 연이은 쓴소리에 맥은 쫙~ 풀리고 열심히 일할 의욕은 꺾여 버린다.

중국에서 돌아와 출퇴근 길 잡다한 이야기로 벗이 되어 주던 백조 여친님은 이제 보란 듯한 직장에 들어가 나 같은 놈 상대해 줄 시간이 없는 바쁘신 몸이 되었다. 퇴근길에 마음이라도 풀어 놓으려 했는데 첫 출근에 고단했는지 잠결에 전화 받는다. 어서 자라며 전화를 끊고 나는 버스 창밖만 멍하니 바라봤다.

좀처럼 오지 않는 봄날처럼 나의 내일의 봄날도 그러할까 봐 근심이 가득하다. 힘든 상황에도 늘 자신감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던 강했던 내 모습은 많이 퇴색했음을 요즘 들어 자주 느낀다. 그러지 말아야지 내면서도 내가 처한 많은 상황은 용기를 북돋기엔 턱없이 역부족인 것 같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음은 분명할 텐데 이루고자 하는 것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자신감이 작아지는 것은 무슨 조화일까?

예전엔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배짱으로 이따위 스트레스는 나에게 근접하질 못했는데 말이다. 하지만 말이다! 나의 좌우명은 여전히 '죽으란 법은 없다!'이다.

200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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