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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건강

00 대학 간판에 현혹되지 마라.

by 태권마루 2013. 7. 1.

태권도 사범이 알려주는 좋은 태권도장(무술 도장) 고르는 방법 (6)

 

주위를 둘러보면 뜻밖에 도장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아이는 어느 도장에 보내야 할까? 대부분은 주위 어머니들 (입소문)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 자녀의 친구가 다니고 있는 곳에 보내기 마련이다. 입소문을 통해 도장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직접 아이들을 지도하는 일선 도장의 사범으로서 우리 학부모들이 좀 더 현실적이고 현명하게 도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리해본다.

 

00 대학 동문 도장? 허위 광고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태권도로 유명한 명문 대학이라면 단연 경희대, 용인대, 한체대와 동아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명문이 명문이라 인정받기까지 얼마나 많은 학생이 어려운 입시를 치러야 했을까? 그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고 동문의 단결력과 영향력은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그런 대학을 졸업했다면 나라도 그것을 내세워 홍보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

 

문제는 그런 점을 악용하여 허위나 과장 광고를 하는 데 있다.

 

경희대를 졸업하긴 했는데, 컴퓨터를 전공한 사람이 도장을 차릴 때 경희대 동문도장이라 하면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학부모나 수련생은 당연히 그가 태권도를 전공한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용인대에서 학위를 받기는 했는데 정규 대학을 나온 것이 아니라 학점은행제로 일부 학점을 용인대에서 취득한 후 용인대 총장 명의로 4년제 학위를 받았다면 그를 용인대 출신으로 봐야 할까? 모집 요강에 보면 동문회에 가입할 수 있다고 되어 있긴 하던데 실제 동문은 그들을 동문으로 인정할까?

 

한체대 평생교육원 1~2년 과정을 수료한 후 한체대 로고와 이름을 간판과 도복에 새겨 넣는다면 온당한 것일까?

 

심지어 동아대에는 합기도 학과가 없음에도 동아대합기스쿨이란 간판을 내건 도장도 많다. 소비자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동아대 체육학과를 나온 관장이 운영하는 도장인가? 체육학과에서 합기도 수업은 없는데? 체육이나 합기도나 운동이라서?

 

일반적으로 보았을 때는 컴퓨터를 전공한 사람이나, 학점은행제를 나온 사람 모두 동문이 맞으니 해당 학교의 간판을 내걸어도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광고는 학부모와 수련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고 그들이 받아들일 상황을 염두에 뒤서 과장과 허위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내가 법적인 영역까지는 알지 못해 과장이다 허위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위와 같은 상황들은 시정되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다른 업종에서는 이런 모습이 보이질 않는데, 유독 태권도장들만 상호에 대학을 내세운다. 학벌주의를 내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입학이 그리 어렵지 않은 지방의 사립대 간판을 내거는 도장도 적지 않은데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지나 않을까 싶다.

 

급기야 아예 학위 비슷한 것조차 없는 사람이 도장을 인수하면서 상호를 그대로 유지해 문제를 일으키는 일도 일어났다. 이런저런 이유로 협회 측에 이전 관장의 명의를 그대로 살려두는 경우가 있는데, 대학명을 상호로 사용하면 이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고졸인 A 관장이 용인대 동문 도장을 인수하게 되면서 협회에 명의이전 하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상호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이는 명백한 허위 광고가 되는 셈이다.

 

 

얼마 전에는 공정위와 이와 유사한 일로 대한태권도협회에 시정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이에 대한태권도협회는 각 시도지부 협회에 전달하였고 시도협회는 각 도장으로 이를 알렸지만, 지금까지 이와 관련한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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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정이 이러하니 학부모들은 주변 도장에 자녀를 입관시킬 때 도장 간판에 현혹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아이들을 더 잘 가르치는 분들이 많이 있으며, 명문대 출신이면서도 장사꾼처럼 도장을 경영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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