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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5

태권도로 배우는 영어회화? 영어태권도? 몇 년 전 강남을 중심으로 영어로 수업하는 예체능학원이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보도를 본 적이 있다. 그때 봤던 것이 아마 태글리쉬였던 것 같다. 딱 봐도 태권도와 잉글리쉬의 합성어다. 나는 영어에는 문외한이니 '대단하다. 좋은 아이디어다.'라고 생각만 하고 넘어갈 뿐이었다. 태글리쉬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상호고 태글리쉬 가맹점은 아니지만, 영어 태권도를 지향하며 간판으로 내거는 도장도 제법 있다. 언어교육이 신체활동과 어우러지면 효과가 좋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두말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니 영어로 태권도를 지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여긴다. 이에 반감을 품는 사람은 태권도 종주국이 한국이라 외국에서도 오히려 한국어를 가르치려 하고 국제대회에서도 한국어로 하는데 국내에서는 이에 역행한다는 주장.. 2013. 9. 30.
공부 못해도 되는 직업 보통 블로그 관리자 페이지에 보면 어떤 경로를 통해서 내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는지나 어떤 검색어로 들어왔는지를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어떤 경로나 검색어로 태권마루 블로그에 들어오는지 종종 살펴보는데, 눈에 띄는 검색어가 하나 있었다. 해당 URL로 접속해 보니 태권마루에 '공부'라는 단어가 들어간 페이지 때문에 검색에 노출된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공부못해도되는직업'이라는 검색어를 보는 순간 자존심도 상하고 뭐라고 변명해야 할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나에게 태권도 사범은 공부를 못해도 되는 직업이라 묻는다면…… 잘 가르치기 위해 공부하고 알아야 할 것이 많다는 둥…… 문무가 어떻다는 둥 하겠지?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물론이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주변에 공부를 잘해 상위권에 있었.. 2013. 9. 23.
태권도 회비 미루지 마세요! 남편 월급 늦게 나오면 좋겠어요? 태권도장의 관장과 사범은 회비가 월급입니다. 그러니 미루지 말고 제날짜에 내주세요. 월급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직장인처럼 저희도 회비 들어오는 날이 되면 흥분합니다. 관원이 적은 도장일수록 더 잘 지켜 주세요. 관원이 적을수록 수입이 적으니 관원 한 명 한 명의 회비가 늦어질 때마다 관장님 부인의 마음도 조급해집니다. 회비가 늦어질 것 같거나 깜빡하셨으면 양해를 구하세요. 아무 말 없이 남에게 줘야 할 돈을 모른척하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요? 회비 몇 달 치 연체해놓고 몰아서 낼 때 깎아 달라고 하지 마세요. 부담되는 목돈으로 만든 것은 본인이고 늦었으면 오히려 이자를 보태지는 못할망정 깎아 달라는 것은 염치없잖아요? 10일이 월급날인데 15일에 월급 주면 어떻습니까? 백화점에서 옷 살 때 나중에 돈 준다고.. 2013. 9. 16.
다음 달까지만 하고 태권도 끊어요. 차량운행을 하다 보면 아이들끼리 주고받는 대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될 때가 있다. 가족사나 경쟁 도장 이야기, 인근 학원의 트렌드, 아이들의 관심사 등등… 어느 날 A군과 B군의 이야기가 귀를 때렸다. A군: "너는 태권도 언제까지 할 거야?" B군: "4월까지 하고 끊을 거야" (이때가 3월이었다.) A군: "왜?" B군: "엄마가 피곤하다고 태권도 끊으래" 대화를 듣자마자 B군을 설득해 봤지만 하기 싫은 눈치였다. 나중에 도장에 와서 B군의 어머님과 통화도 해보았지만, 몇 달 쉬어보고 보내겠단다. ㅠ.ㅠ B군이 내리고 나서 운전 도중에 나도 모르게 핸들을 쾅 때렸다. '왜 진작 말해 주지 않았을까?' 속으로 B군의 부모를 욕하기 시작했다. 도장에 아이들이 입관하고 퇴관하는 것이야 일상이지만, 이렇게.. 2013. 9. 9.
태권마루 (taekwonmaru.com) 1,000,000 HIT 달성! 태권도 사범으로서 생각과 지식을 나누기 위해 시작했던 태권마루(블로그)가 어느덧 방문자 카운터 100만 hit를 넘겼다. 2007년 1월 1일 티스토리에 개설하여 지금까지 6년이 넘도록 taekwonmaru.com을 운영해오며 그 사이 나는 사범에서 관장으로, 총각에서 유부남으로 바뀌었고, 아래 지방에서 윗지방으로 둥지를 옮겼으며 이제는 아들 바보 아빠가 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결혼도 도장도 모든 것이 난관에 봉착했고 순조롭게 진행된 것 하나 없지만 그래도 결국은 극복하거나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남들처럼 그렇게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또 비슷한 시간이 흐르면 200만 HIT를 넘어서겠지? 5년 후 나는 여전히 태권도 사범의 자리에 있을까? 그때도 여전히 남들처럼 잘살아가고 있을까? 태권도 .. 2013.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