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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일지

4월 20일 오랜만에 도장을 열며...

by 태권마루 2020. 4. 21.

코로나로 한창 쉬고 있던 3월 중순 몇 시간 동안 귀에 땀이 흐르고 목이 쉬도록 모든 학부모와 통화를 했다.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도장은 언제까지 쉬어야 하는지~ 짧은 통화 속에 오히려 도장을 걱정해주고 꼭 다시 보내겠다는 격려와 응원을 받으며 희망을 보았다. 모처럼 미소 지으며 힘이 났던 하루로 기억한다. 중간에 회비를 입금해 준 학부모도 있고 상품권을 보내 준 학부모도 있었다.

덕분에 도장을 열기만 하면 많은 수련생이 빠르게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며 자신감이 넘치고 있었다.

그렇게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는 4월 20일 도장을 다시 열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아이들이 반가워 안부를 물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자신감이 점점 떨어졌다.


막상 도장 문을 열고 나니 조금만 더 있다가 보내겠다는 문자메시지가 연거푸 쏟아지고 꼭 보내겠다던 학부모는 아이가 힘들어해서 쉬겠다며 다시 가게 되면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가까운 사범에게 전화하니 겨울에 단체복 안 하려고 했는데, 단체복 안 맞추냐고 묻는 학부모 때문에 억지로 했더니 막상 그 학부모는 신청을 안 했다며 꼭 그런 부모들이 있다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코로나로 세상이 이러니 불안해하는 학부모의 심정은 당연하다. 보내려고 했다가도 다시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나오니 마음을 돌리게 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희망으로 부풀었는데 오지 않으니 실망감과 배신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도장은 코로나 전과 비교해 1/4 정도만 출석하고 있다. 월세랑 기본 유지비 내고 나면 여전히 마이너스다. 5월에는 50% 6월에는 100% 7월에는 150%로 늘어나면 소원이 없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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