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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외침

'품'과 '단'이 다르지 않음에 문제가 있다.

by 태권마루 2015. 4. 26.

얼마 전 태권도계 일각에서 승품·단 심사를 완화하려고 움직이다 국기원의 제동에 걸려 무산된 일이 있다. 1품 심사의 필수 품새를 5장으로 하고 지정 품새는 1~4장을 보자는 것이다. 태권도장에 미취학 아동이 많다 보니 일부에서는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품새 기준까지 낮춰가며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미취학 아동에게 승품 심사를 보내려고 하는 이유는 뭘까?'에서 출발한 고민은 '7살짜리가 5장까지 봐서 취득한 1품을 세월이 지난 다음 클릭 몇 번이면 1단으로 바꿔 주는 것은 온당한 일인가?'의 고민으로 바뀌었고 심사의 질적 문제를 다루기 전에 '품'의 권위가 '단'과 다르지 않음이 더욱 큰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국기원 홈페이지에서 클릭 몇 번만 하면 '품'이 '단'으로 바뀌는데 굳이 뭐하러 '품'을 만들어서 그 많은 사람이 시간 낭비하고 돈 낭비하고 체계만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유치원 때 태권도 배우며 춤추다 오면 나중에 단증이고 군에서 태권도 교육 시간에 편히 쉴 수 있고 공무원 시험에서는 가산점도 주는데 나이 차서 승단 심사 보는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호갱님(?) 되시겠다.

 

단증의 가치는 어쩌면 유품자와 유단자를 구분 짓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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