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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외침

아이들을 위한 반팔도복이 필요하다.

by 태권마루 2013. 10. 7.

아직도 낮에는 운동하면 땀이 흘러내리지만, 선풍기까지 사용할 정도는 아니다. 지난여름 에어컨 없이는 견디기 힘든 더위가 아니었나 싶다. 그 찌는 듯한 더위에도 끝끝내 나는 도복을 입었고 덕분에 종일 땀에 쩔고 쩔어 퇴근했다.

 

지금까지 도장에서는 늘 도복을 입어왔기에 당연하게만 받아들였는데, 생각해보면 도복에 반소매가 없는 것이 참 아쉬울 따름이다. 도복 공급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하거나 타 무술의 도복을 이용해 태권도에 보급하고 있기는 하지만 규정 도복은 아니니까 태권도 공인 도복이라 할 수는 없다.

 

어린아이들을 위해 '품' 제도를 개발할 때 아이들을 위한 도복도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어른이야 뭐 참으면 된다지만, 아이들이 무슨 죄라고 30도가 넘는 찜통더위에 긴 도복을 입는단 말인가…. 혹자는 '더위도 이겨내고 추위도 이겨내고……'라며 무도 정신을 논하겠지만, 더우면 선풍기 틀고 짧은 옷 입고 추우면 내복에 두꺼운 옷으로 몸을 감싸는 것이 이치 아니겠는가?

 

흔히 옷차림 예절을 'TPO 패션'이라 한다. 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에 맞게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장에서 태권도를 하는 것이니 도복을 입는 것은 맞는데 여름에 긴소매 옷을 입는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음이 아닌가? 우리는 긴소매 도복을 고집할 필요가 없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 반소매, 반바지 도복이 공식적으로 지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인은 반소매 정도만….

 

겨울에야 내복을 입거나, 입지 않더라도 외투를 입고 도장에 왔다가 벗으면 된다지만 여름에는 내가 긴소매 도복을 입고 돌아다니니 이웃에서 보는 사람이 더 덥다며 오히려 불편하다고 할 정도니 관련 기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었으면 한다.

 

나도 이런 도복 좀 입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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