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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외침

부산광역시 태권도협회 승품·단 심사장에서 본 문제점

by 태권마루 2011. 4. 19.

나른한 봄날의 일요일~ 늦잠을 자고 심심하던 차에 태권도대회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쉬운 대로 승품·단 심사를 살펴보기 위해 카메라를 둘러매고 나섰다.

오후 1시경 체육관에 도착했다. '어라? 이상하다!'

오후 심사가 진행돼야 할 시간인데 일부코트에서 3단 응시자들이 심사를 보고 있었다. 오후 2시부터 오후 심사가 시작된다고 장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일부러 시간 맞춰 왔는데 황당했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서 원성이 터져 나왔다. 지도자는 물론이고 응시자들과 학부모들까지 주변 사람들과 수군거리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방금 도착해 오전의 상황을 모르는 나로서는 짜증스러웠지만, 응시자가 많았거나 도중에 문제가 생겨 지연됐었나 보다. 아무튼, 시간 맞춰 준비해 온 사람들은 한 시간 넘게 허비하게 될 판이었다.
나는 2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왜냐? 분명히 2시가 넘어서야 시작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역시나 2:10 분이 넘어서야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시간은 흐르지만, 심사장은 비어있다.
평소에는 연습하느라 비어있을 관중석이 기다리는 수련생들로 가득하다.

심사를 보러 온 어린이들이야 연습이라도 한다지만, 자녀가 씩씩하게 심사 보는 모습을 보러 온 학부모들은 그저 멍하니 시간을 보낼 뿐이다. 중간에 태권도 시범이나 행사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심사가 열리는 체육관은 모두 마룻바닥이다. 마루 코트에 오를 때는 바닥이 상하지 않도록 구두를 신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분들이 여전히 많이 계신다. 신발이나 시간 개념 등 지난 4, 5단 심사장에서 고쳐진 부분들이 여기서는 아직 멀었나 보다.

어렵게 대여한 경기장 바닥 다쳐요~
도복은 수련생들만 입는 건가요?

대회나 심사장에는 태권도 원로들이 자주 방문하신다. 또한, 경기나 심사를 진행하는 분들의 수도 적지 않다. 이들은 하나같이 정장을 입는다. 단정한 모습의 정장도 좋지만, 모두가 도복을 갖춰 입으면 더 빛나지 않을까 싶다. 정말이지 나는 태권도 원로들이 태권도를 하는 모습은커녕 도복 입은 모습조차 거의 보지 못했다. 오랜 수련을 통해 낡고 해진 도복과 띠는 본 적이 없지만, 주머니에 손 꽂아 넣고 어깨 힘주고 느긋하게 걷는 분들은 많이 봤다.

일요일 오후 태권도 심사장은 학부모들의 눈에 어떻게 비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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