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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일지

방학이 싫고, 신학기가 싫다.

by 태권마루 2011. 2. 15.

졸업과 입학 시즌에 접어들었다. 이 맘때면 각 도장들은 신입 관원을 모집하기 위해 열을 올릴 것이다. 유치원 졸업식이나 초등학교 입학식 때 교문 앞에서 전단지와 선물을 나눠주고 길에는 현수막을 붙이는 등 심혈을 기울인다.
입학 시즌에 받는 수련생의 비율이 전체 입관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3~4월 태권도 모임에 나가면 몇 십명을 받았다느니 하는 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으니 말이다. 한 마디로 성수기인 셈이다.

전단지라고는 뿌려 본 적이 한 번도 없고, 학교 앞에서 어떠한 홍보활동도 한 적이 없는 나에게는 이 시즌이 불편하다. 남들은 이것저것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가서 뭔가 해봐야 겠다는 마음이 들면서도 성격상 맞지 않고 또, 나의 이상과도 맞지 않아서 그렇다. 내년에는 꼭 해봐야지 하면서도 끝내는 나서지 못하고 주변 얘기를 들을 뿐이다.

나는 태권도 사범으로서는 어떨지 몰라도 아무래도 경영자인 관장의 위치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전단지 뿌리기 싫고, 운전도하기 싫고, 그저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만 가르치며 보내고 싶은 마음 뿐이다. 그러한 것을 사범이 해주면 좋겠지만, 지금 있는 사범은 시키는 것 하기에도 벅찬 이라 그것은 과욕이겠지..?

미친듯이 방학을 보냈는데 방학이 끝남과 동시에 나가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 새 학년을 준비하기 위해 학원에서 놓아주질 않는다나 어쩐다나.... 종일 공부만 시키는 학부모들이 이해 되지 않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교육제도도 원망스럽다. 요즘 개인적인 일도 힘든데, 참~ 힘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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