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공유

새롭게 바뀐 국기원 홈페이지의 문제점

by 태권마루 2010. 1. 25.

며칠 전 국기원 홈페이지가 갑자기 새 단장을 했다. 사전 리뉴얼에 대한 공지를 보지 못했기에 갑자기 변화된 모습이 반갑기도 하고 산뜻해 보였다. 하지만, 곳곳에서 많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소스를 보면 자바스크립트를 담은 파일이 상당히 많이 얽혀있다.


가장 큰 문제는 페이지 로딩(전환)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컴퓨터나 인터넷 회선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소스를 살펴보면 불필요하게 많이 사용된 플래시와 자바스크립트가 그 원인이 아닌가 싶다.

먼저 상단의 대형 메뉴바 전체가 플래시로 되어 있는데 주메뉴 윗부분은 굳이 플래시로 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나 싶다. 상단 정중앙의 국기원 마크가 영문과 국문으로 바뀌는 효과 외에는 다른 부분에는 특별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닌데 불필요하게 많은 자리를 플래시가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이미지와 텍스트로 구성해도 될 부분이다.


또한, 첫 페이지에는 홍보용 동영상을 포함한 초대형 플래시로 거의 전체를 장식하고 있는데 디자인적으로는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방문자의 편의나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잘못된 선택이 아닌가 싶다.

메인페이지는 플래시로 도배


서브 메뉴로 들어가도 불필요한 플래시는 눈에 띈다. 굳이 효과를 주지 않아도 되거나 특별한 효과가 없음에도 불필요하게 플래시를 사용하여 로딩 속도를 저하시키고 있다.

아래의 그림에서 보면 상단 주메뉴, 좌측 서브 메뉴, 중앙 타이틀... 총 세 군데에 비교적 큰 사이즈로 플래시가 들어가 있으며 로딩속도 저하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작자가 플래시 마니아인가 보다.

 
일부 메뉴는 아래의 그림과 같이 4단계의 클릭을 통해 들어가야 하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기도 한다. 디자인의 혁신이나 메뉴의 재구성을 통해 좀 더 단순화할 필요성이 느껴진다.

메뉴의 구조가 복잡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불편했던 부분은 서브 메뉴의 형태이다. 서브 메뉴 역시 플래시로 제작되었기에 마우스가 올라갈 때마다 배경색이 바뀌는 효과가 있는데 서브 메뉴의 하위 메뉴가 나타날 때 다른 메뉴들과 혼동되어 보인다.
앞에 특수문자 '●'가 있고 청록색으로 글씨 색이 바뀌는 마우스 오버 효과가 있지만, 들여쓰기가 되어 있으면 보다 확연하게 구분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홍보용 사진이나 연수 사진을 보는 갤러리 페이지에서는 섬네일이 생성되는 방식이 아니라 첨부된 이미지 파일의 원본이 그대로 목록에서 노출되는 방식이라 상당히 느려 방문자들의 심한 불편이 예상된다. 요즘은 개인 홈페이지에도 섬네일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이 있는 만큼 반드시 고쳐져야 할 부분이다. 

한 1분은 지나야 목록이나마 모두 볼 수 있다.


사이트 하단에도 뭐가 적혀있고, 링크가 걸려있는데 희미해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마지막으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의 사용을 막아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개인 사이트도 아니고 외부로 유출되면 안 되는 콘텐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차피 간단한 편법으로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것을 세계인이 방문하는 사이트에 마우스 조작을 방해하는 기능을 넣어 두었다는 것은 상식 밖의 조치가 아닌가 싶다.

첫 페이지에 '세계인의 무도스포츠 태권도'라고 되어 있는데 우리보다 인터넷 사용 환경이 떨어지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최소한 지금의 국기원 홈페이지는 세계인의 홈페이지는 되지 못할 듯싶다.

공공i-pin을 통한 실명인증을 도입했고, 소스 코드의 웹표준을 지향하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웹표준이라는 것은 접근성 향상을 위한 것인데 플래시의 과도한 사용이나 마우스 우클릭을 막아 놓은 것으로 봐서는 제대로 된 웹표준의 지향이라고 볼 수는 없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태권도 홍보보다는 국기원 홍보를 위한 홈페이지로 보이는 측면이 강하다. 국기원은 국기원 자체를 위해 홍보하는 기업이 아니라 태권도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태권도와 관련한 더 많은 정보가 다뤄졌으면 한다.

국기원뿐만 아니라 대한태권도협회 홈페이지 역시 단체의 명성이나 규모에 비해 홈페이지가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단체의 규모는 물론 사용 인구나 방문자 수를 봐서라도 홈페이지를 제작 관리하는 전담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태권도 기관의 홈페이지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