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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전수

태권도 회비/수강료 납부일을 통일시켜 보자.

by 태권마루 2009. 12. 10.

학교나 유치원 같은 곳은 입학 일이 같아서 여러 면에서 피교육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피아노, 미술, 태권도장과 같은 예체능 학원은 대부분 수시로 들어오기 때문에 수준별 교육으로 클래스를 구분하기도 쉽지 않고 무엇보다 회비의 관리가 복잡해진다.

12월 3일, 17일, 21일에 각각 A, B, C 수련생이 입관한다면 보통은 그 날짜가 회비 날짜가 되어 다음 달 3일, 17일, 21일에 회비 봉투가 나가게 된다.

수련생의 수가 많지 않다면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수련생이 많으면 이에 따른 업무가 커질 수밖에 없다. 만약 수련생 100명이라면 거의 매일 몇 개씩 회비 봉투를 내보내야 한다. 날짜에 맞춰 회비 봉투를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파악해야 하고 마칠 때 봉투는 일일이 내줘야 하며, 만약 봉투가 나가는 날짜에 수련생이 결석하면 챙겨 두었다가 다음날 다시 내보내야 한다.

또한, 회비 날짜가 매달 1일, 10일, 20일, 30일 등과 같이 기억하기 좋은 날이 아니라 17일, 22일 등과 같이 어정쩡해지면 학부모들이 깜빡하고 내지 않는 일도 빈번하기 때문에 돈 관리가 불편해지는 문제도 있다.

이에 대해 예전에 "제1회 전국태권도장 경영 및 지도법 경진대회"에서 당선된 한 지도자가 강연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참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다.

회비 봉투는 매월 말에 내보내고 매월 1일에 회비를 내는 날로 통일한 것이다. 관원 수가 꽤 많았던 도장이었는데 이를 통해 업무량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한, 매월 초가 되면 입관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수준별 클래스를 나누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제각기 입관하는 수련생으로 말미암아 끝없이 기본 교육을 반복해야 하는 것이 사실 상당히 피곤한 일인데 그런 수고를 상당히 덜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보면 이 방법이 아주 좋기는 하겠지만, 퇴관이나 휴관도 같은 날 몰릴 것이기 때문에 어쩌다 한 번에 많은 인원이 나가게 되면 상대적으로 도장이 휑~ 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도장의 입장에서는 편리하지만, 학부모의 월급 날짜와 맞지 않으면 학부모로서는 불편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제각기 장단점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도장은 이번에 회비 인상 안내문을 보내면서 회비 날짜를 매달 10일, 20일, 30일, 3개로 나눠 놓았고 1월에 인상과 함께 조정하겠다고 했다.

아직 도입해 보지 않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적절히 나뉜 회비 날짜의 통일은 기존 수련생들에게 적용하는 것이 약간 번거로울 뿐 적용되고 나면 모두에게 편리할 것이라 여긴다.

기존 수련생들의 회비 날짜를 통일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회비 날짜를 10일, 20일, 30일로 정한다.

보통 월급날이 10일, 15일, 20일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11일, 21일 이런 식으로 하루씩 미뤄도 괜찮을 것 같지만 10일, 20일, 30일이 기억하기에 편리한 것 같다.

2. 기본적으로 기존 회비 날짜와 가까운 날짜로 조절한다.

예를 들어 기존에 매달 6일이 회비를 내는 날이었으면 10일로 조절한다.

3. 날짜를 조절할 때 그동안 회비를 낸 날짜를 파악하여 거기에 가까운 날짜로 조절한다.

회비 날짜는 매달 6일인데 실제로 내는 날은 매달 16일 근처인 경우가 많다면 그에 맞춰 20일로 날짜를 조정하는 것이다. 학부모의 월급 날짜나 그 집의 공과금 납부일일 가능성이 크다.

4. 회비 날짜 변경에 따른 회비 금액을 조정한다.

회비는 한 달분이지만 실제로 태권도장에서 교육하는 한 달은 기본적으로 30일이 아닌 22일가량일 것이다. 그렇게 계산하면 십 원 단위까지 계산해야 하고 토, 일요일에 대한 처리가 불분명해진다. 회비 액수에서 일주일 단위로 나누면 될 것이다.
회비가 9만 원이라면 4주로 나누어 한 주의 교육비가 22,500원이 된다. 500원 떼자~! (2천 원 손해다, 회비가 10만 원인 도장은 좋겠다. 계산이 딱 떨어진다. ㅡㅡ) 한 주의 회비는 22,000원이 된다.

회비 날짜를 조정할 때 기존보다 회비 날짜가 앞당겨지거나 뒤로 밀리는 두 가지 경우가 발생할 것이다. 이에 따른 조절 방법은 아래와 같이 하면 무난할 것으로 여긴다.

1) 회비 날짜가 매달 2일인 수련생이 10일로 조정된 것처럼 뒤로 밀렸을 때

이때는 금액은 조절할 필요 없이 그대로 받으면 될 것이다. 만약 20일로 조절된다면 18일이나 밀리는 것이니 2주분을 추가로 받아도 되겠지만, 그렇게 되면 좋아할 학부모가 있을 리 없다. 날짜 조절은 자초한 일이니, 서비스 차원에서 그냥 20일에 받도록 하면 될 것 같다.

2) 회비 날짜가 15일이었는데 10일로 앞당겨졌을 때

뒤로 밀렸을 때는 회비를 받는 날짜를 뒤로 조정하는 것이라 그 날짜만큼 받지 않는 것이기에 학부모의 반발이 없겠지만, 날짜가 앞당겨졌음에도 회비를 그대로 내게 된다면 학부모들은 손해를 보게 된다. 이럴 때는 첫 달에 5일분을 제하고 받으면 될 것이다.
앞서 계산한 하루씩 계산하면 어려워지니 1주일분을 제하고 10일에 68,000원을 받으면 될 것이다.

5. 조절된 날짜를 학부모와의 통화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며 재조정한다.

회비 인상은 안내문만으로 통보하기에는 중대한 사안이다. 책임감 있게 학부모와 일일이 통화하며 인상에 대한 정당성을 설명하고 날짜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알린다.

종목은 다르지만, 도장을 운영하는 한 친구는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회비 날짜가 제각각이라면 위에서 언급한 그 날짜에 퇴관하는 수련생이 여럿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관원이 확보된 도장에서 도입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관원이 적은데도 이렇게 했다가 오히려 하루 만에 썰렁해진 도장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참고로 관원 수가 많거나 회비관리를 직접 하기 부담스럽거나 어려움이 있다면 CMS를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fcms.co.kr

CMS는 쉽게 말해 요즘 학교에서 시행하는 스쿨뱅킹과 같은 것으로 우리가 휴대전화 요금을 은행 계좌에서 자동으로 내도록 하는 편리한 방식이다. 학부모님의 계좌에서 도장 계좌로 회비가 자동으로 이체되는 것이다. 물론, CMS 관리 업체에 가입하고 건당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이에 따른 장점은 수련생들이 회비 봉투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회비 연체가 많이 줄어들 것이고 신용카드로 내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대체로 회비 관리가 편리해지기도 해지지만, 월 관리비를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인데 실제로 업체에 연락해 봤는데 관리비가 만만치 않았다. 관원 수가 150명 이상일 경우에 적용해보면 괜찮을 것 같았다.

CMS 업체를 이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하려고 은행에 알아보니 개인적으로 하면 더 큰 비용이 드는 것 같아서 포기했다. 태권도 CMS는 아직 초창기라 많이 도입되지 않았지만, 월 관리비가 좀 낮아지면 꽤 활성화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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