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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전수

체육관 단체복 (동복, 하복) 차질없이 준비하기

by 태권마루 2009. 11. 20.

태권도장을 비롯한 대부분 도장이 여름과 겨울 단체복을 맞춘다. 단체복은 학부모로서는 저렴하게 옷을 살 기회이고, 도장의 입장에서는 부수입을 올릴 기회이기 때문에 괜찮은 것 같다. 도장을 인수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겨울, 해마다 샘플로 온 동복을 두고 관장님이나 사모님과 상의하여 선택했었는데 이제 단독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검정+빨강의 르까프 제품과 검정+노랑의 디아도라 제품이 괜찮아 보였다. 다른 제품도 많았지만 다 고만고만한 것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두 제품 중 어떤걸 고를까 고민하다가 인물이 좋은 수련생에게 입혀 보았다. 그리고 부마다 아이들에게 투표하게끔 했고, 도장에 방문하거나 지나다니는 학부모들에게 물어봤다.
전체적인 의견과 내 개인적인 생각이 일치하여 검정+노랑의 조합의 디아도라 제품을 선택했다.

생각보다 많은 수련생이 동복을 신청했고, 학부모들도 많이 신청했다. 거래하는 도복사에 주문하니 다음날 바로 갖다줬는데, 큰 치수가 아직 공장에서 오지 않았다면서 수련생들이 입을 동복만 가지고 왔다.

동복을 입힌 지 한 주가 흘러갔다. 중간에 계속해서 한 명씩 추가로 주문했고 우리 도장 수련생이 입고 다니는 것을 보고 수련생의 친구들까지도 주문했다.

이제 2주가 지나고 있다. 아이들이 입는 치수는 계속해서 잘 오는 데 큰 치수들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도복사에 언제 오냐고 물으니 목요일에 온다고 했다. 보통 밤에 물품이 도착하는 것을 고려해서 학부모들에게 금요일에 주겠다고 얘기했다.

오늘 금요일이 되어서 도복사에 전화해보니 다음 주 수요일에 온단다. 학부모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 사정이 그렇게 되었다고 문자나 전화 한 통 넣으면 되겠지만, 왠지 죄인이 된 기분이다. 이런 작은 약속을 지키지 못함으로써 신뢰도가 떨어질 것인데 말이다. 도복사에 화를 내기는 했지만, 그들이라고 뭐 별수 없을 것이다. 공장에서 안 왔다는데 뭐....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지 못한 내 책임이 큰 것이다.

처음 동복을 주문할 때는 아이들의 치수에 맞게 신청한 아이들의 숫자에 맞게 주문을 넣었다. 그런데 당연히(?) 치수를 바꾸고자 하는 경우가 생겼고 그때 다시 주문을 넣고 기다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했다. 처음에는 동복으로, 작지만 부수입을 올리겠구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귀찮고 짜증스러워진다. 생각해보니 동복이나 단체복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1. 동복 샘플들이 나오자마자 제품을 선택한다.
도복사 한 곳에서 취급하는 제품에는 제한이 있기 때문에 여러 곳의 제품을 살펴봐야 선택에 있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좀 빨리 어떤 제품을 할지 선택한다. 보통 11월 초면 도장들이 동복을 하기 때문에 10월 초~중순쯤에 미리 준비해 나간다.

2. 지난번에 주문한 치수별 수량을 파악하여 미리 넉넉하게 치수별로 주문을 해 놓는다.
판매되지 않은 동복은 다시 반품하면 되기 때문에 미리 많은 양을 주문해서 체육관에 비치해 놓는다.

3. 11월에 들어서면서 날씨가 매우 추울 때 동복 신청서를 보낸다.
아무래도 날씨가 추우면 한 명이라도 선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도장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시기에 동복 안내문이 나갔는데 예년보다 주문량이 많은 것이 그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4. 치수별로 충분한 물량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동복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다.
일정한 규칙을 정해 그 수량이 이하로 제품이 줄어들면 미리미리 추가 주문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치수별로 제품이 3개 이하로 떨어지면 미리 주문을 넣어 두는 식으로 말이다.

책임하에 단체복을 처리하는 것이 처음이라 많이 부족했지만 다음부터는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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