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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전수

마라톤대회에 도복입고 달려보자.

by 태권마루 2009. 10. 11.

토요일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포기하고 수련생들과 축구와 야구로 운동장 먼지를 뒤집어 썼다.
일요일 늦잠과 함께 쉬고 싶었지만 제8회부산바다하프마라톤대회에 신청해 두었기에 이른 아침부터 나서야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달리기를 잘했고, 특히 오래 달리기에 강했기에 한 번도 해보지는 않았지만 마라톤도 자신이 있었다. 대학시절 마라톤대회에 응급의료지원 자원봉사를 하면서 남녀노소 참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것을 보며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수 년이 지난 이제서야 하게 된 것이다.

우연히 들르게 된 마라톤온라인 사이트에서 때마침 적당한 코스(5km)가 있는 대회가 있어서 수련생들과 색다른 것을 해보고 싶던 차에 신청하게 된 것이다.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도착해서 보니 그것은 게으른 나에게만 해당되는 기분이었던 것이다. 마라톤대회장에 가보면 참 건강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닳을 수 있다.

2학년, 3학년, 5학년 이렇게 세명과 함께 달렸다. 2학년은 다리가 짧아서 그런지 내가 천천히 달려도 많이 달려야 하기 때문에 금방 지쳐버렸다. 녀석 때문에 계속 뛰고 걷기를 반복한다고 오히려 더 힘들었다. 3학년은 힘겨워 했지만 비교적 잘 따라왔고, 5학년은 거의 나와 동등하게 달렸다.

복장은 하의는 도복바지 상의는 자유로 입고 달렸다. 다 같이 도복으로 통일할까 하다가 더울 것 같아 상의는 자유로 했는데 도복으로 했어도 괜찮았을 법 했다. 다음부터는 소수라도 아이들과 도복과 띠를 매고 달려야 겠다.

어제 경험해보니 유치원생부터 3학년까지는 5km를 충분히 완주할 수 있어보였고, 4학년 이상이라면 10km도 충분히 완주할 수 있어 보였다. 달려보니 저학년과 고학년을 함께 데리고 가는 것은 그다지 좋은 생각인 것 같지는 않다.

컴팩트 디카를 가지고가거나 작은 가방에 카메라를 넣고 달리는 중간중간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대략 1시간 이상을 달리는 만큼 자외선차단제와 모자를 꼭 준비해야 할 것이다.

전시회나 공연을 관람하는 체험학습도 좋지만 마라톤대회도 적극적으로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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