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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전수

쉬는 시간을 활용하자 ː 오늘의 미션

by 태권마루 2009. 9. 22.

오래전 A 도장에서 일할 때 수련생들이 도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공을 찾았다. B 도장으로 왔을 때도 아이들은 공을 찾았고 쉬는 시간에 축구 하기에 바빴다.
도장들이 다 그렇겠거니하고 게의치 않았다. 그리고 내가 차량운행을 나가면 돌봐줄 수 없으니 공놀이를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차라리 안전한 것일 수도 있었다. 또한, 뛰어 놀 공간과 시간이 없는 요즘 아이들이게 짧으나마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그러다 품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한 도장에 가니 수련계획표에 쉬는 시간에 발차기 연습을 하고나서 놀도록 해 놓은 것을 발견했다. 무릎을 치며 다음날 바로 적용했다.
수련계획표를 보고 그날 또는 다음날의 수업 내용을 확인하고 그와 연관된 것을 하도록 만들었고 오늘의 미션이라는 이름을 붙여 수련계획표와 나란히 붙여 놓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누가 보지 않으면 제대로 할리 만무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범이 항상 지켜보기도 해야 할 것이고 지도까지 해주면 실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사범이 없다면 품 띠 수련생들에게 선배로서의 역할에 대해 자주 강조하면서 선배들이 자신의 분량을 끝낸 후 후배들을 도와줄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그냥 붙여놓고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이다.

나는 차량운행을 하고 돌아오면서 바로 들어오지 않고 몰래 아이들을 하는 것을 지켜보기도 한다. 굳이 지켜보지 않아도 수업 시작 전에 시켜보면 제대로 했는지 알 수 있다. 오늘 한 것을 해보라고 하면 제대로 하지 않은 친구들은 자신이 뭘 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금새 표시가 날 수 밖에 없다. 가끔씩 제대로 하지 않는 아이를 파악하게되면 반드시 지적을 해야하며 그럴 경우 제대로 했다며 발뺌을 할 것이다.

내가 어릴 때 도장에 다닐 때는 도장에서 공놀이 한 적이 없다. 당시에는 도장에 오면 다른 선배들이 다들 샌드백을 차거나 연습을 했기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그러했기 때문이다.
선배들이 쉬는 시간에 무언가 연습하는 분위기를 만들면 후배들은 자연스럽게 따라갈 것이다. 오늘의 미션을 시행하면서 곧바로 분위기가 바뀌기는 힘들지만 서서히 정착시켜 나간다면 새로오는 수련생들에게 굳이 뭘 하라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배운 것을 연습하게 되지 않을까?

태권마루 오늘의 미션.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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