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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전수

방학에는 수련시간표를 잘 구성해야 한다.

by 태권마루 2009. 1. 12.

우리 도장은 방학이면 수련시간표가 완전히 바뀐다. 평소에는 마지막 부가 9:30인데 방학에는 6:00 정도로 앞당겨진다. 중·고·일반부 수련생이 많이 늘었었는데 이번 방학에 저녁 6:00로 바꾸는 바람에 절반 가까이 줄어 버렸다. 학원 시간과 맞지 않아 방학 때 쉬는 수련생, 쉬다가 다시 오려고 했던 수련생 등... 이번 방학 시간표 때문에 적어도 15명 이상은 손해를 봤다. 금액으로 따진다면 적어도 150만 원은 족히 손해를 본 것이다.

짧게 생각해서 15명이지 그 수련생들이 다님으로써 생기는 홍보 효과, 수련 시간의 활력 등 멀리까지 생각하면 그 손해는 더욱 커진다.

이번 방학에 수련시간표를 짜면서 가장 실패한 부분은 중고일반부의 시간이 너무 빨랐다는 것이다. 내 도장이 아니라서 그런지 일찍 퇴근하려고 시간표를 무리하게 짰나 보다. 6:00가 아니라 7:30 정도만 되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지난 방학에는 새벽반이 있었는데 이번에 새벽반을 없앤 것도 좀 영향을 미쳤다. 학원 시간과 겹치는 수련생들은 새벽반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의 시간표가 달라야 했다. 겨울방학에는 아침과 저녁에 추우니 낮에 수련 시간을 좀 몰아 놓고, 여름방학에는 낮에 더우니 오전과 저녁에 시간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방학에 느낀 것은 날씨와는 무관하게 학원 시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태권도장 시간을 기준으로 다른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간 외에 남는 시간에 태권도장에 오는 것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새벽반은 꼭 필요해 보인다.
새벽반이라 해서 일어나기 아주 힘든 시간은 아니고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아침 7:00~7:30 정도가 적당하다. 새벽반의 장점은 시간이 없는 수련생들을 흡수할 수 있고, 게을러지기 쉬운 방학 때 생활패턴을 유지해 준다는 것이다. 다만 지도자가 힘들 뿐이다. 힘들지만 지도자도 부지런해지고 활용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난다.

이번에 새벽반을 없앤 것은 예전에는 가장 많은 수련생이 몰리던 새벽반에 지난 방학에는 불과 5~6명만이 출석해서 고생한 것에 비해 소득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나 편하자고 그랬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크게 깨달았다. 다음 방학부터는 새벽반을 꼭 다시 만들어야겠다.

다음 방학(2009년 여름방학)에는 아래와 같이 수련 시간을 구성해볼까 한다.

1부 07:20~08:20
2부 09:30~11:00
특강 13:00~14:30
3부 16:00~17:00
4부 17:30~18:30
5부 20:30~21:30

이렇게 구성하면 몸은 좀 피곤하겠지만 수련 시간으로 인한 수련생 이탈은 최대한 막을 수 있을 듯하다.

1부 07:20~08:20
7시에 체육관에 도착하면 되고 바로 차량 운행을 나가면 된다.
8:30부터 수업을 시작하는 학원도 있기 때문에 20분으로 시간을 조절했다.

2부 09:30~11:00
7:20분에 오지 않는 수련생은 9:00에도 못 올 가능성이 크다.
그런 수련생들은 방학의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늦잠을 잘 자는 스타일이라 보면 된다.
그러니 아예 9:30 정도로 늦추고 그사이에 아침 식사를 하면 될 것이다.
2부 수업을 마친 후 잠시 쉬고 점심을 먹으면 된다.

3부 16:00~17:00
오후부터 생활하던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에 피곤하다.
중간에 비는 시간에 낮잠을 자는 것도 괜찮다.
개인 수련하기에도 좋은 시간이다.
유치원 마치는 시간이 대략 3:00~3:30이니 4:00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4부 17:30~18:30
방학이나 평시에나 꼭 필요한 어정쩡한 타임이다.

5부 20:30~21:30
일반부 수련생이 직장에서 돌아와 저녁 먹고 운동하러 오기에 적합한 시간이 아닌가 싶다.
마치고 나서 집에 가면 드라마도 볼 수 있다.
낮에 수련하지 못한 초등부 수련생들도 흡수할 수 있다.
마지막 부는 지역, 도장 수련생의 특성에 따라 정말 잘 조절해야 한다.

위의 수련 시간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견해이고, 우리 도장을 중심으로 계획한 것이다. 지역마다 수련생들의 생활패턴이 많이 다르니 잘 고려해야 한다. 또 나의 경우 혼자서 운행과 수업을 모두 하기 때문에 쉬는 시간, 차량 시간을 고려해야 했다. 지도자가 둘 이상이라면 한두 타임 더 넣는 것이 좋을 것이다.

원래 이번 방학에 2부와 3부 사이에 3~4시간 비는 시간을 특강 시간으로 활용하여 수련생을 좀 끌어모으려고 했었는데 게으름과 휴식의 욕구 때문에 거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체력적 자신이 있거나 지도자가 둘 이상이라면 그 비는 시간을 더욱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방학 때는 무료 수강 시간이나 저렴한 비용을 받는 특강 시간을 만들어 분명히 수련생을 더 확보할 수 있다. 지도자가 얼마나 부지런한가, 얼마나 계획을 잘 세우고 홍보를 잘하느냐가 관건이다. 형제, 친구들을 데리고 함께 수련하러 오도록 유도하는 것과 태권도나 운동을 배우고자 계획했던 비 수련 층에게 기회를 주고 수련생확보로 이어갈 수 있다.

그 시간에 음악 줄넘기 특강이나, 비만 교실, 어머니 태권도 교실 등 다양하게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중간 비는 시간에 학교 운동장에서 수련생들과 축구도 하고 야구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운동장에서 다양한 야외활동을 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친구와 형제,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무료로 줄넘기 특강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획만 짜고 지키지 못했다.

다음 여름 방학에는 더욱 치밀하게 계획을 짜서 철저히 지키도록 해야겠다. 아자아자~

ps> 방학 때 수련시간표 변경이 어렵거나 머리가 아프다면 기존의 사간표에 새벽반 하나만 추가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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