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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건강

약은 반드시 물과 함께

by 태권마루 2008.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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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반드시 물과 함께 식후 30분에 맞춰 복용해야 할까?

약을 복용할 때 마시는 음료수가 약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때가 많다. 이것은 약과 음료수의 상호작용 때문이다. 따라서 약을 복용할 때는 약과 약, 약과 음료수가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약사나 의사의 복약지도를 따라야 한다. 그러면 음료수가 약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 녹차·홍차

부담없이 마실 수 있어 물과 가장 비슷해 보이는 녹차이지만 떫은 맛을 내는 탄닌이 문제다. 탄닌은 여러가지 약물의 흡수를 방해한다.
따라서 칼슘이나 철분제, 소화효소제, 비타민제, 강심제 등을 복용한 뒤에는 적어도 2∼3시간 뒤에 녹차류를 마셔야 한다. 녹차류에서 또 한가지 주목할 성분은 카페인. 천식 치료에 쓰이는 기관지 확장제는 중추신경계를 흥분시키기 때문에 이런 약을 먹는 사람이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면 각성 효과가 지나쳐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손발이 떨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각성효과가 있는 약을 먹는 사람은 카페인 음료를 자제해야 한다.

2. 우유·요구르트

약을 우유와 함께 먹으면 득이 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다. 우유의 칼슘 성분은 일부 항생제를 물에 녹지 않는 침전형태로 만들어 흡수율을 크게 떨어뜨린다. 또 우유를 변비약과 함께 먹으면 약이 대장에 도달하기 전에 위에서 녹아 복통이나 위경련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약을 먹은 사람은 2시간 이상 지난 뒤 우유를 마셔야 한다. 그러나 우유는 약물에 의한 위장 자극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 위장 부담이 큰 약을 먹을 때 함께 마시면 도움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약을 복용하기 전에 미리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3. 주스류

최근 국내에서도 많이 시판되는 자몽주스는 장에서 약물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동을 억제해 약물의 농도를 높인다. 고지혈증 치료제를 비롯해 무좀약과 일부 고혈압약 및 항생제, 항진균제, 수면제, 신경안정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피하려면 자몽주스로 약을 먹지 않는 것은 물론 해당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아예 자몽주스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그러나 오렌지주스나 감귤주스는 자몽주스처럼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4. 술

약을 술과 함께 복용하면 당연히 위험하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의 약은 간에 부담을 주는데, 술이 더해지면 간의 부담을 가중시켜 간 손상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수면제나 안정제, 우울증약, 감기약 등을 복용하는 사람이 술을 마시면 약의 진정효과가 지나치게 강해지며, 아스피린 등의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술을 마시면 위장의 출혈 위험이 증가한다.
또 당뇨병 약을 복용하면서 술을 마시면 저혈당에 빠질 위험이 높아진다. 알코올 때문에 포도당의 체내 합성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술을 약과 함께 마시지 않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5. 담배

음료수는 아니지만 담배는 체내 약물 분해효소를 유도해 약효를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이런 부작용은 정도의 차이일 뿐 흡연자와 간접흡연자 모두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천식약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루 1∼2갑의 담배를 피우는 천식 환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기관지 확장제 테오필린의 용량이 2배나 필요하다.

6.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

한약을 먹을 때 커피나 술 등을 삼가야 한다는 것은 일반상식처럼 됐다. 이처럼 약과 음식 사이에는 궁합이 있다. 약과 함께 먹는 음식에 따라 효과가 배가되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그럴 바에야 아예 음식을 먹지 않고 약만 먹는다면 어떨까. 한마디로 안된다. 약이 독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복용지침에 따라야 한다. 약을 복용하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음식과의 궁합을 따져보자.

1) 우유와 소화제는 NO
흔히 약을 복용할 때 뜨거운 물과 먹어야 약효과가 높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물의 온도가 높을수록 약을 위에 더 오래 머물게 해서 약효를 떨어뜨린다. 또 약이 잘 분해되도록 하려면 한 컵 정도의 물을 같이 마셔야 한다. 특히 위장장애가 심한 사람은 200㎖ 물을 함께 마셔야 식도궤양을 유발하지 않고 위점막도 자극하지 않는다.
소화제나 제산제를 복용할 때는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 유제품의 섭취를 삼가야 한다. 우유 속의 칼슘이 약의 흡수를 막기 때문이다. 감기약이나 변비약도 유제품과 함께 먹지 않는 게 좋다. 감기약이나 변비약 속에 들어있는 테트라사이클린 성분이 유제품과 작용해 약 성분의 20~30%만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이런 약을 먹을 때는 최소 2시간 뒤에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2) 카페인과 알코올
천식약이나 진통제, 기침약에 들어 있는 에페드린 성분 등은 카페인과 상극작용을 일으켜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약제를 복용할 때는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콜라, 초콜릿 등은 먹지 말아야 한다. 약물치료 중에는 술은 무조건 멀리해야 한다.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중인 환자가 술을 마시면 안면이 붉어지거나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수면제나 항불안제, 진정제, 감기약 등은 술과 상극이어서 함께 복용하면 증상이 훨씬 악화된다.

3) 과일주스

고혈압치료제인 펠로디핀, 항우울제인 사낙스,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 항히스타민제 등은 신맛의 주스와 함께 먹지 말아야 한다. 펠로디핀의 경우 자몽이나 오렌지주스 속의 신맛을 내는 산성성분과 만나면 간대사를 저해하고 혈압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또 오렌지주스를 제산제와 함께 먹었을 경우 제산제의 알루미늄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므로 좋지 않다. 다른 약 역시 이런저런 이유로 신맛의 주스와 함께 먹는 것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신과일 주스나 사이다, 콜라 같은 탄산소다는 약을 먹기에는 여러모로 적합치 않은 음료이다. 약이 장에 이르기 전에 위에서 미리 용해시키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예외적으로 철분제는 오히려 오렌지주스와 같은 산성 주스와 함께 먹으면 흡수가 잘된다.

4) 채소와 차
녹황색 채소가 몸에 좋다지만 항혈액응고제를 먹을 때는 적합하지 않다. 녹황색 채소에 들어있는 비타민 K가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 녹황색 채소뿐만 아니라 비타민 K가 풍부한 간 역시 마찬가지다. 또 이런 약을 먹을 때는 계란 등 비타민 K를 소량 함유한 식품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들 음식은 약효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비타민 K가 체내에 축적돼 비타민 과다증으로 인한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비타민제나 빈혈치료제를 복용할 때는 녹차, 홍차 등의 약초로 만든 차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차에 포함된 타닌성분이 약물의 고유성분을 변화시킨다.
이와 함께 흡연은 간의 효소작용을 촉진하므로 천식치료제 등을 복용할 때는 더 많은 양의 약을 필요로 한다.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이 흡연을 과하게 할 경우 심장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으며 혈전증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

7. 위장자극 강한 약은 ‘식후 30분’

대부분의 약은 식후 30분에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복용시간을 식사와 연관지으면 잊어버릴 염려가 적고 식후 20~30분 정도면 음식물이 남아있어 소화관의 점막을 보호하며 위점막에 대한 자극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장장애가 특히 강하게 나타나기 쉬운 해열진통제 등은 식사중이나 식후 바로 복용하기도 한다.
식사하기 30분 전에 먹어야 하는 약도 있다. 식사 후 복용하면 약의 흡수가 떨어지거나 식전에 복용할 때 효과가 더 좋은 경우다. 그러나 공복시 복용으로 속이 쓰리거나 거북함이 나타날 때는 식후에 먹을 수도 있다.
식간은 식사와 식사 사이 공복시에 먹으라는 말로 식사전후 2시간을 의미한다. 음식물과의 상호작용을 최소화하고 약효가 빨리 나타나게 하고 싶을 때 이용하며 강심제나 공복시 위산에 의한 위장의 자극을 줄이기 위해 복용하는 제산제 등이 대표적이다.
특정한 시간에 먹는 약도 있다. 약의 효과를 최고로 나타나게 하거나 효과가 나타나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로 고혈압약은 맥박수와 혈압이 더 많이 올라가는 아침에 약을 먹는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도 마찬가지. 반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지질은 저녁에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고지혈증 약은 초저녁에 먹는다. 천식은 오전 4시께에 가장 많이 발작하므로 취침전에 한번 더 먹고 위궤양 약도 밤에 위산분비가 증가하므로 자기 전에 먹는다. 변비약도 취침전에 복용하는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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