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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일지

어린이 날 태권도 논문을 읽어 내리다.

by 태권마루 2008. 5. 5.

며칠 전 방명록에 비밀글로 낯익은 이름의 방문자가 내가 작성했던 급수별 띠 체계에 대해 의견을 달아놓고 갔었다. 잘못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니 자신의 논문을 참고하라는 내용이었다. 어디서 본 이름인가 싶어 그가 남겨놓은 URL로 들어가 보니 TV나 각종 태권도 매체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안용규 교수님이었다.

안 교수님이 남겨놓은 URL은 다음 카페 주소였고, 카페에서 홈페이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카페와 홈페이지의 내용은 같았지만, 개인적으로 카페보다는 홈페이지를 선호하는 이유로 안 교수님의 홈페이지(AhnsTaekwon)를 살펴봤다. 띠와 관련한 논문만 보려고 들어갔다가 거기 올려진 수십 개의 논문을 모두 읽어 내려갔다.

오랜 세월 태권도학을 지도해 온 만큼 우리가 가려워하는 부분에 대해 연구한 논문은 어린이날 나를 컴퓨터 앞에 수 시간이나 앉혀 놓았다.

논문에 문단/단락 나누기 등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보는 내내 불편했던 기억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크게 어렵지 않은 내 입장에서 좋은 논문들이었다. 그 논문에서 거론된 모든 고찰에 대하여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는 아니지만, 나와는 다른 시각, 그리고 내가 알 수 없었던 역사적 사실에 대해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 우리나라에는 수십 개의 태권도 학과가 존재하고 그에 따른 학자의 수 또한 증가하는 추세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새로운 사실을 다양한 근거에 의해 제시해주는 연구나 논문을 접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늘 같은 주제를 다른 논문들과 짜집기 하는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고 여긴다.

안 교수님의 논문 또한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기존의 논문들과 특별히 다른 연구는 없었다. 하지만 안 교수님의 논문에서 나는 보다 구체적인 근거와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을 보았고, 그래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안 교수님의 논문을 읽고 또 이 블로그로 옮겨오면서 모두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을 어린이날 나는 우연치 않게 많은 공부를 해버렸다.

좋은 연구 논문을 공개해주시고, 가져갈 수 있도록 기꺼이 허락해 주신 안용규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안 교수님과 같이 철학과 전문지식을 가진 분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적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사실 나에게는 논문을 본다는 것이 책이나 신문을 보듯이 쉽고 편안한 것은 아니지만, 두어 번 읽어보면 또 이해하기 어렵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고심하며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자연스레 그 저자의 의중과 글의 의미가 파악되는 것 같다.

 

안용규

1977년 경기 이천고등학교 졸업
1982년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 (학사)
1984년 동국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 (석사)
1994년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 (이학박사)
1998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 연구과정 수료
2001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

1985 - 1988 인덕공업고등학교 교사
1985 - 1992 한국대학태권도연맹 사무국장
1988 - 1995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체육학과 교수
1990 - 1990 제2회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 (스페인 센텐더) 한국 국가대표 코치
1995 - 현재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2000 - 2004 한국체대 태권도장연합회 회장
2002 - 2004 세계태권도연맹 교육분과부위원장
2002 - 2006  한국체대 태권도동문회 회장
2003 - 현재 MBC TV 스포츠해설위원(태권도)
2005 - 2005 제17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스페인 마드리드) 한국 국가대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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