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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외침

태권도장 차량 전복사고에 부쳐...

by 태권마루 2008.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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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7일 경기도 안양 한 아파트에서 태권도장 차량이 전복되어 수련생 2명이 차에 깔려 사망하고 12명이 다치는 대형사고가 터졌다.

수업을 마치고 수련생을 바래다 주기위해 문을 열어놓고 지도사범(24)이 자리를 잠시 비웠다. 지도사범이 잠시 자리를 비우기 위해 음악을 틀어 주려고 키를 꽂으면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어놓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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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를 낸 젊은 사범과 그를 고용한 도장측(관장)은 이 한 번의 사고로 일생일대의 치명타를 입었을 것이다.
죄없는 아이들의 무고한 죽음과 사고가 안타깝기도 하지만 한순간의 부주의로 너무나 많은 것을 잃게 될 젊은 사범과 사고에 대해 함께 책임을 져야할 관장을 생각하면 같은 태권도 지도자의 입장에서 또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 도장은 수련생 중 대략 15% 가량이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전국의 태권도장이 대략 1만여개고 도장의 수련생이 100명이라고 가정하면, 대략 15만명이 태권도장의 차량을 이용한다는 말인데, 통계자료를 보지 못해 사고율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매체를 통해 접하는 사고소식을 감안하면 다른 교통/안전사고에 비해 태권도장 차량의 사고율이 그리 높지 않다고 여긴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되고 사고율에 비해 부각되어 이슈가 되는 것은 대부분의 사고가 인솔자의 부주의로 인한 것이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이번 사고에 대해서는 그다지 아는 바도 없고, 왈가왈부 말하고 싶지도 않다. 우리는 매체를 통해 충분히 그 문제점을 알고 있으며, 인솔자들이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 밖에는 별다른 방도가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저 이런 부주의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도장에 차량 운행을 전담으로 하는 기사가 있고, 인솔자(사범)가 아이들과 함께 뒷 자리에 탑승하여 타고 내릴 때 안전지도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여긴다. 사범이 둘 이상이 있는 곳이라면 관장이 운행하고 사범이 동승하면 될 것이고, 혼자 운영하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운전자가 직접 내려서 지도해야 한다. 이렇게만 해도 태권도장 차량 사고의 90% 이상은 줄일 수 있을거라 여긴다.

전담기사를 두는 것이나, 차량에 운전자 외에 반드시 인솔자가 동승하도록 법제화 한다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동승자를 두는 것은 이미 법에 정해져 있다고 들은 것도 같은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물론, 도장을 운영하는 측에서는 상당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아이들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누가 몰라서 안 하나?, 영세 도장이 대부분인 실정에서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리라 보나?"는 반문이 많을 것으로 여긴다. 그렇게 말하는 태권도 지도자가 있다면 나는 그들에게 또 한 번의 일침을 가하고 싶다. "책임지지 못할거라면 시작도 하지 마라"고....

당장에는 비용으로 인해 고달플지 모르나 멀리 본다면 오히려 플러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세상이 흉흉하고 태권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요즘 오히려 마케팅 전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차에서 사범과 함께 내려 사범에게 공손히 인사하고 안전하게 귀가하는 아이들을 본 사람들이 어찌 안전에 대한 걱정을 하겠는가!

이번 사고를 누가 만들어 냈는가...?
바로 태권도를 가르치는 지도자 자신들이다!
태권도에 대한 인식이 왜 이토록 바닥을 치고 있는가...?
태권도인들 스스로 무덤을 파지 않았다면 그 누가 판 것이란 말인가!

현실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 안전장치에 소홀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을 요즘처럼 똑똑한 학부모들이 인정해 주지는 않을 것이다. 태권도장을 교육사업이 아닌 수익사업으로만 생각하는 지도자의 핑계로 밖에 더 들리지 않을 것이다. 도장 인테리어에 투자하는 비용을 줄여서라도 충분히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할 밖이다.

사범의 위치에서 하는 말이라 현실과 동떨어진 감이 있다고 여길지 모르나 나는 끝까지 외쳐보고 싶다.
뉴스를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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