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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품·승단 심사 합격 비율

by 태권마루 2008. 1. 12.

승품·승단 심사와 관련하여 많은 사람이 합격률에 대해 물어 본다. 이에 모 지역 태권도협회의 자료를 토대로 정리해 보았다.

1품 합격률 - 96%
2품 합격률 - 97%
3품 합격률 - 97%
4품 합격률 - 92%

1단 합격률 - 91%
2단 합격률 - 89%
3단 합격률 - 90%
4단 합격률 - 50%
5단 합격률 - 54%

※ 태권도에서 만 15세 미만일 경우는 '품'으로, 만 15세 이상부터 '단'으로 응시할 수 있다.

1품~4품, 1단~3단까지 수치 결과로만 본다면 어쩌면 불합격 하기가 더 어려워 보인다. 결과적으로 승품·단 심사가 어렵지 않다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고 심사에 응한다고도 볼 수 있다.

대부분 도장에서는 승품·단 심사를 위해 대략 한 달 이전부터 주말에 보충 수업을 한다. 평소에 품새 수업이 충분하다면 대부분 수련생은 주말 보충 수업만으로도 충분하지만, 품새 수업량이 부족하거나 운동신경이 뒤처지는 아이들은 특별히 신경을 쓰고 필요에 따라 수업을 두 시간씩 받고 가기도 한다.

또한 심사비가 만만치 않다 보니 심사 위원들도 쉽사리 불합격시키기는 힘들다. 여기다 태권도계가 온갖 인맥으로 얽혀있다 보니 불합격시켰다가는 관장님들의 거센 항의가 들어오기도 한다.

크게 어렵지 않은 심사기준, 주말도 반납하고 지도하는 사범들의 헌신, 심사에 떨어지면 망신당한다고 여기는 응시자(수련생)의 노력, 쉽사리 떨어뜨릴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심사위원들.... 이 모든 것들이 얽혀 이렇듯 높은 합격률을 나타내는 것이다.

합격률이 높다는 것을 무턱대고 비판할 수는 없지만 지나치게 높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으며, 단증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응시자 수에 비해 심사위원 수가 부족하며, 일선 관장님들이 승품·단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 때문에 서로 봐주기식 심사가 발생할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3단까지는 일반 수련생으로 보고 4, 5단은 지도자의 위치이기 때문에 보다 심사를 까다롭게 보고 있다는 것을 위의 수치를 통해 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4단보다 5단의 합격률이 높다는 것인데, 심사장에 가보면 알겠지만 4단 응시자와 5단 응시자의 차이가 꽤 크다는 것을 볼 수 있다. 4단은 일반 태권도 수련생들도 많이 응시하지만 5단은 지도자 길을 걷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4단에서 5단으로 올라가려면 4년간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차이를 나타내게 하는 부분이 되겠다.

1품~4품, 1단~3단과 4단~5단을 보는 심사 기준이 확연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생활체육으로 태권도 심사에 응시하는 사람들과 주 분야로 태권도를 하는 사람들의 심사 기준이 이렇게 명확하게 다르다는 것은 태권도가 이렇게 우리 생활 깊숙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했던 원동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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