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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협회3

외면받는 태권도장 총학에서 직책을 맡았을 때 등록금 투쟁으로 가두행진을 한 적이 있다. 많은 학생들이 모였는데, 대부분 각 과의 학회장과 임원 및 그 지인들이었다. 결과적으로 학생회와 관련없는 일반 학생들의 참여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 였다. 이 한 번의 행사를 위해 몇 명이나 모일지 예상하고 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하고 각종 홍보물을 붙이고 학생들을 모집하고 재단측에 항의하고 학교관계자 만나고... 이것저것 일이 매우 많다. 밥상 다 차려놓고 숟가락만 들고 오라고 하는데도 학생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그래 놓고 등록금이 비싸다며 어느학교는 동결하는데 우리는 뭐 없냐는 둥 비싼 등록금 내는데 학교가 해주는 게 뭐 있냐는 둥 학생회는 뭐 하고 있냐는 등 불만이 가득하다. 결국 인상폭을 줄이는데 그쳤지만, 많은 학생들이.. 2020. 4. 13.
무기력함에 분노한다. 20대에는 여자 만나고 놀러도 다니고 용돈 번다고 학교 수업 빠지는 게 다반사였다. PC방 게임에 빠져 낮과 밤이 뒤바뀌어 폐인 같은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때는 백수처럼 지내도 큰 불안함이나 죄책감이 없었다. 2020년 2월 24일부터 도장 문을 걸어 잠그고 지금까지 나는 반백수로 살고 있다. 종일 같은 뉴스를 보고 우리 동네 감염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 찾아본다. 다른 도장이나 학원 하시는 분들과 걱정만 나누고 이건 어떻게 할 거냐 너는 어떻게 할 거냐 채팅창에서 걱정만 늘어놓다가 하루가 다 간다. 그렇게 나는 무기력하게 한 달을 보내고 있다. 뉴스에 나온 어떤 관장처럼 택배나 대리운전이라도 하러 가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들고 쉬는 동안 몸이 둔해지지 않게 부족했던 기술을 더 수련하며 정진해야.. 2020. 3. 25.
구·군 지회장은 무엇을 망설이고 있나? 요즘 태권도계가 술렁이고 있다. 유상운송, 차량구조변경, 동승자 탑승 등 소규모 태권도장은 생존하기 어렵게 만드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위태로운 도장의 사범은 누군가 나서주겠지 하는 생각에 동료 사범과 술자리에서 욕만 하고 앉았다. 똘똘 뭉쳐도 될까 말까 한 마당에 먼발치에서 구경만 하고 있으니 나중에 도장 문 닫으며 누구를 원망할 수 있겠는가! 자기가 살고자 한다면 할 수 있는 것은 다해서 막아도 모자란 마당이다. 시골구석에 있는 태권도장 힘까지 가장 잘 집결시키고 작은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자리는 회원들의 표를 받아 오르는 구군 지회장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지역의 선배들이며 저마다 지역 회원들의 권익과 단합을 위해 일하겠다며 뽑아 달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선뜻.. 2015.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