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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전수

주부태권도 / 학부모태권도 / 성인태권도 특강을 해보자!

by 태권마루 2010. 12. 6.

나는 성격이 무뚝뚝 해서 학부모들을 상대하는 기술에 있어서는 너무나도 부족함이 많다. 태권도 모임에서 어머니반을 개설하면 효과가 좋다는 얘기와 권유를 많이 듣고 받았지만, 성격 탓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타 도장의 어머니 태권도반 수업을 보게 되었고 우리 도장에서 태권체조와 태보의 수업 비중이 점차 많아지면서 점차 용기가 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용기를 내어 모집 안내문을 보내고 수업을 시작했다.

처음이다 보니 대외적인 홍보는 하지 않았고, 수련생 가정으로만 안내문을 보냈다. 학부모 대략 4~5분 정도가 신청했고, 학부모의 이웃이 나머지로 총 12명의 신청을 받았다. 대략 3개월이 지났고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중간에 들어오겠다는 분이 계셨지만, 모집 기간 외에는 더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할 만큼 아마 참여해주신 분들도 만족하지 않았나 싶다.

홍보의 수단도 되지만, 성인반 수업에 대한 스킬을 기르기 위함도 있다. 따라서 어머님뿐만 아니라 아버님의 신청도 받았었는데, 아버님은 단, 한 분만 참여하셨다. 그마저도 온통 어머님들 뿐인 곳에 계시다 못 견디고 나가버리셨다.

아무튼 지난 3개월의 수업을 토대로 대략적인 내용을 정리해 본다.

1. 대략적인 틀을 잡아 놓고 가격, 시간, 요일 등을 정하기 위해 수련생을 통해 가정으로 설문지를 보낸다.

2. 수강료, 요일, 시간을 확정한다.

필자는 수련생 학부모는 '10,000원/월', 비수련생 학부모는 '20,000원/월'으로 책정했고, 도복과 티셔츠를 서비스로 주었다. 결석을 막기 위해 수강료는 3개월 과정의 선불을 내도록 했다. 돈을 벌고자 시작한 것이 아니기에 수강료가 저렴하지만, 다음번에는 조금 더 올려 받아야 겠다.

수업은 매주, 월, 수, 금으로 이루어 졌는데, 노는 토요일이 있는 주에는 금요일 출석이 저조했다. 다음 부터는 홀수 주는 월, 수, 금 3일을 수업하고 짝수 주는 월, 수만 수업하려고 한다.

오전 시간에는 아버님은 물론, 맞벌이 하는 어머님도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저녁 시간으로 잡았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밤 9:30~10:30 정도가 가장 적당할 것 같다. 8시대에는 저학년 어머님들의 참여도가 낮다. 저학년 어머님들은 아이들을 재우고 나와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시작하는 것이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3. 수련계획표를 만든다.

나는 3개월 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따라서 3개월 수련 계획표를 만들었다.

1개월 차 2개월 차 3개월 차
기초체력
줄넘기 기초
태보 1작품
호신술
음악줄넘기 초급 2작품
태권체조 1작품
무기술
음악 줄넘기 중급 2작품
태보 1작품

위와 같이 구성하였지만, 당연히 실제에서는 조금 달랐다. 음악줄넘기 같은 경우 생각보다 진도가 느려서 3개월이 마칠 과정에 와서도 되돌리기가 완벽하게 되지 않을 정도 였다.

4. 설문 결과와 수련계획표를 토대로 가정통신문을 든다.

가정통신문(안내문,신청서)에는 학부모태권도반을 개설한 이유를 간략하게 적고 수업할 치계적으로 구성하여 적는다.

5. 현수막이나 홍보물을 만들어 광고한다.

처음 시도하는 수업이다 보니 무리하지 않기 위해 학부모에게만 안내문을 보냈다. 그렇더라도 어머님들의 특성상 입소문이 빠르기 때문에 금세 이웃들을 끌고 왔고, 수업의 내용이 괜찮으면 또 금세금세 인원이 불어나는 것 같았다. 홍보물을 만들면 꽤나 커질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첫 날, 수업은 지도자를 소개하고 앞으로의 교육방향을 제시하였으며, 수업 시 주의할 점에 대한 간략한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마무리 했다.

1. 지도자 소개

어차피 학부모들이고, 그 이웃들이기 때문에 대략적으로나마 지도자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잘난척 하거나 장황한 설명은 필요 없다고 본다.

"반갑습나다.
앞으로 여기 계신 여러분들과 함께 운동하게 될 태권마루도장의 사범 태권마루 입니다.
현재 미혼이고 30살 입니다. ^^(농담)"

학부모 교실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하면 좋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태보나 음악 줄넘기를 지도하면서 저도 해보지만,
운동량도 많고 성인이 하기에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과격한 것을 싫어하는 어머님들에게 적절한 운동이 되지 않을까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등등...."

2. 교육 방향 제시

어떤 수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도장에 중·고·일반부에 대학생도 있고 직장인도 있지만, 강도 높게 운동합니다.
여기는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높은 강도로 꾸준히 해나갈 것입니다. (안내문에도 적혀있다)
약한 강도를 원한다면 주민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다른 수업을 찾아 가시던지 이번주 안으로 환불요청 하시면 됩니다.
3개월의 대략적인 운동의 방향이 있으니 믿고 따라주기 바라며,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힘들더라도 예외없이 따라주시기 바랍나디."

평소 내 이미지대로 좀 강하게 밀어붙였다. -_-

3. 주의 사항 전달

1.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않는다.
2. 반드시 정해진 단체복을 착용한다. (도복에는 띠를 반드시 두른다)
3. 핸드폰을 끈다.
4. 수업 시작 전에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다녀와 3분 전에 집합해서 앉는다.
5. 수업 중 휴식이나 음료 섭취 금물
6. 수업 중 기합을 크게 넣는다.

위의 사항은 처음엔 잘 지켜지다가도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흐트러 질 가능성이 크다. 그 때마다 처음의 원칙을 얘기하며 원칙을 잘 지키도록 유지해야 지도자의 입장에서도 편하지 않을까 싶다.

성격 탓에 두렵게만 생각했던 학부모 태권도반이 막상 해보니 별 것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잘했는지 잘 못 했는지는 다음번 개강 때 그 인원들이 신청을 하는지 않는지를 보면 알게 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만족했으며 오히려 다음 개강이 기다려진다. 어떤 면에서는 아이들 지도하는 것보다 더 수월하기까지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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