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품새 수련을 좋아해서 품새에 대한 공부를 꽤 많이 했었다.
그래서 왠만한 지도자들보다 품새에 대한 이론적 지식은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다.
품새를 좋아 했던만큼 지도자 모임에서 품새 실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내가 지도한 아이들의 품새 실력은 꽝이다.
품새를 직접 하는 것은 좋아도 가르치는 것은 도무지 하기도 싫고 방법도 모르겠다.
뭐 물론 일반적인 지도에는 다른 지도자들과 마찮가지로 문제 없고 수련생을 대회에 참가시켜서 입상도 해봤다.
하지만 내가 지도한 수련생이 금메달을 딴 적은 한 번도 없다.
품새를 잘 가르치는 법을 알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잘 모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알면서도 실천이 안되서 모르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말이다.
차라리 내가 나가면 금메달 딸 자신이 있는데 수련생들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는 방법은 참 모르겠다.
품새 선수들의 동영상을 자주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발차기를 잘 끊어 찰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 보다는 도대체 어떤 훈련을 받았을까 하는 생각만 가득하다.
초등부 경기를 보며 나는 아무리 힘있게 품새를 하라고 해도 안되던데 저 도장의 아이들은 어떻게 저렇게 힘이 바짝 들어가서 품새를 할까 하는 생각만 가득하다.
경험에 의하면 꾸준한 반복이 답이 될 수 있겠지만, 지도하는 노하우도 필요한데 주변에 도움을 구해봐도 딱히 답을 얻을 수 없었다.
경쟁 도장은 각종 품새대회에 끊임 없이 참가하고 입상시키며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다.
물론 큰 대회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 플래카드를 볼 때마다 '겨루기 대회나 하지 이 놈의 품새 대회는 괜히 활성화 되어 가지고....' 하는 피해의식만 가득하다.
그러면서 품새 대회에 대한 반감이 가득 차오르고, 일반 수련생들이 참가할만한 겨루기 대회가 많이 없음에 안타까워 한다.
겨루기는 지도에는 자신 있으니 말이다.
품새 전문 코치를 영입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앞으로 2년 후를 내다보고 선수들을 키워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