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방학을 시작으로 전쟁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 사이 크리스마스, 신정, 구정 등 연휴가 몇번 있었지만 그런 날에는 개인적으로 뭐 좀 만든다고 또 어김없이 잠도 제대로 안자고 도장에 나와 설쳐댔다.
지난 겨울 방학에는 특강을 포함하여 오전에 두 타임, 오후에 다섯타임으로 총 7타임을 소화하며 열심히 뛰었다.
관원이 좀 늘어나나 싶었는데 개학하고나니 이거야 원~
그렇게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줄어드는 관원을 막을 수 없는 걸보면 참 내 능력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느낀다.
졸업식 때는 아이들 졸업식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주고 싶었는데 늦잠을 자버렸고 뒤늦게 나섰는데 그래도 다행히 졸업식이 끝나지는 않았었다.
카메라를 들고 가기는 했는데 빈손으로 가기가 좀 그래서 꽃집에 들렀는데 한 다발이 만 원이란다. -_-;
깎아서 8천 원이라니.... 그렇다고 또 도장 다니는 아이들에게만 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 꽃다발을 포기했다.
꽃다발.... 별 것 아니지만 참 많은 고민을 했다.
'다니는 애들에게는 꽃다발을 주고 그만 둔 애들에게는 한 송이만 줄까....?
최근까지 다닌 애들에게만 줄까...?
그냥 다 주지말고 사진만 찍어줄까....?'
끝내는 졸업식 때 가지 못했다.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지 못하고 즉흥적으로 하려다보니 이런 작은 것으로 혼란을 빚었다.
다음부터는 좀 대비를 해서 가야 겠다.
도장에 다니는 애들에게 졸업식 전날에 미리 주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
오늘 모임이 있는데 가지 않고 도장에 있다.
입학시즌이라 전단지라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에 집에 가면 마음이 불안하다.
열심히 전단지 만드는 거야 시간만 투자하면 될 일이지만, 성격상 거기서 전단지 나눠주는 것이 참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도장에서 사범생활을 한 후로 나는 홍보라는 것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이전 도장에서는 관장님 따라서 학교 입학식 때 나가서 홍보물을 주기도 했었는데 그 때는 시키는대로 나눠만 줬고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였으니 어려울 것이 없었다.
이제는 혼자 만들고 준비해서 혼자 나가야 하니 이거야 원.....
며칠 있으면 입학식인데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망설이고만 있다.
가장 가까이 있는 도장에서는 뭘 준비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몰랐는데 오늘 한 학부형이 전화가와서 00유치원 졸업식 때 인근 도장에서 와서 시범을 했는데 왜 그때 안하셨냐고 그러는 것이다.
그쪽도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는줄 알았는데 그런 소리를 들으니 왠지 뒤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이다.
그것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인데 내가 하지 않았던 것을 했다고 하니 당한 기분이 드는 것이겠지.....
그 소리를 듣고나서부터 가만히 있으려니 마음이 불안하다.
참 어렵다.
그저 묵묵히 아이들만 잘 가르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묵묵히 아이들만 잘 가르치는 것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설치면서 많은 행사를 하자니 능력도 부족하고 성격에도 맞지 않으니 말이다.
나에게는 관장보다는 사범의 위치가 더 적성에 맞는 것같다.
나는 이제 처음 도장을 운영하게 된 초보 관장이다.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는 말로 나를 위로 해보자.
다음 부터는 철저한 준비로 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의 홍보를 해보련다.
가만히 앉아서 내실만 다져도 입소문 타고 전해지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남보다 특별한 것이 없다면 거기서 거기인 것.... 그렇다면 내가 가진 것을 유지함과 동시에 다른 것도 추구할 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