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난관~ :: 2009/07/17 00:41

어렵게 어렵게 도장을 인수받기로 되었다.
어떻게 저떻게 돈 마련하고 누가 누가 보태주고……
참 꿈같은 계획을 세우며 마냥 기쁘기만 했지만, 그것은 잠시였다.
꿈같은 계획은 말 그대로 꿈같은 이야기일 뿐이었다.

다시금 시련이 닥쳤다.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는데 마지막 3천만 원이 틀어져 버렸다.
저소득층 생활안정자금으로 3천만 원을 대출받으려고 했는데 재산세를 내는 보증인이 필요하단다.
재산세를 내는 3천만 원을 보증설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갖춘 보증인을 구해야 하는 건데……
쉽게 말해 조금 사는 사람이 보증을 서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그런 일을 도맡아 주겠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을 들어줄 만한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 누구에게도 말을 건네지도 못했다.

그래서 소상공인 자금지원제도도 알아보았다.
신청날짜가 아직 잡히지 않았고 8월 중순이나 되어야 신청을 받는다는데 이게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현실적으로 내가 받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이게 되기만 하면 참 마음 편할 텐데……
마지막 희망은 놓지 않고 있을 참이다.
아무튼, 소상공인 자금지원은 3천만 원을 마련하고 나서 이야기이기 때문에 지금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에는 해결방안이 아니다.

대출받을 수 있는 방도가 없다.
돈 빌릴 곳도 빌려 줄 사람도 없다.
이제는 사업하는 사람들이 사채에 손을 대는 이유를 알 수 있겠다.

가족 중 하나가 대출을 받아 준다고 했다.
그래도 1700선이고, 이 대출을 받자마자 다음 달부터 곧바로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아야 하기 때문에 너무 부담이 크다.
최후의 방법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겠지만, 최후의 방법을 동원해도 부족하다.

나는 물론이고,  우리 가족과 여자친구는 하루를 돈 생각으로 시작해서 마지막 꿈속으로 들어가는 순간까지 돈 생각으로 머리가 아프고 신경이 곤두서 있다.
여자친구에게 인간관계가 왜 그러냐, 왜 그렇게 야무지지 못하냐는 말을 밥 먹듯이 듣고 있다.
그런 말을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디다 어려움을 호소할 곳이 없으니 자기도 모르게 내뱉는 말이란다.
나 하나로 가까운 사람들이 힘들어하니까 이제는 그들에게 전화하기가 두려워지고, 발신번호가 뜨면 또 무슨 소릴 들을까… 하는 스트레스에 휩싸인다.

인수전이 너무나 급작스레 벌어졌고, 빼앗길 수 없어 앞뒤 똑바로 재지 못하고 덤벼들어 얻어내기는 했지만, 뒷감당이 참 힘겨울 따름이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면 안되는데도 생각할수록 답은 없고 막막하니 자꾸 생각을 회피하게 된다.

주변에서 이거 알아봐라 저거 알아봐라 똑바로 해라… 나를 위한 충고들은 쓰러져 있는 나의 목을 죄어오는 손길처럼 느껴진다.
힘들다고 호소하면 남의 돈을 빌려다 쓰면서 그 정도 어려움도 감수하지 못하냐는 손가락질이 빗발친다.
나는 죄인이다.
돈 없는 놈이 죄인이라 하지 않았던가…….
힘들어도 삼키고, 화나도 삼키고, 잘나도 못난 척 고개를 숙이며 다녀야 하는 것 같다.
나는 빌려쓰는 주제니 말이다……. 

계약일이 다가온다.
해결방법은 없는데 시간은 빨리 흘렀으면 좋겠다.
서른에 접어들면서 나이를 먹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젊음을 잃지 않았으면 하여 시간이 천천히 흘렀으면 했는데… 지금은 한 삼 년이 그냥 지났으면 좋겠다.
아니, 빨리 8월만 와줘도 고맙겠다.

이 글을 저장하고, 나는 또 돈 생각을 하겠지…….
늦잠꾸러기인 내가 요즘 매일 아침에 눈을 뜨는데 다시금 억지로 잠을 청한다.
그놈의, 그놈의 돈 생각 좀 안 해보고 싶어서……

돈 많은 분 계시면 좀 빌려주세요.... 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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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혁권 | 2009/07/17 01: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죄송합니다....
    마지막 멘트는 돈많은 분에게 외치는 위트섞인 외침이겠지만,
    괜시리 제가 미안하네요... 내앞길 개척하기도 벅찬놈이 왜이런 맘이드는지....
    지금으로선 진심담긴 응원밖엔 없네요...
    태권마루님께선 식상하시겠지만....
    힘내시고, 하시던대로 빛따라 달리시면 방법이 생길겁니다.
    종교는 없지만, 신은 당신에게 미소를 짓고 있는것 같네요....

    • 태권마루 | 2009/07/17 19:23 | PERMALINK | EDIT/DEL

      네, 신은 저에게 미소를 짓고 있을겁니다.
      저는 늘 긍정적이라 정신적으로 힘들어도 희망을 향해달립니다.
      고맙습니다.

  • | 2009/07/17 04: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도장을 인수받는데 얼마나 금액이 들어가는지는 모르겠고, 제가 한국에서 성인으로 살아본 기간이 짧아서 사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3천만원이라면 여기서 장소 임대받고 그냥 도장을 차릴수 있는 금액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심란하시고 답답하실텐데, 도움이 될만한 글을 남기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 태권마루 | 2009/07/17 19:25 | PERMALINK | EDIT/DEL

      서울과 경기도를 제외한 지방들은 허름한 곳이 대략 5천만원 이상, 괜찮다 싶으면 1억원 정도 있어야 인수할 수 있을겁니다.
      인테리어나 관원수에 따라 금액이 크게 차이나지만 보편적으로 그렇습니다.
      저는 비교적 괜찮은 도장을 인수하기 때문에 돈이 많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미국에선 정말 3천으로 도장을 낼 수 있을까요?
      임대료가 그렇게 싼가요?

  • 찰스 | 2009/09/01 05: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태권마루님의 글 너무 잘 보고있습니다.

    태권도 도장을 차리려는 저에게는 너무나 많은 도움이 됩니다.

    미국에서 차리는데는 얼마 들지 않지만.. 매달 임대료가 적어도 300만원은 됩니다.

    차리는데는 3000만원 정도도 가능하다고 합니다만 리스비로 매달 3000불씩 한 6개월정도는

    총알을 준비해야합니다.

    • 태권마루 | 2009/09/06 02:24 | PERMALINK | EDIT/DEL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해외에서 접속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보를 얻기 위해 국내 태권도 관련 사이트들을 살펴보시는 거라 여깁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열심히 하셔서 성공적으로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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