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따라 달렸더니 밝은 곳이 나왔다. :: 2009/07/13 01:00/사범일지
지난주 수요일부터 한 도장을 놓고 다른 이와 인수 경쟁을 벌였다.
내년 초에나 새로운 도장을 알아보려던 생각으로 느긋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꿈에도 그리던 도장이었기에 빼앗길 수 없었고, 이것을 놓치면 나는 졸지에 실업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매일같이 (태권도)선배와 친구를 만나 새벽 늦게까지 고민을 나누며 힘들어했었다. 모두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말했지만 나는 끝까지 긍정적인 생각을 놓지 않았다. 토요일…. 최후의 수단을 준비해 놓고 결과를 기다렸다. 멈춘듯한 시간에 한 통의 전화를 기다리는 것은 수술방에 들어간 가족의 결과를 기다리는 심정이라고나 할까……. 도저히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어 갈 곳도 없이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뙤약볕 아래서 친구와 얘기를 나누던 중 드디어 전화가 걸려왔다.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나의 승리였다.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이 밀려왔지만 의외로 태연해졌다. 곧바로 나와 고민을 나눴던 모든 이들에게 연락했다. 고민을 나눌 때와 마찬가지로 자기 일인처럼 기뻐하고 축하해 주었다. 2005년 9월 스물일곱에 태권도 사범이 된 후로 만 4년 만에 나는 드디어 내 도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계획했던 것보다 일찍 시작하게 된 만큼 빚도 많이 져야 하지만 좋은 위치에 좋은 도장을 인수받아 시작할 수 있게 되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어져 버렸다. 앞으로 빚을 갚고, 결혼도 해야 하기에 몇 년간은 경제적으로 힘들겠지만 많은 면에서 내 삶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기에 걱정보다는 희망이 가득하다. 도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훗날 태권도 지도자들 앞에서 강연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열심히 달려볼 것이다. '사범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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