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 :: 2009/07/07 12:37

섣부른 예상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머지않아 이곳에서 나와야 하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멋진 도장을 인수받을 기회는 물거품이 되었고, 이젠 이 도장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훗날 내가 어찌 될지 모르니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또 어찌 될지 모르기에 안타깝고 심지어는 배신감마저도 생긴다.

이렇게 된 마당에 내가 어제처럼 아이들에게 정을 쏟으며 가르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범으로서 늘 품은 작은 꿈이라면 이 아이들이 훗날 성장하였을 때...
'그 사범님 참 잘 가르쳐 주셨는데... 좋은 분이 셨는데...' 하는 생각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나로 말미암아 내가 가르친 것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그들을 보았을 때 얼마나 뿌듯하겠는가....

이 아이들과 헤어져야 함에 힘이 나진 않지만, 아이들에게 나를 새겨넣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격려와 사랑을 주어야겠다.

그건 그렇고....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한 줄기 희미하던 빛이 사라져 버렸으니 이제 발벗고 찾아 나서야 한다.
내가 가진 부족한 돈으로 어디에 있는 어떤 도장을 인수받을 수 있을까?
얼마 전까진 설레였는데.... 이젠 그 설렘은 온데간데없고, 근심만 가득하다.

바깥에는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다.
나에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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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9/07/08 02: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구체적인 사연을 알수 없지만, 상황이 되려 곤란하시게 된것 같아서 정말 죄송스런 마음까지 드네요. 단순히 "힘내세요" 라고 말씀만 드리기엔 제 자신이 너무 성의 없이 빈말만 하는것 같아서 뭐라고 위안을 드려야 할지... 한국이나 미국이나, 경제악화로 뭘 새로 시작하기엔 참 곤혹스런 기간임엔 틀림 없는데, 소주라도 한잔 기울여드리고 싶군요...

    • 태권마루 | 2009/07/08 04:03 | PERMALINK | EDIT/DEL

      말씀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사실 위안이 되지 않지만, 생판 모르는 저에게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지금으로써는 말하기 곤란하지만 곧 저의 이야기를 올릴 것입니다.
      이 블로그는 제가 사범 생활을 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저보다 후발주자인 사범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함이니 비극적인 이야기일수록 더욱 남겨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술을 싫어하는데 참 술 생각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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