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대회... 변해야 한다! :: 2008/08/18 23:32/작은외침
얼마전 일반도장의 수련생들이 참가하는 작은 규모의 태권도대회장을 찾았다. 그렇게 사람들의 진을 빼고나서 그들은 곧장 에어컨이 빵빵하게 가동되고 있을 의전실로 향했고, 식사하러 가자며 나섰다. VIP석은 금새 비어버렸다. VIP석이 바깥 통로 바로 앞에 있어 그나마 통풍이 잘 되는 자리라 초대손님들이 떠난 자리에는 학부모와 아이들의 차지가 되었다. 형식적인 개회식은 사라져야 한다. 관중이나 참여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대회 시작 전에 열려야 할 개회식이 어정쩡하게 치러지고 있다. 심판들의 휴식과 시상에도 문제가 있다. 심판들도 사람이기에 그 많은 경기를 쉬지 않고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휴식이 꼭 필요하다. 다만 심판들이 자리를 비우는 빈도가 많을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대회에서는 세 코트에 각 3명씩 총 9명의 협회 상임심판이 초빙(?)되었다. 참가 선수는 많고 코트는 세 개 뿐이고... 그렇다보니 심판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동안 안 그래도 더위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더 지쳐갈 수 밖에 없었다. 큰 대회가 아니다보니 재정적 부담으로 심판을 충분히 부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심판이 세 명만 더 있었더라도 충분히 빈 코트 없이 운영했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시상대는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높으신 분들이 의전실에서 시원하게 에어컨 바람 맞으며 떠들고 있는 사이 선수들은 순위가 매겨지고 시상대 앞에 메달을 받기 위해 기다린다. 수십명이 모이면 그 때서야 말끔하게 나와 산진 한 방씩 같이 찍어주고 다시 들어간다. 경기에 지친 어린 아이들, 힘들게 경기를 마친 자녀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부모들.... 1시간 가량 앉아 있는 경우도 볼 수 있었다. 운이 나쁜 경우 오전에 1등해서 메달 받는다고 기다리다 시간 다 보내고 올라와 쉴 틈도 없이 다른 경기에 출전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또한 대기한다고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가.... 결국 메달은 목에 걸어도 그 날 하루 밥도 못 먹고 하루종일 기다리다 지치는 짜증스러운 하루가 되었을 것이다. 시상을 몇 명이서 돌아가면서 바로바로 해주던가 아니면 각 도장으로 보내서 기다리지 않게끔 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 시에서 주관하는 대회가 아닌만큼 규모가 작고 재정이 열악한 대회라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즐겁고 열기 넘쳐야 하는 대회가 기다림과 지침으로 짜증이 넘치는 대회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어느 한 부모가 에어컨 안트냐고 하길래 보통 이런 시설에 에어컨 돌리려면 시간당 100만원은 줘야 할 거라 했더니 그 부모가 말 했다. "참가비 만원씩 만 더 냈어도 충분히 돌리겠다." 단순히 내뱉는 말 같지만 그 말속에 태권도대회 운영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것이다. 고객(학부모,수련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한다. '작은외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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