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사범 3년차, 나의 연봉은 얼마인가? :: 2008/04/30 00:25/작은외침
흔히 운동을 지도하면서 돈을 벌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한다.
그만큼 운동 지도자들은 박봉이라는 얘기일 것이다. 대한민국 근로자 평균 연봉이 2700~3000 만원 정도라고 한다. (직종, 직급의 구분없이 전체 평균) 시.구.군의 생활체육협의회에 소속되는 생활체육지도자의 연봉은 대략 2000 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틀린 얘기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나의 직업이기도 하면서 우리가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생활체육지도자인 태권도나 무도 사범의 경우는 어떠할까...? 대학교 4학년이던 2005년 9월 A도장에서 나를 지도하셨던 사범님의 부름으로 A도장에 취업을 나갔던 이후로 나는 태권도 사범의 길로 들어 섰다. 당시 내가 처음 받아들었던 월급 봉투에는 80 만원이 들어 있었다. 주말도 거의 쉬지 않고 일했던 것을 감안하면 터무니 없는 액수 였다. 피자배달을 해도 이보다는 더 받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돈을 벌기 보다는 배우겠다는 자세로 버티기는 했지만 형편이 넉넉치 못한 상황에서 80 만원이라는 박봉은 미래를 준비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거기다 차비만 해도 20만원이 들었으니 실제 남는 건 60 만원 조금 넘었을래나.....ㅡ_ㅜ A도장에서 처음 6개월이 지났을 때 10만원이 올랐고, 다시 6개월이 지났을 때 10만원이 올랐다. 1년이 되었을 때 100만원을 받았는데 월급은 더이상 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100명에서 한 명이 늘어날 때 마다 2만원씩 인센티브를 준다고 했다. 1년이 조금 넘어섰을 무렵 101명 째 수련생이 입관했다. 드디어 인센티브를 받나보다 생각했는데 B도장으로 가란다. 인센티브는 구경도 못하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B도장으로 옮겨왔다. 고작 경력 1년의 초사범이었지만 B도장의 대우는 A도장과 확연하게 달랐다. 사실 A도장의 대우가 어쩌면 비정상적인 것이겠지만 아무튼 근무 환경이 급격히 변해버렸다. 월급은 물론 식비, 심사수고비, 명절보너스도 크게 차이났다. 지난 1년간 A도장에서 우울증까지 걸려가며 고생한 대가라고 여겼다. 물론 같은 또래 직장인들에 비할바 아니었지만 경력이나 능력에 비한다면 불만스럽지 않은 대우였다. 연봉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어떤 항목을 넣고 빼야하는지 모르지만 태권도 사범 3년차인 내가 도장측으로 부터 1년 동안 벌어들이는 모든 수입을 연봉으로 계산해 보았다. 3년차 태권도 사범의 대략적인 연봉 1년차 : 11,220,000 원 2년차 : 21,390,000 원 3년차 : 23,790,000 원 월급, 식비, 교통비, 심사수고비, 행사수고비, 명절보너스 등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 (조금이라도 많이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었다. ^^;) 참고로 내가 근무하는 지역은 부산이고 도장 수련생은 평균 100명에서 ±5명이다. 차량운행과 수업을 모두 혼자 하고 있다. 평일은 10시간 일하고, 토요일은 보통 2시간 정도 일하고 하지 않는 날도 많다. 평균적으로 주 62시간 일하고, 월 255시간 정도 되는 것 같다. 퇴직금, 4대보험, 시간외수당, 성과급 등 더 받는 것도 없고, 복지시설이나 정책도 없는 것을 감안하면 정규직 직장인과 비교해 실질적인 차이는 더욱 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대학과 고교의 태권도학과 및 무도학과 가 급격히 늘어났고 그에 따라 무도 지도자를 꿈꾸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자연스레 이들의 처우에 대한 논란도 늘어나고 있다.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인 무도 사범의 처우는 분명 개선되어야 한다. 한 분야를 십수년을 수련해야만 자격이 주어지는 무도 사범이 전문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제도적인 문제도 있고, 사용자(관장)와 근로자(사범)의 인식의 문제도 있다. 분명한 건 열심히해서 수련생이 증가하면 사범의 몫은 당연히 늘어난다는 것이다. 제 아무리 뛰어난 능력의 사범이라할지라도 고용자의 입장에서는 수입이 늘지 않는데 월급을 올려줄리 만무하다. 그러니 자신이 근무할 도장을 잘 선택하는 것도 그 사범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태권도장과 같은 스포츠 서비업은 특성상 월급이 오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적절한 인센티브 제도를 활용하여 서로간에 win-win 할 수 있는 방식이 내가 생각할 때는 최선인 것 같다. 우리는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쉬지않고 수련하고 배워나가야 할 것이다. <------------------------------ 2008년 04월 30일 pm 7:30 내용 추가 ------------------------------> 출근하고 잠시 블로그를 확인하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방문자가 무려 13만 명을 넘어서고 100개가 넘는 댓글이 쏟아지더군요.... 생전 처음해보는 경험이라 반갑고 기쁘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화도나고 답답하기도 합니다. 이 블로그는 저와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제가 수집한 자료와 노하우를 공개하여 아는 것을 조금이나마 나누고자 하는 의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수입을 공개한 것은 태권도 사범의 수입이 대략 이렇다는 것을 저 한 사람을 통해 얘기하고 싶었던 것 입니다. 태권도 사범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정보가 될 수 있고, 또 다른 사범들에게 참고가 될 수 있을거라 여겼습니다. 결코 불평이나 하소연 하려고 남긴 글이 아님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무도 사범의 처우 문제에 몇가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니 참고하라는 의미로 몇 자 적은 것이 투정이나 부리는 것으로 오해하셨나 봅니다. 그런 의도가 아님을 밝힙니다. '작은외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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