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아파해선 안된다. :: 2007/12/09 03:23

종종 일 마치고 친구랑 PC방에서 서든어택을 즐긴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니 아이들 눈치 보지 않고 도장에서 피우지 못하는 담배도 마음껏 피우고, 재밌는 게임도 즐기며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 중 하나라고나 할까... ^^;
참고로 1시까지 출근이니 다음날 수업에 방해되는 정도까지는 아니다.

며칠전에도 PC방에 갔었는데 속이 좀 답답하고 몸이 좀 으슬으슬 거리기 시작했다.
몸살이 시작될 것 같아 다음날 출근을 위해 몸을 다스리러 급히 집에와 침대로 들어갔다.
전기장판을 뜨겁게 달구고 이불 속에서 땀을 뿜어냈다.
침도 못 삼킬만큼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에 물 가지러 간다고, 물 마신다고, 더워서... 밤새 몇 번을 잠에서 깼는지 모른다.
덕분에 다음날 어느정도 회복되었지만 으슬으슬한 잔잔한 고통은 계속되었다.

수업도 하필이면 태권체조 같은거라 수업을 좀 편한걸로 바꿀까 하다가 아이들과의 약속(수련계획표)을 어길 수 없어 계획표대로 진행했다.

여긴 사모님이 경영하시고, 나머지는 모두 내가 혼자하기 때문에 아파도 집에서 쉴 상황이 아닌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때문에 사모님이 부담스러워(걱정) 할까봐 아픈 기색 하나 없이 수업을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

요즘은 태권도장도 투자가 있어야 잘된다.
관장이 도장을 지키고있고, 사범은 보통 둘 이상이 있어 각자의 역할이 나눠져 있다.
이곳처럼 혼자서 모든것을 차고 나가는 곳은 많지 않은데 이런 곳에서 일하는 지도자들은 아마 아플 겨를도 없을 것이다.
그러고보면 내가 요즘 많이 나태해졌나 보다. 허~

A도장에 있을 때 렌즈 때문에 눈이 충혈된적이 있었는데 오해하신 관장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난다.
지도자는 눈이 충혈되어 있으면 학부모들에게 신뢰감을 떨어뜨린다고 말씀하셨다.
그 땐 잘 알지도 못하면서 뭐 이딴 걸 가지고 트집일까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자기관리를 잘 해야한다는 말이라는 걸 뒤는게 깨닳은 적이 있었다.

그렇다....
태권도 지도자는 함부로 아파서 안된다. 또 아프다고 쉬어서도 안된다.
운동을 하면 감기도 안걸리고 잔병치레도 안하며 건강해진다고 아이들에게 말하는 사람이 감기에 걸리고 그 흔한 감기 때문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그 말을 의심하게 되지 않을까....

태권도 사범은 언제나 깨끗하고, 단정하며 건강한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의무가 있는 것이다.

얼마전 태권체조 강습회 때 여러 사범님, 관장님들 틈에서 교육을 받을 때 어떤 어린 사범 곁에 갔다가 술냄새를 맡았던 것이 기억난다.
사범이란 사람이 대낮에 술냄새 풍겨가며 여러 사람들 많은 곳에, 그것도 다른 지도자들 앞에 선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 아니겠는가....
담배냄새, 술냄새에 찌든 세상의 사범들아~ 도복을 벗어라~

참고로 물론 나도 술ㆍ담배 하지만 그정도는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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